[우리 지회 자랑 23 ] 대한노인회 전북 순창군지회 “매실·더덕 공동작업으로 고수익 올리고 건강도 지켜”
[우리 지회 자랑 23 ] 대한노인회 전북 순창군지회 “매실·더덕 공동작업으로 고수익 올리고 건강도 지켜”
  • 오현주 기자
  • 승인 2018.08.03 14:07
  • 호수 6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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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시대=오현주기자]

김봉호 지회장, 노인의 날을 문화·예술의 장으로

노인대학 졸업여행 해외로… 입학 정원 매년 늘어

지난해 10월 13일, 전북 순창군지회 주관으로 열린 제21회 노인의 날 행사에 선보인 ‘마당극’.
지난해 10월 13일, 전북 순창군지회 주관으로 열린 제21회 노인의 날 행사에 선보인 ‘마당극’.

지난해 10월에 열렸던 대한노인회 전북 순창군지회 노인의 날 행사는 단순한 체육대회가 아니었다. 문화와 예술의 접목이었다. 순창읍 야외무대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 전북 도립국악원, 순창국악원, 밸리댄스 공연 등 다양하고 수준 높은 무대를 연출, 1300여명의 노인들이 행복한 하루를 만끽했다. 전년도에 비해 예산도 두 배 가까이 는 만큼 내실 있고 풍성한 행사였다. 

행사에 참여했던 김희곤 쌍치면 분회장은 “이전까지 노인의 날 행사라면 의무적으로 참석하는 경향이 많았으나 지난해는 노인들의 취향에 맞는 우리 소리와 부채춤을 볼 수 있었던 뜻 깊은 무대였다”고 말했다. 

노인의 날 행사가 이렇게 규모와 내용면에서 180도 바뀐 배경에 김봉호 순창군지회장의 문화유산 보전에 대한 열정이 숨어 있다. 그는 전북 무형문화재 제32호인 금과들소리를 계승·발전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김봉호 지회장은 “금과면 들판에서 선조들이 새참 때 피로를 풀고 풍년을 기원하며 부르던 농요를 되살리기 위해 회원 80명을 모집해 금과들소리보존회를 창설, 2대 회장을 맡았다. 2년간 피땀 흘려 연습시킨 결과 2002년 제43회 한국민속문화예술축제 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 지회장은 내친김에 국회의원에게 예산 지원을 받아내 순창농요금과들소리전수관도 지었다. 

순창군지회는 1974년 7월 10일 창립됐다. 순창군 전체 인구 3만여명 가운데 대한노인회 회원은 3분의 1에 가까운 9200명이다. 11개 읍·면 분회, 370개 경로당을 두었다. 지난해 4월 지회장 선거에서 최다득표를 거둔 김봉호 지회장은 순창군 금과면 부면장으로 퇴임하고 금과면 분회장, 순창군평화통일협의회장을 지냈다. 1997년 금과면분회에 100만원을 기증했고 이듬해 대한노인회 중앙회장으로부터 효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순창군지회가 펼치는 다양한 사업 가운데 취업지원센터에서 운영하는 공동작업장과 노인대학이 주목할 만하다. 매년 5월 말~6월 중순, 순창민속마을 장류업체로부터 의뢰 받은 매실씨 제거작업에 70~80대 어르신들이 대거 참여한다. 하루 6만~9만원의 수입을 올리며 건강도 지키고 경제적인 여유도 누린다. 

조동환 순창군지회 사무국장은 “올해의 경우 총 268명의 어르신들이 공동작업장에서 매실, 더덕 손질 작업에 참여해 총 1350만원의 수익을 얻었다. 노인일자리의 모범사례로 해를 거듭할수록 많은 어르신들이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봉호순창군지회장
김봉호순창군지회장

순창군지회의 노인대학도 입학을 원하는 어르신들이 줄을 서고 있다 올해 120명 정원을 훌쩍 넘어 현재 160명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해외 졸업여행에 대한 기대감도 인기에 한몫 한다.  

김봉호 지회장의 선거 공약 중 하나가 기업과의 상생이다. 노인들이 관내 기업체 견학을 통해 기업의 사정을 알게 되면 홍보에 앞장서고 기업도 활성화 된다는 얘기다. 김 지회장은 “노인들이 자기가 사는 지역에 어떤 업체가 들어와 있고 무슨 제품을 만드는지 홍보하면 기업체도 잘 되지 않겠느냐”며 “작년에 600명이 현장견학을 했고 올해도 같은 인원이 기업체 견학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김봉호 지회장은 “강당 리모델링, 경로당 급식도우미 배치, 노인의 날 버스 대절 등 10가지 공약을 다 마쳤다. 마지막 남은 공약은 노인회관을 갖는 일인데 현재 공동으로 사용하는 4층짜리 장애인회관을 노인회 전용으로 돌리기 위해 군과 얘기 중이며 잘 되고 있다”고 말했다.

오현주 기자 fatboyo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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