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3년간 180조 투자 결정… 한국 경제 활성화에 견인차 역할 기대
삼성, 3년간 180조 투자 결정… 한국 경제 활성화에 견인차 역할 기대
  • 이영주 기자
  • 승인 2018.08.10 11:10
  • 호수 6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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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8월 8일 대대적인 투자 및 고용 계획을 발표했다. 향후 3년간 180조원에 달하는 신규 투자를 단행하고, 직접 채용 인원을 4만명까지 늘린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번 삼성의 중장기 투자‧채용 계획은 올해 2월 석방 후 경영에 복귀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국민적 신뢰를 회복함과 동시에 문재인 대통령에 이어 김동연 경제부총리와의 만남 속에서 거듭 요청된 투자와 사회적 책임에 화답한 것으로 해석된다.

8일 삼성에 따르면, 2020년까지 180조원을 신규로 투자해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이 중 130조원은 국내에 투자하기로 했다. 이는 발표 전 예상됐던 100조원을 뛰어넘는 투자 계획이다. 
국내 투자액 대부분은 경기 평택 반도체사업장 제2라인 증설 등 반도체 사업에 집중될 전망이다. 최근 반도체 사업에 대폭적인 투자를 강행하고 있는 중국에 대응해 ‘기술 초격차’를 유지하기 위한 결정으로 분석된다. 삼성이 꼽은 4대 미래사업에도 25조원 규모의 투자가 이뤄진다. 삼성은 인공지능(AI), 5세대 이동통신, 바이오, 전장(자동차 전자장치) 부품 등을 4대 미래 사업으로 꼽고 해당 산업분야의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투자 금액과 함께 주목할 사항은 고용 계획이다. 삼성은 최근 3년간 2만명 정도의 신규 직원을 채용했으나, 향후 3년간은 4만명의 신규 직원을 직접 채용하기로 했다. 청년 일자리 확대와 주 52시간 근무제 정착을 위해 고용을 두 배로 늘리겠다는 것이다. 삼성은 130조원의 국내 투자가 고용 유발에 미치는 효과는 상당해서 간접고용 인원 규모는 70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고도 밝혔다.
그밖에 중소기업 2500곳에 대해 스마트 공장 전환 지원, 1‧2‧3차 협력 업체에 총 4조원 규모 지원, 취업준비생 1만명에게 소프트웨어 교육 제공 등의 계획도 발표했다.

삼성의 이번 중장기 계획은 정부의 압박에 따른 후속 조치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이 부회장이 정부 인사와의 만남에서 일자리 창출 등의 주문을 받고 이에 화답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7월 9일 삼성전자의 인도 스마트폰 공장 준공식에서 문 대통령을 대면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이 부회장에게 “한국에서도 더 많이 투자하고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투자 계획 발표 이틀 전인 6일에는 김 부총리와의 만남이 있었다. 김 부총리는 경기도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방문해 기업의 애로사항을 듣는 간담회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회동에서 김 부총리는 정책 기조를 재차 강조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간담회에서 “삼성만이 할 수 있는 기술 개발과 사회에 도움이 되는 가치 창출로 일자리를 많이 만들겠다”, “국민에게 지지받고 투자자, 협력사, 중소기업 등에서도 지지받아야 한다는 부총리 말씀을 명심하겠다”고 발언함으로써 정부의 주문에 화답했다. 

삼성의 과감한 투자와 고용 확대 계획은 삼성에 이어 많은 기업들이 투자와 일자리 확대에 동참하고 국내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가 이어진다.
하지만 긍정적인 시각만 있는 것은 아니다. 김 부총리의 삼성 방문을 둘러싸고 정부가 삼성에 투자를 구걸하는 모양새라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삼성의 발표 이후에는 이번 투자 계획이 이 부회장의 경영일선 복귀에 힘을 실어주는 명분일 뿐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3년 동안의 국내 투자액이 연평균 약 43조인데, 이는 삼성전자가 역대 최고 시설투자액을 집행했던 지난해 43조4000억원 수준을 이어나가는 것으로 투자가 크게 늘어났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일부 비판에도 대부분의 국민들은 삼성의 과감한 투자 의지가 국내 경제를 활성화하는 견인차 역할로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침체된 국내 경제에 대기업의 투자와 일자리 확대 소식보다 반가운 것은 없기 때문이다. 정부와 삼성은 각자의 위치에서 신뢰를 보여 줌으로써 국민의 이 같은 기대에 부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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