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의약품 변질 막으려면…고온의 자동차 안에 두지 않도록 유의를
폭염에 의약품 변질 막으려면…고온의 자동차 안에 두지 않도록 유의를
  • 이영주 기자
  • 승인 2018.08.10 13:59
  • 호수 6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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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시대=이영주기자]

인슐린 주사제, 고온 방치 땐 변질… 저온 보관 때는 얼지 않도록 해야

가루약, 덩어리지면 즉각 폐기… 냉장 보관은 항생제 등 일부만 해당

식품과 마찬가지로 의약품에도 유통기한이 있고, 종류에 따라 보관 방법이 다르다. 현재 유통되고 있는 대부분의 의약품은 상온(15~25℃) 또는 실온(1~30℃)에서 보관하도록 되어 있으나, 요즘과 같이 무더운 날씨에는 의약품이 변질되거나 녹는 문제가 발생하기 쉽다. 

대한약사회 환자안전약물관리본부 관계자는 “여름철 자동차를 외부에 주차하는 경우 차내 온도가 70℃를 넘는 경우도 있으므로, 고온의 자동차 내부에 약을 보관하지 않도록 특히 주의해야 한다”면서 “의약품 본래의 안전한 효능을 위해서는 의약품의 종류와 특징에 따라 올바른 보관을 하는 것이 중요하며, 직사광선을 피하고 그늘지고 건조한 곳에 약을 보관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약사회의 도움말로 ‘여름철 의약품 보관 시 주의사항’을 알아본다. 

◇의약품 종류별 보관 방법

•아스피린= 아스피린은 소염진통제이자 심혈관계 질환을 가진 환자가 혈전 생성 억제를 위해 자주 복용하는 약물이다. 아스피린은 온도에 따른 물리적 성질 변화를 보이는데 고온에 보관할 경우 분해 및 파손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으므로 직사광선을 피해 서늘한 곳에 보관하는 것이 중요하다.

•피부 적용 약물= 피부 적용 약물은 햇빛, 온도, 습도에 특히 민감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무좀, 지루피부염 등에 사용되는 케토코나졸 크림(예: 한국얀센의 ‘니조랄 크림’ 등)은 빛과 습기에 민감하므로 빛을 차단해 실온 보관해야 하고, 라미실 크림의 경우 빛에 민감하므로 차광 보관해야 한다. 별도 보관법이 없는 연고의 경우 상온에서 보관하고, 항상 뚜껑을 잘 닫아 줘야 한다. 연고류는 개봉 후 6개월 이내에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연고류를 조제용 연고곽에 덜어서 담아준 경우 30일 이내에 사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인슐린 주사제제= 인슐린 주사제는 매일 투여해야 하며 적정 온도 유지와 짧은 사용 기한으로 인해 보관이 까다로운 대표적인 약물이다. 인슐린 주사제는 고온에서 효능이 낮아질 수 있어, 30℃ 이상에서 방치되어서는 안 된다. 또한 저온 보관 시 드라이아이스, 프레온가스 등 냉매에 직접 닿거나 얼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도 필요하다. 

•갑상선호르몬제제= 갑상선호르몬제제는 열, 습도, 햇빛에 의해 변질돼 효능이 낮아질 수 있으므로 빛과 공기를 차단한 용기에 실온 보관해야 한다.

•니트로글리세린 설하정= 협심증 발작에 복용하는 니트로글리세린 설하정은 보관 방법에 따라 그 효능이 달라질 수 있다. 임상적으로 협심증 치료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경우 대부분 잘못된 보관에 의한 경우가 많다. 니트로글리세린은 빛, 열, 습기에 민감하므로 실온에서 밀봉, 차광 상태로 원래의 갈색병에 보관해야 한다. 여름철 활동 시간 동안 환자 주머니에 약이 든 작은 플라스틱 병을 보관했을 때, 5일이 지나자 분해되기 시작했고 15일이 지나자 거의 효과가 없어졌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또한 용기에 솜을 함께 넣으면 솜이 니트로글리세린의 증기를 흡수해 40일 후에는 약물이 불활성화된 바 있으므로 니트로글리세린 보관 용기에는 솜을 함께 넣어서는 안 된다.

•흡입용 기관지 확장제= 천식 및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치료에 사용되는 흡입용 기관지 확장제 역시 보관 온도에 주의해야 한다. 예를 들어 한국다케다제약의 ‘알베스코 흡입제’는 가압된 액체를 함유하고 있으므로 50℃ 이상의 온도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의약품 제형별 보관 방법 

가루, 시럽 등 의약품의 제형에 따라서도 보관 방법이 다르다. 

•가루약= 가루약은 일반 알약(정제약)보다 보관 가능 기간이 짧다. 가루약은 특히 습기에 약하므로 서늘하고 건조한 장소에 보관해야한다. 만약 가루약의 색이 변색되었거나 덩어리로 굳어진다면 바로 버려야 한다. 

•시럽약= 시럽제제의 온도에 따른 안정성은 약마다 상이하므로 별도로 날짜를 기록해 보관하는 것이 좋다. 미국에서는 특별히 지정된 유효기간이 없을 경우 물을 함유하고 있는 내복약은 서늘한 온도에서 보관을 시작한 후 14일 이내에 복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가정에서 서늘한 곳에 약품을 보관하기 위해 냉장고에 약을 보관하는 경우를 종종 있는데, 시럽약의 경우 냉장고에 보관하면 층 분리가 일어나 약의 효능을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일부 항생제 등 포장지에 냉장 보관이 적혀 있는 약물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실온 보관이 원칙이라는 것이 전문가의 설명이다. 

•일반 알약= 시럽약 외에도 밀봉된 알약 역시 습기와 직사광선을 피해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고온의 날씨로 인해 적절한 보관 장소가 없는 경우 실온보관약물을 냉장고에 보관할 수 있는데, 이 경우에는 지퍼백에 넣어 음식물이나 음식물의 습기에 노출되지 않게 구분해 보관할 수 있다. 

이영주 기자 yj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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