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고염나무
[시]고염나무
  • 조돈빈 전 수원시 팔달구 지회장
  • 승인 2018.08.17 14:37
  • 호수 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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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염나무

내가 살던 동네 길가에

고염 나무가 있다.

동네사람이 다 주인이다

 

어릴 적

조금 큰 친구 무등 타서 따고 꺾은 가지에

까맣게 익은 고염을 입에 넣으면

목에 넘어 가는 것보다 뱉은 씨가 더 많은 고염

 

그래도 그 단맛에 빠져

익기만 기다리며 오갈 때 쳐다보던 고염나무

그 고염나무도 세월 앞에 고목이 되듯

 

고염 달린 가지를 꺾던 꼬맹이도 촌로가 되어

굽은 허리 펴고

딸 수 없는 고염을 올려만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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