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여자농구 등 남북 단일팀, 아시안게임 승전보 기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여자농구 등 남북 단일팀, 아시안게임 승전보 기대
  • 배성호 기자
  • 승인 2018.08.17 15:00
  • 호수 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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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8일부터 17일간 열전

[백세시대=배성호기자]    

‘리그 오브 레전드’ 등 한국서 탄생한 ‘e스포츠’ 6종목 시범경기

패러글라이딩‧제트스키 등 정식종목으로… 한국 종합2위 목표

8월 18일부터 9월 2일까지 진행되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하계 아시안게임’에서는 우리나라가 종주국인 e스포츠가 시범종목으로 채택된 것을 비롯 40개 종목 465개의 금메달을 걸고 아시아 45억 인구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열전을 펼친다. 사진은 지난해 부산에서 열린 국제 e스포츠대회 모습.
8월 18일부터 9월 2일까지 진행되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하계 아시안게임’에서는 우리나라가 종주국인 e스포츠가 시범종목으로 채택된 것을 비롯 40개 종목 465개의 금메달을 걸고 아시아 45억 인구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열전을 펼친다. 사진은 지난해 부산에서 열린 국제 e스포츠대회 모습.

우리나라에서 탄생한 e스포츠는 아시아인들의 마음을 훔치고 올림픽으로 직진할 수 있을까. 남북단일 여자농구팀은 중국을 누르고 아시아의 맹주에  오를 수 있을까. 1998년 방콕 대회 이래 6회 대회 연속 종합 2위를 달성할 수 있을까. 

이런 다양한 질문에 답할 2018 자카르타-팔렘방 하계 아시안게임이 8월 18일부터 9월 2일까지 17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인구 45억 명이 사는 아시아 대륙의 최대 스포츠 이벤트인 하계 아시안게임은 지구촌 최대 잔치 하계올림픽에 이어 참가 선수단의 규모로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국제 종합대회다.

45개 나라에서 온 1만 명의 선수단은 폐막일까지 인도네시아에서 어느 때보다 뜨겁게 메달 레이스를 펼칠 예정이다. 중국에 이은 종합 2위 수성에 도전하는 우리나라 선수단은 39개 종목에 선수와 임원 960명을 파견한다. ‘효자 종목’ 태권도, 양궁, 펜싱, 유도를 필두로 핸드볼 등 구기 종목과 클라이밍·패러글라이딩 등 신규 종목을 통틀어 금메달 65개 이상을 목표로 내걸었다. 

한국 스포츠의 또 다른 100년을 설계할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이 지난해 9월 문을 연 이래 사실상 처음으로 치르는 국제 종합대회라는 점에서 한국 체육계가 거는 기대도 크다. 진천선수촌은 최첨단 시설과 훈련 장비, 체계화한 의과학 시스템을 구축해 종목별 태극 전사들의 경기력 향상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왔다.

이번 아시안게임에는 리우올림픽(28개 종목, 306개 금메달)보다 1.5배 가량 많은 40개 종목에 465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특히 온라인 게임으로 불리는 e스포츠가 아시안게임 사상 처음으로 시범 종목으로 열린다. 리그 오브 레전드, 스타크래프트2 등 6개 종목이 열리는 e스포츠는 4년 뒤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한국에선 리그 오브 레전드의 ‘제왕’으로 불리는 ‘페이커’ 이상혁(SK텔레콤 T1)을 비롯해 2개 종목에 7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2000년대 초반 한국에서 시작돼 전 세계적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e스포츠는 동남아시아에서도 인기가 높다. 미국 IT 전문매체 벤처비트에 따르면 인도네시아·태국 등 동남아시아 6개 지역의 지난해 PC 온라인·모바일 게임 매출은 22억 달러(약 2조4000억원)나 됐다. 이 지역 이용자만 3억명에 달하며, 2021년엔 매출액 44억 달러(약 4조9000억원)에 4억명 이상의 인구가 e스포츠를 즐길 것으로 예측했다. 더구나 중국의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는 지난해 1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파트너십을 맺은 뒤 e스포츠를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편입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또 카드 게임인 브리지가 정식 종목으로 열린다. 52장의 카드에 담긴 모양과 숫자를 보고 경우의 수를 계산하는 게임인 브리지는 워런 버핏과 빌 게이츠도 즐기는 게임으로 알려져 있다. 6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는 브리지에 한국은 출전하지 않는다. 

처음으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클라이밍에 출전하는 한국 간판 김자인 선수.
처음으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클라이밍에 출전하는 한국 간판 김자인 선수.

이밖에도 패러글라이딩과 제트스키 등 레저스포츠도 이번 대회 정식 종목으로 편성됐다. 패러글라이딩은 정해진 목표 지점에 얼마만큼 정확하게 착륙하는지 겨루는 정밀 착륙과 장거리 경주 경기인 크로스컨트리 등 6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속도를 겨루는 제트스키엔 4개의 금메달이 걸렸다. 고수가 치는 북소리에 맞춰 10명이 한 배에서 노를 저으며 속도 경쟁을 하는 카누 드래곤보트엔 남북 단일팀이 출전한다. 

말레이 전통 무예인 펜칵 실랏, 중앙아시아의 무예 쿠라쉬, 일본의 주짓수, 러시아의 삼보, 중국의 우슈 등은 무도(마샬 아츠)로 묶였다. 무도(금메달 49개)에는 수영(55개) 다음으로 많은 메달이 걸려 있다. 2020년 도쿄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3X3 농구, 스케이트보드, 스포츠클라이밍도 첫 선을 보인다. 

남북 간의 훈풍을 타고 아시안게임에선 여자농구, 카누 드래곤보트, 조정 등 3개 종목에서 단일팀이 탄생했다. 단일팀의 감동만 선사했던 평창올림픽과 달리 아시안게임 카누 드래곤보트에선 금메달을 1∼2개 따내 실력도 증명해 보일 참이다.

아시안게임 여자농구대표팀은 총 12명의 선수로 구성되는데, 남측 9명, 북측 3명의 선수가 합류한다. 로숙영(25·181㎝), 장미경(26·167㎝), 김혜연(20·172㎝)이 북측에서 합류했고, 우리측에서는 센터 박지수(라스 베이거스), 곽주영(신한은행), 포워드 강이슬(KEB하나은행), 김한별(삼성생명), 임영희, 최은실(이상 우리은행), 가드 박하나(삼성생명), 박혜진(우리은행), 박지현(숭의여고)이 대표팀을 구성한다. 남북 여자농구 단일팀의 목표는 우승이다. 한국 대표팀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010년 베이징 대회에선 준우승했다.

카누는 남녀 드래곤보트(용선) 종목에서 단일팀을 꾸린다. 남녀 8명씩 총 16명(후보 선수 2명 포함)이 참가하는데, 한국에서 8명, 북한에서 8명이 합류해 단일팀을 꾸린다.

배성호 기자 bs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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