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핵, 변기에 오래 앉는 습관도 원인… 치핵엔 좌욕이 도움
치핵, 변기에 오래 앉는 습관도 원인… 치핵엔 좌욕이 도움
  • 이영주 기자
  • 승인 2018.08.17 15:10
  • 호수 6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치핵의 증상과 치료

[백세시대=이영주기자]

통증 없이 선홍색 출혈 발생하면 치핵 의심… 증상 심하면 수술 고려

배변 시 과도하게 힘 주지 말아야… 치핵이 대장암으로 발전되진 않아

서울에 사는 이모(60) 씨는 수년 전부터 볼일을 보고 휴지로 닦을 때 피가 묻어나오는 것을 경험했다. 항문에서 뭔가가 만져지기도 했지만 큰 병일까 무서웠던 이씨는 병원 방문을 미뤘다. 최근 통증이 발생하고 나서야 병원을 찾은 이씨는 ‘치핵’ 진단을 받고 수술을 받았다. 

흔히 항문에서 뭔가가 만져진다고 하면 치질이 아닐까 의심한다. 사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치질은 치핵을 뜻한다. 

치질은 항문과 그 주변에 생기는 질환을 통틀어 부르는 말이고, 치핵은 치질 중 가장 흔한 질환으로 항문 주변의 혈관과 결합 조직이 덩어리를 이뤄 돌출되거나 출혈을 일으키는 질환을 말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치핵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6년에만 61만1353명이었으며 20대 이후 남녀노소 모두에게 발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핵은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식이요법, 약물 치료, 좌욕 및 통증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하고, 심한 경우엔 수술을 고려한다. 재발률이 높아 치료 후에도 올바른 배변 습관과 생활 습관을 갖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핵의 증상

치핵의 가장 흔한 증상은 출혈이다. 치핵 초기에는 배변할 때나 배변 후 항문 출혈을 경험할 수 있는데, 통증이 없으면서 선홍색 출혈이 발생하면 치핵을 의심할 수 있다. 그 외 항문 주변의 가려움증, 항문의 불편감과 통증, 항문 주위에서 덩어리가 만져짐 등의 증상을 겪을 수 있다.

간혹 항문 출혈은 대장암 증상일 수도 있기 때문에 대장암의 가족력, 체중감소, 배변습관 변화 등의 증상이 있다면 대장내시경 검사를 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는 조언한다.

치핵은 위치에 따라 외치핵과 내치핵으로 나뉜다. 외치핵은 혈전(핏덩어리)이 항문 가까이에 생겨 단단한 콩처럼 만져지고 통증이 있다는 특징이 있다. 내치핵은 항문관 내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통증 없이 배변 후 출혈이 있거나 돌출 되는 것이 가장 흔한 증상이다. 

외치핵은 육안으로 탈출되어 있는 치핵을 관찰함으로써 진단이 가능하며, 내치핵은 탈출된 치핵을 관찰하거나 손으로 촉지함으로써 자가 진단이 어느 정도 가능하다. 

치핵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나이, 임신, 유전적인 특성, 만성 변비 혹은 설사, 오래 앉아 있는 습관, 식습관 등이 치핵 증상을 심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핵의 치료

출처=대한의학회

치핵은 의사가 환자의 병력을 듣고 눈으로 보며 손가락으로 항문을 검사해 진단할 수 있으며, 추가적으로 항문초음파검사, 대장내시경, 대장조영술 등을 시행할 수 있다.

치료는 보존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뉜다. 보존적 치료에는 식이요법, 약물 복용, 좌욕 및 통증 치료 등이 있다. 식이요법은 야채, 과일 등 고섬유질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다. 내복약으로는 대변을 부드럽게 만들고 배변을 용이하게 하는 변 완화제,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부종을 감소시키는 혈액순환개선제, 진통소염제 등을 처방받는다.  

전문가들은 보존적 치료 중에서 특히 온수 좌욕을 적극 권장한다. 온수 좌욕이 항문 괄약근을 이완시켜 항문 통증을 줄여주고, 항문을 청결하게 유지해주며 항문의 혈액순환을 촉진시키는 효과를 주기 때문이다. 

좌욕은 40~42도의 따뜻한 물에 항문을 3분 정도 담그면 되고, 하루 3~4회 정도 실시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항문 밖으로 튀어나와 불편한 치핵은 약물 복용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불편감을 덜고 싶거나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수술적 치료에는 고무밴드 결찰술, 경화제 주입요법, 전신마취 하에 실시하는 치핵절제술 등이 있다. 수술 방법은 환자 또는 의사 마다 다양하게 시행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수술 후 통증이 적다고 알려진 원형자동봉합기라는 특수 기구를 이용한 치핵 수술이 증가 추세다. 

◇치핵의 예방

치핵을 예방하려면 배변습관과 생활습관을 교정해야 한다. 올바른 배변습관은 배변 시 화장실에 오래 앉아있거나, 과도한 힘을 주지 않는 것이다. 또한 적당한 운동, 하루 10잔 정도의 충분한 수분섭취 등 변비를 예방하는 생활습관을 통해 변이 단단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치핵 증상이 있는 경우 쪼그리고 앉거나 무거운 것을 드는 것도 피하는 것이 좋다.

최평화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외과 교수는 “치핵은 배변습관과 관련된 경우가 많아 오랫동안 변기에 앉아있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과거에는 많은 환자들이 신문이나 잡지를, 최근에는 스마트폰 들고 화장실에 가는데, 이러한 경우 자신도 모르게 오래 변기에 앉아있기 때문에 반드시 피해야 하는 습관 중 하나다. 또한 배변 시 과도하게 힘을 주면 치핵을 유발하기 때문에 피하고, 충분한 수분 섭취와 고식이섬유 섭취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영주 기자 yjlee@100ssd.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