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경북연합회, 결혼 60돌 장수부부 18쌍 초청 전통 회혼례
대한노인회 경북연합회, 결혼 60돌 장수부부 18쌍 초청 전통 회혼례
  • 김순근 기자
  • 승인 2018.08.17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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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노인회 경북연합회(회장 양재경)는 8월 14일 경주 현대호텔에서 혼인한 지 60년 이상 된 경북도내 '장수부부' 18쌍을 초청해 결혼 예순 돌을 기념하는 전통 회혼례를 치렀다.

경상북도와 함께 진행한 이날 회혼례는 유교식 전통혼례 절차에 따라 △기러기 같이 의리를 지키겠다는 서약의 '전안례' △신랑신부가 초례청에서 상견하는 '교배례' △신랑과 신부가 청실홍실로 묶은 표주박에 든 술을 서로 교환해 마셔 하나가 되는 '합근례' △혼례 성사를 하늘에 고하는 '고천문 낭독' △'회혼 선포' 순으로 진행됐다.

모두 일제강점기 때 태어나 8.15해방과 6.25 전쟁 등 격동의 현대사를 살아온 터여서 결혼 60돌을 맞이하는 이들 장수부부들의 사연은 곧 현대사다큐멘터리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날 전통 회혼례를 치른 이상걸(1925年 生 )․이무술(1928年 生) 어르신 부부의 사연이 이들 장수부부들이 살아온 역경의 삶을 단적으로 말해준다.

16살 어린 나이에 시집온 신부. 그러나 제대로 된 결혼생활을 할 여유도 없이 6.25 전쟁이 터지면서 남편은 곧바로 징집됐다. 그러나 전쟁도 두 사람의 인연의 끈을 끊을 수 없었든지 남편은 전쟁의 포화속에서도 무사히 살아 돌아왔다. 그렇지만 재회의 기쁨도 잠시, 먹고살기 위해 밤낮 가리지 않고 일을 해야 했다.

이같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부부는 슬하에 3남 3녀를 잘 키워냈다. 지금 90세가 넘은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부부가 해로한데다 지금도 농사일을 하면서 건강하게 여생을 보내고 있어 동네 모든 어르신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장수부부 전통회혼례는 2015년부터 시작해 4회째인 올해까지 총 67쌍의 어르신이 회혼례를 치렀다. 특히 결혼 20년 이상된 황혼 이혼 비중이 전체 이혼의 3분의 1(31.2%)에 육박할 정도로 황혼이혼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현실에서 이같은 전통 회혼례는 결혼의 의미를 되새기며 가정의 소중함을 일깨우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양재경 경북연합회장은 “결혼 60주년까지 가족과 자녀들이 함께 화목한 가족공동체를 만들어 사회의 귀감이 되어주신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며 “지금과 같은 마음으로 함께 오래도록 백년해로하시길 기원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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