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회 자랑 26 ] 대한노인회 충남 당진시지회 “경로당서 농작물 재배·판매… 운영비 조달, 건강도 유지”
[우리 지회 자랑 26 ] 대한노인회 충남 당진시지회 “경로당서 농작물 재배·판매… 운영비 조달, 건강도 유지”
  • 오현주 기자
  • 승인 2018.08.24 14:15
  • 호수 6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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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시대=오현주기자]

덕망·건강·봉사에 두드러진 ‘채운할머니’ 뽑아 상금 전달

김성권 지회장 “경제발전 주역 노인 정당한 대우 받아야”

김성권          당진시 지회장
김성권 당진시 지회장

충남 당진 시민들의 마음속에는 ‘채운’이라는 마음이 곱고 아름다운 여인이 자리하고 있다. 당진시 채운동 북창은 조곡을 거둬 서울 마포로 운반하는 나루터로서 나라에 바칠 세금을 현물로 받아 이곳 창고에 쌓았다. 선원들은 조곡을 배에 싣고 나루터 앞 작은 주막에 들러 물때를 기다렸다. 이 주막집 딸 이름이 채운이었다. 마음씨 착하고 인정이 많은 채운은 비지국 등 음식을 후하게 대접했다. 뱃사람들은 주막에 들르면 먼저 천사 같은 채운을 찾곤 했다.

대한노인회 충남연합회 당진시지회는 2년 전부터 채운의 마음씨와 얼을 기리는 ‘채운할머니 선발대회’를 가을에 개최해오고 있다. 덕망이 높고 건강하며 봉사를 많이 하는 이에게 상금 50만원이 주어진다. 작년의 경우 강인숙 대호지면 출포리 경로당 회원이 영광의 채운할머니로 뽑혀 상금 50만원과 상패를 받았다. 

당진시 인구는 16만7000여명이며 노인은 2만9000여명이다. 대한노인회 당진시지회는 1969년 5월 15일 창립했다. 15개 분회에 340개 경로당이 있으며 회원은 1만8700여명. 김성권 지회장은 2018년 4월 1일, 6명의 후보가 나선 가운데 경선을 통해 지회장으로 선출됐다. 김 지회장은 송산 농협조합장 3선, 당진군 의회의원 2선을 역임했다. 송산 노인대학장을 지냈다. 

당진은 현대제철, 당진화력발전소, 동부제철, 대한전선 등 큰 공장들이 많다. 이들 공장에서  노인 일자리가 지속적으로 창출된다. 노인일자리는 노인사회활동지원사업 188개, 재능나눔활동 350명, 민간취업 190명 등 730여개이다. 

이재향 당진시지회 취업지원센터장은 “중소기업과 아파트의 경비·환경미화 같은 일자리가 대부분이며 화단과 골프장을 갖춘 당진화력발전소에서 매년 100여명을 상시고용한다”고 밝혔다.

당진시지회는 2012년부터 시의 지원을 받아 유휴지를 경작하는 ‘생산화사업’(경로당 공동작업)을 지속해오고 있다. 노는 땅에 감자·고구마·들깨·콩·무·배추 등을 재배·판매해 수익을 내는 것. 작년의 경우 23개 경로당에서 총 8520여만원의 수확을 올려 경로당 운영비로 사용했다. 

한 회원은 “올해 폭염으로 농작물이 상할까 걱정을 많이 했다. 새벽에 풀을 뽑고 물을 주고 한낮에는 경로당에서 쉬다가 해가 지면 다시 밭에 나갔다. 수확한 농작물을 판매해 경로당운영비에 보탠다. 일을 하니까 건강 유지에도 도움 되고 경제적인 여유도 생겨 좋다”고 말했다.

당진시지회의 노인복지서비스 수준도 높다. 2014년 시에서 300개 경로당에 한궁을 보급했다. 경로당마다 TV·냉장고 등 가전제품을 갖춰 어르신들이 경로당에 머무는 시간이 많다. 

유휴지에 농작물을 재배하는 충남 당진시지회의 ‘생산화 사업’(경로당 공동작업).
유휴지에 농작물을 재배하는 충남 당진시지회의 ‘생산화 사업’(경로당 공동작업).

지역의 기업과 병원, 교육기관에서도 노인회에 대한 지원이 끊이지 않는다. 충남의 명문대 신성대학(총장 김병묵)은 7년간 노인회를 위한 어르신잔치를 개최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25일 신성대 인성관에서 열린 어르신잔치에는 경로당 회원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잔치에 신성대 학생들이 춤과 노래를 선보였고 당진실버악단이 축하공연을 펼쳤다. 신성대 설립자인 이병하 이사장은 어르신들의 건강과 지회의 발전을 기원해 큰 박수를 받았다.

노인회와 자매결연을 맺은 21세기병원과 밝은안과, 당진장례식장도 회원들에게 혜택을 주고 있다. 지난해 회원 32명이 병원과 장례식장을 이용했고, 470건의 눈 수술을 받았다. 

김성권 지회장은 “제철소, 발전소에서 배출하는 공해 문제로 어려움을 겪긴 하지만 어르신들이 화목·단합된 분위기에서 행복한 노후를 보낸다”며 “이 나라를 오늘과 같은 경제대국으로 만든 주역인 노인들이 국가와 사회로부터 떳떳하고 정당한 대우를 받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현주 기자 fatboyo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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