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염색할 때 좋은 꿀팁 “바셀린 미리 발라두면 피부에 염색약 안 묻어요”
집에서 염색할 때 좋은 꿀팁 “바셀린 미리 발라두면 피부에 염색약 안 묻어요”
  • 이영주 기자
  • 승인 2018.08.31 14:17
  • 호수 6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백세시대=이영주기자]

매번 미용실 가기엔 비용 부담… 두피에서 먼 순서부터 발라야

염색약엔 해로운 화학물질 함유… 염색 전 피부테스트 고려를

매번 미용실에 가는 것이 부담스러워 집에서 혼자 염색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사진은 화장품 매장에 비치된 다양한 염모제(염색약)들.
매번 미용실에 가는 것이 부담스러워 집에서 혼자 염색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사진은 화장품 매장에 비치된 다양한 염모제(염색약)들.

나이가 들면 느는 흰 머리때문에 고민하기 마련이다. 나이가 들수록 흰머리가 증가하는 이유는 머리카락을 검게 하는 멜라닌 세포의 수가 줄고 기능이 저하돼서다.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염색을 하지 않는 어르신도 있지만, 더 젊어 보이는 외모를 위해 염색을 하는 어르신이 많다. 하지만 매번 이․미용실에서 염색하기에는 번거롭고 비용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실제로 마트나 화장품 가게에서 염색약을 구매해 집에서 염색을 하는 경우도 많다. 염색에 관심 많은 어르신을 위해 ‘집에서 염색할 때 알아두면 좋을 꿀팁’을 알아본다. 

◇혼자서 염색 잘하는 법

첫 번째 팁은 염색하기 하루 전 머리를 감지 않는 것이다. 두피에서 나오는 피지는 독한 염색약으로부터 두피를 보호하는 천연 두피보호제 역할을 하는데, 머리를 감고 바로 염색을 하면 두피가 손상을 입기 쉽다. 

두 번째는 염색 전 바셀린이나 크림을 염색약이 닿을 수 있는 부분에 발라 염색약이 피부에 착색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염색약이 이마, 목, 귓가 등의 피부에 묻을까봐 걱정을 한다. 바셀린은 보통 피부에 무해하면서 유분이 많아 착색 방지에 도움이 된다. 손에 묻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위생 장갑을 끼고 염색을 하면 된다. 만약 염색약이 피부에 묻으면 곧바로 따뜻한 물로 헹구며, 물로 지워지지 않으면 비누나 클렌징 오일을 이용해 최대한 빨리 제거하는 것이 좋다. 

세 번째는 머리 전체를 염색하는 경우 모발 끝부터 염색약을 바르는 것이다. 즉, 뒷머리 아래를 시작으로 양옆, 겉머리와 헤어라인 순으로 염색약을 도포한다. 

미용실에서는 전문가가 빠르게 염색 시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염색약을 두피부터 바른다. 하지만 두피 근처는 체온으로 인해 염색이 더 잘 되어, 두피부터 염색을 하면 그 부분만 색깔이 진하게 나올 수 있다. 혼자서 염색을 하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 따라서 전체 염색 시에는 두피에서 먼 순서대로 바르는 것이 권장된다.  

염색약을 다 바른 후에는 얼룩이 생기지 않도록 머릿결대로 정돈하는 것이 필요하다. 머리카락이 뭉치면 염색약이 발리지 않은 곳이 생겨 얼룩질 수 있다. 

마지막 팁은 염색 후에 찬물이나 미온수로 머리를 감고, 헤어 에센스나 헤어 오일을 발라 머릿결을 보호하는 것이다. 염색약을 다 바르고 난 후에는 제품에 명시된 염색약 도포 시간이 충분히 지난 후 머리를 감는다. 이때 뜨거운 물은 금물이다. 염색의 지속력을 약화시키고 모발을 손상시킬 수 있다. 염색 후 곧바로 트리트먼트나 헤어팩을 사용하면 색이 옅어질 수 있어 시간이 지난 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염색약 사용 전, 피부 테스트 권장

염색약 속에는 두피에 해로운 화학물질이 포함돼 있다. 실제로 염색약 사용 후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부작용이 걱정되거나 민감한 피부를 가졌다면 피부 반응 테스트가 권장된다. 

테스트는 염색약을 팔 안쪽이나 귀 뒤쪽에 소량 묻히고 48시간 후의 피부 변화를 살펴보면 된다. 가려움증, 발진 등의 이상 반응이 생기면 염색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유해물질이 적게 들어간 염색약이 많이 나오고 있어 활용할 필요가 있다.

권길영 을지대학교 을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이전에는 부작용이 없었다 해도 나이가 들고 체질에도 변화가 생기면서, 알레르기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염색을 할 때마다 실시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염색 시 주의사항 Q&A “부분 염색 주기는 5~6주에 한 번이 적당”

권 길 영 을지대학교 을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권 길 영 을지대학교 을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염색을 자주 하면 시력이 나빠지는지.

“염색하는 자체만으로 시력이 나빠지지는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그러나 염색약의 영향으로 눈이 침침하거나 따가울 수 있고, 안구통증 등도 유발할 수 있다. 문제는 염색약이 직접 눈에 닿게 되면 각막에 상처를 입거나 결막염은 물론, 이때는 시력 저하를 가져올 수 있다. 요즘은 가정에서 직접 멋내기 염색이나 새치 염색을 하는 경우도 더러 있기 때문에 이럴 때는 염색약 처리를 주의해야 한다.”

-염색약에 포함된 성분이 좋지 않다는데.

“염색약에는 여러 화학물질 성분이 포함돼 있다. 그 중 부작용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성분은 파라페닐렌디아민(PPD)이다. 모발에 잘 침투되고 발색이 뛰어나 염색이 잘 되도록 도와주는 성분으로 거의 모든 염색약에 포함돼 있다. 실제로 일반인은 3%, 미용관련 직업인은 15%에서 PPD에 접촉된 뒤 알레르기성 피부염이 생겼다는 결과가 있다. 안구통증, 탈모, 두피질환 등도 일으킬 수 있다. 염색약에는 PPD 외에 암모니아 성분도 들어있는데 염색 시 발생하는 암모니아 기체는 냄새가 자극적이고 휘발성이 강해 눈이 따갑고 침침하게 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염색약에는 다양한 화학성분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인체에 직접 닿을 경우 부작용 위험이 크다.”

-적당한 염색 주기는.

“보통 모발은 한 달에 1cm 정도씩 자란다. 한 달만 지나도 머리색이 차이가 날 수 있는데, 관련된 전문가들은 대부분 모발의 건강을 위해 가급적 2~3개월의 간격을 두고 염색하라고 권유한다. 새치 같은 경우는 부분 염색이기에 5~6주 정도 간격으로 하는 것이 적당하다고 볼 수 있다.”

-그 외에 염색과 관련해서 주의할 점은.

“머리나 얼굴, 목덜미에 부스럼, 상처, 피부병이 있는 경우에는 가급적 염색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피부가 민감한 눈썹, 콧수염에는 염색약을 사용하면 안 된다. 혹시라도 염색약이 눈에 들어갔다면 손으로 비비지 말고 약 15분 동안 깨끗한 물로 충분히 씻어야 한다. 만약 충혈과 통증이 지속되면 안과를 방문해 적절한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이영주 기자 yjlee@100ssd.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