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6일 개봉하는 ‘몰리스게임’ 불법 도박세계 지배자가 된 스키선수
9월 6일 개봉하는 ‘몰리스게임’ 불법 도박세계 지배자가 된 스키선수
  • 배성호 기자
  • 승인 2018.08.31 14:38
  • 호수 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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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때 미국 사설도박장 거물 된 ‘몰리 블룸’ 실화 다뤄

2002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 출전할 미국 모굴스키 여자대표 선발전이 열렸다. 랭킹 3위로 촉망받는 선수였던 ‘몰리 블룸’(제시카 차스테인 분)은 경쟁자의 큰 실수로 유리한 고지에 섰다. 허나 경기 도중 스키가 벗겨지는 사고가 나면서 그녀는 큰 부상을 입는다. 그리고 영화 속 장면은 갑자기 몰리의 12년 후로 넘어간다. 자신의 집에서 편하게 잠을 자던 그녀는 한 통의 전화를 받는다. 수화기 속 목소리는 그녀에게 저항하지 말고 체포되라 명령하고 있었다. 법조인을 꿈꿨던 유망한 스키선수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할리우드 유명 영화인부터 스포츠 스타, 거대 기업인 등을 모두 사로잡으며 20대 때 LA 비버리힐즈의 지하 포커세계를 장악했던 ‘몰리 블룸’의 실화를 그린 범죄 영화 ‘몰리스 게임’이 9월 6일 개봉한다.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끈 영화 ‘소셜 네트워크’, ‘머니볼’ 등의 각본을 쓴 아론 소킨이 처음으로 메가폰을 잡은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제90회 아카데미, 제27회 골든글로브, 제71회 영국아카데미, 제24회 크리틱스초이스, 제42회 토론토국제영화제 등에서 5개 부문 수상, 45개 부문 노미네이트를 기록하며 작품성도 인정받았다. 

몰리가 촉망받던 스키선수에서 FBI에 체포되는 범죄자 신세가 되는 과정을 작품 초반부터 속도감 있게 담아내며 시선을 집중시킨다. 

척추를 크게 다쳐 결국 스키 폴을 놓아야했던 몰리는 휴식도 취하고 또다른 목표인 로스쿨 진학에 필요한 학비를 벌기 위해 기회의 땅인 할리우드로 떠난다. 부자들이 찾는 술집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그녀는 의외의 능력을 발휘하며 1만원짜리 술을 30만원에 팔면서 자신의 수완을 발휘한다. 

여기서 몰리는 부동산 거물을 자처하는 딘의 제안으로 낮에만 그의 비서로 일하게 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는다. 딘은 막대한 부채를 진 겉만 번지르르한 사업가였다. 그가 버틸 수 있었던 건 야간에 불법적으로 운영하는 도박장 덕분이었다. 

유명 배우, 스포츠 스타 등 거물이 드나드는 도박장에서 몰리는 팁으로만 하루에 수백만원을 벌면서 본격적으로 지하포커 세계에 빠져든다. 술집에서 돈많은 손님을 끌어들여 더 많은 돈을 벌게 된 몰리는 로스쿨 진학도 잊어버리곤 자신만의 사업장을 차리기에 이른다. 20대 중반의 젊은 나이에 ‘포커 프린세스’라 불리며 할리우드 사설 도박장을 장악하지만 그만큼 위험도도 높아졌다. 급기야 그녀의 생명을 위협당하는 일이 벌어지고 결국 그녀는 중대한 결정을 내린다. 

이번 작품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건 몰리로 분한 제시카 차스테인이다. 현재 할리우드에서 가장 촉망받는 배우인 그녀는 로비스트를 연기했던 전작 ‘미스 슬로운’에 이어 또 다시 강인한 여성을 연기한다. 권력과 돈을 가진 이들과 당당히 겨뤄 마침내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몰리의 모습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2시간 20분의 러닝타임이 전혀 지루하지 않게 만들었다.    

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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