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극장 신드롬 tvN ‘미스터 션샤인’… 구한말 시대적 아픔과 로맨스 담은 400억 대작
안방극장 신드롬 tvN ‘미스터 션샤인’… 구한말 시대적 아픔과 로맨스 담은 400억 대작
  • 배성호 기자
  • 승인 2018.08.31 15:03
  • 호수 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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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시대=배성호기자]

‘태양의 후예’ ‘도깨비’ 히트시킨 김은숙 작가, 이응복 PD의 합작품

노비 출신 미 해병 대위와 의병활동 하는 사대부 여인의 애달픈 사랑

'태양의 후예', '도깨비' 등을 함께 만들었던 김은숙 작가와 이응복 PD의 세 번째 합작품인 '미스터 션샤인'은 430억원이란 막대한 제작비로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구한말 조선 남녀들의 안타까운 사랑과 시대적 아픔을 담아내며 15% 높은 시청률을 올리고 있다. 사진은 극중 주요 인물인 유진 초이(이병헌), 고애신(김태리)
'태양의 후예', '도깨비' 등을 함께 만들었던 김은숙 작가와 이응복 PD의 세 번째 합작품인 '미스터 션샤인'은 430억원이란 막대한 제작비로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구한말 조선 남녀들의 안타까운 사랑과 시대적 아픔을 담아내며 15% 높은 시청률을 올리고 있다. 사진은 극중 주요 인물인 유진 초이(이병헌), 고애신(김태리)
'태양의 후예', '도깨비' 등을 함께 만들었던 김은숙 작가와 이응복 PD의 세 번째 합작품인 '미스터 션샤인'은 430억원이란 막대한 제작비로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구한말 조선 남녀들의 안타까운 사랑과 시대적 아픔을 담아내며 15% 높은 시청률을 올리고 있다. 사진은 극중 주요 인물인 유진 초이(이병헌, 사진 위), 고애신(김태리)

지난해 겨울과 올 8월 개봉해 한국영화 시리즈물로는 최초로 나란히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신과 함께’ 1편과 2편은 제작비도 역대급 스케일을 자랑한다. 두 편의 순제작비만 350억원에 달하고 홍보비를 포함하면 400억원을 훌쩍 넘긴다. 합산 관객 2600만명을 불러들이며 행복하게 마무리됐지만 실패했더라면 한국영화판을 뒤흔들 대재앙이 될 뻔 했다. 

이런 ‘신과 함께’의 스케일을 뛰어 넘는 드라마 한 편이 지난 7월 7일 일부의 우려 속에 첫 방송을 내보냈다. 총 제작비 430억원에 달하는 tvN ‘미스터 션샤인’ 이야기다. 결과는 우려와 달리 시청률 15%를 넘기며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미스터 션샤인’은 신미양요(1871년) 때 군함에 승선해 미국에 떨어진 한 소년이 미군 신분으로 자신을 버린 조선으로 돌아와 주둔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구한말 외교권을 박탈당할 위기에 처한 조선인들의 비애와 나라를 지키기 위한 의병 활동, 그리고 한쪽이 노비‧백정 출신이라는 이유로 만남조차 허락 받지 못한 연인들의 가슴 아픈 로맨스를 버무렸다.

특히 이번 작품은 방영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KBS ‘태양의 후예’, tvN ‘도깨비’의 대성공을 이끌었던 김은숙 작가와 이응복 PD가 다시 한 번 손을 잡고 세계적인 스타 이병헌과 최고의 주가를 자랑하는 김태리는 물론 유연석, 변요한, 김민정 등 초호화 캐스팅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런 화제성 덕분에 세계 최대의 온라인 비디오 서비스 업체 넷플릭스와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간접광고 등 각종 수입을 통해 제작비를 벌써 회수했다는 이야기가 방송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반응은 뜨겁다. 첫회부터 8.9%의 시청률로 출발했다(이하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 가구 기준). tvN 드라마 역사상 최고 시청률이다. 3회부터 두자리 시청률을 달성했고 최고 17%까지 치솟았다.

작품은 부패한 양반 때문에 노비였던 부모를 잃고, 미국으로 도망가 동양인 최초의 해병대 장교가 된 검은머리 외국인 ‘유진 초이’(이병헌 분)와 역시 의병활동을 하다 죽은 부모 때문에 일찍 고아가 된 사대부 애기씨 고애신(김태리 분)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여기에 애신의 정혼자인 김희성(변요한 분)과 애신 덕분에 목숨을 구하고 역시 그를 사랑하게 된 낭인 구동매(유연석 분), 이완용을 모델로 한 민족반역자 이완익의 딸이자 유진 초이를 남몰래 흠모하는 호텔 글로리의 사장 쿠도 히나(김민정 분) 등이 얽히고설키며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영화 못지 않은 웅장하면서 섬세한 영상미와 장엄한 배경음악은 극의 매력을 한껏 살린다. 가상의 이야기긴 하지만 신미양요(1871), 운요호 사건(1875), 갑오개혁(1894), 미서전쟁(1989) 등을 굵직한 사건을 다루고 있다. 그만큼 거대한 스케일을 자랑한다. 실제 충남 논산에 6000평 규모의 야외세트, 대전에 2000평 규모의 실내세트를 지어 촬영하고 있다.

1, 2회에서 보여준 역동적인 전쟁 장면은 자연스러운 컴퓨터 그래픽과 어우러지며 생생함을 더했다. 뿐만 아니라 제작진과 배우들은 부산, 대구, 강화, 경북 경주‧안동, 경남 거제‧하동‧합천, 전북 부안‧전주, 충북 청주 등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다양하면서도 화려한 영상미를 구현해내고 있다. 

또한 ‘김은숙표 대사’ 역시 빛을 발하고 있다. 독창적인 스토리 전개를 통해 감성과 공감을 불어넣으며 울컥하게 만들거나 박장대소케 하면서 안방극장에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다만 역사 문제를 다루다보니 한차례 왜곡 논란을 겪기도 했다. 작품은 방송 2회 만에 구동매 캐릭터에 대한 전면 수정을 결정했다. 구동매는 백정의 아들이자 흑룡회 한성지부장이란 설정이었다. 방영 전 제작진은 구동매에 대해 겐요사 간부의 눈에 들었고, 조직에서 구동매에게 새로운 이름인 이시다 쇼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후 조선으로 세력을 확장한 구동매가 겐요사의 신흥 하부조직인 흑룡회 산성지부장으로 선봉에 선다. 문제는 겐요사가 명성황후의 시해를 주도한 단체라는 것이다. 그런 그가 여주인공을 사랑하는 또 한 명의 남주인공이라는 점에서 ‘친일 미화’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제작진은 “친일 미화의 의도는 없었다”고 사과하면서 흑룡회를 가상의 단체로 수정하며 논란을 불식시켰다.

남은 8회 분량을 통해선 꼬일 대로 꼬인 5각 관계를 풀어내고 민족반역자 이완익의 횡포와 강대국의 찬탈에 맞서는 과정을 담아내 마지막 회까지 손에 땀을 쥐게하는 전개를 예고하고 있다. 

배성호 기자 bs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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