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들이 읽어주는 한의학 4]날씨가 흐리거나 비가 오면 아파요
[한의사들이 읽어주는 한의학 4]날씨가 흐리거나 비가 오면 아파요
  • 허지영 경희미르한의원 광진점 대표 원장
  • 승인 2018.09.07 11:07
  • 호수 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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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지영 경희미르한의원 광진점 대표 원장]

날씨가 흐리거나 비가 오는 날에는 관절이 아프거나, 두통이 생기거나, 컨디션이 나쁘다고 하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특히 할머니들 중에 날씨를 귀신같이 맞춘다 하는 분들도 많으신데요, 날씨와 통증은 어떤 관계가 있는 걸까요?

날씨가 흐리거나, 비가 오는 상황은 기본적으로 저기압 상태입니다. 우리 몸의 귀 안쪽에는 기압을 체크하는 기관이 있는데, 날씨가 저기압이 되면 교감 신경계라고 부르는 자율 신경을 흥분시킵니다. 교감 신경계는 우리 몸을 지키기 위해, 위험 상황에서 전투하거나 도망칠 수 있게 긴장을 시키는 신경이라고 보면 됩니다. 저기압이 되거나 기압이 급격하게 변하면, 위험한 상황이라고 판단해서 교감 신경이 흥분하게 됩니다. 

교감 신경은 통증을 느끼는 신경과는 다른 신경이라서, 교감 신경이 흥분한다고 바로 통증이 생기는 것은 아니고, 신경에 손상이 생겼거나 염증이 오래되었을 때 통증을 느끼게 됩니다. 날씨가 안 좋은 경우에는 통증을 느끼는 신경의 정류장 같은 부위에 엉뚱하게 교감 신경이 영향을 주게 되죠. 그래서 날씨가 흐리거나 비가 오면 교감 신경이 흥분하고, 교감 신경의 흥분을 통증 신경이 받아들여서 관절이나 특정 부위에 통증이 생기게 됩니다. 

그런데 한 가지 이유만으로 통증이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날씨가 흐리고, 습도가 높아지면, 우리 몸은 땀이나 수분 배출을 쉽게 못 하게 됩니다. 그리고 기압이 낮아지면, 기존 압력에 적응했던 조직들이 다소 부풀면서, 전체적으로 부종이 생깁니다. 몸에 수분이 쌓이고, 부종이 생기면 순환 장애가 생기고, 컨디션이 저하되며, 염증이 생겨서 통증을 유발하기 쉬워집니다. 

마지막으로, 흐린 날씨는 우리 몸의 천연 진통 성분의 분비를 저해시킵니다. 행복 호르몬이라고도 부르는 세로토닌은 뇌에서 분비하는 진통제 같은 물질인데, 햇빛을 통해서 만들어지고 분비됩니다. 그래서 흐린 날씨에는 감정적으로 우울해지기 쉽고, 아픔을 참기도 힘들어지는 거죠. 

이상의 여러 가지 이유로, 흐리고 비가 내리는 날씨에 우리는 컨디션이 나빠지고, 우울해지고, 통증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니 비만 오면 안 좋다 싶으신 분들은 가볍게 땀을 내서 부종을 조절하고, 교감 신경이 흥분하지 않도록 기분 좋게 이완된 상태를 만들어 주는 것이 도움됩니다. 물론 통증이 심하거나 기분이 조절되지 않는다면, 한의원에서 치료를 받으시는 것이 가장 좋다는 점, 기억하세요~

출처:한의사들이 읽어주는 한의학/맑은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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