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 적과 아군 모두에 사랑받은 ‘하늘의 영웅’
[70] 적과 아군 모두에 사랑받은 ‘하늘의 영웅’
  • 글‧그림=김성환
  • 승인 2018.09.07 11:36
  • 호수 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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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바우의 유식한 잡학 왜?

1차 세계대전 때는 전투기끼리 하늘에서 싸우는 공중전이 치열한 시기였다. 이에 따라 요즘의 스포츠 영웅처럼 하늘의 영웅들이 탄생했다. 적기를 많이 격추시킨 독일의 리히트 호펜, 프랑스의 긴느메르, 미국의 리켄 버커 등등…. 이름이 널리 알려지면서 적이건 아군이건 모두에게 열광적(?)으로 사랑받았다. 하늘의 영웅들은 명성에 걸맞게 기사도 정신을 발휘하기도 했었다. 격추된 적의 죽음을 애도해 조문과 꽃다발을 투하한 독일의 벨케, 격추당한 리히트 호펜의 시신을 정중하게 장례 지내준 영국 공군 등 전설같은 이야기가 많다.
1917년 6월 적진을 공격하려던 독일군 조종사 우데트 소위는 도중에 적기를 만나 공중전을 벌였다. 그런데 우데트는 자신의 기관총이 고장나자 낙담해 두 주먹으로 총을 두들겨 팼다. 이 광경을 본 적기의 조종사는 기관총을 쏘지 않고 손을 흔들며 작별하고 사라져버렸다. 그 적기는 독일기 30대를 격추시켰던 프랑스의 긴느메르였다. 다친 적과는 싸우지 않는다는 그의 신조에 따른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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