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첫발 디딜 때 발꿈치 통증, 족저근막염 가능성
아침 첫발 디딜 때 발꿈치 통증, 족저근막염 가능성
  • 이영주 기자
  • 승인 2018.09.07 13:46
  • 호수 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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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저근막염의 증상과 치료

[백세시대=이영주기자]

50~60대 여성 환자 많아… 운동량 증가, 딱딱한 신발 착용이 악화시켜

집에서 스트레칭, 마사지만 꾸준히 잘해도 증상 완화… 수술은 신중해야

서울에 사는 김모(63) 씨는 얼마 전 집안 행사가 있어 하루 종일 서서 일을 했다. 손님들이 돌아가고 뒷정리까지 마친 후 휴식을 하는데 발꿈치가 아팠다. 자고 일어나면 나을 거라 생각했던 김씨는 다음날 아침에 통증이 심해지자 병원을 찾았고 족저근막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족저근막은 발가락부터 발꿈치뼈까지 이어지는 발바닥에 부착된 단단한 막으로, 발바닥의 충격을 흡수하고 아치 모양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족저근막염이란 이 족저근막에 미세한 손상이 반복적으로 누적돼 만성적인 퇴행성 변화가 일어나는 일종의 과사용 증후군이다. 

족저근막염은 중년 여성에게서 흔히 발생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족저근막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0년 9만1000명에서 2014년 17만9000명으로 약 2배 증가했다. 통계를 살펴보면 여성 환자가 남성에 비해 1.4배 많았으며, 여성 환자 중에서는 50대, 60대, 40대 순으로 발병률이 높게 나타났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또는 장시간 앉아 있다가 일어나 발을 지면에 디딜 때 발에 통증을 느끼면 족저근막염을 의심할 수 있다. 초기에는 집에서 마사지, 찜질 등 자가치료만 잘 해도 증상이 완화된다. 자가치료로 질병이 호전되지 않으면 약물, 주사 등으로 치료할 수 있고, 드물게는 수술을 고려한다. 

◇족저근막염의 증상

전형적인 증상은 아침에 일어나 처음 발을 디딜 때 발에 발생하는 심한 통증이다. 상당수의 족저근막염 환자들이 발꿈치 안쪽에서 날카롭고 찌르는 듯한 통증을 느낀다. 자면서 쳐진 상태를 유지했던 족저근막이 잠자리에서 일어나 걷는 순간 갑자기 긴장하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염증이 심하지 않은 초기에는 걸을수록 통증이 감소하는 것을 경험한다. 그러나 염증이 악화돼 만성으로 넘어가면 통증이 시간을 가리지 않고 나타나며, 통증의 강도도 심해진다.

족저근막염은 갑자기 운동량이 많아졌거나 걷기를 오래 한 경우 잘 발생한다. 또한 체중이 증가한 경우, 뒷굽이 딱딱한 신발을 오래 신은 경우, 류마티스 같은 자가면역 질환이 있는 경우에 발생 위험이 높다. 이외에 오목발, 평발, 당뇨 등도 위험 인자에 속한다. 

정홍근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특히 날씨가 선선해지는 가을에 나들이나 등산 등 많이 걷는 것은 발꿈치에 무리가 돼 족저근막염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며 “발꿈치에 통증이 있는 경우에는 장시간 걷거나 서 있는 것을 삼가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족저근막염의 치료 

초기에는 자가치료만 잘 해도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집에서 할 수 있는 치료엔 스트레칭, 마사지, 얼음찜질, 휴식 등이 있다. 

족저근막염에 좋은 스트레칭=정면으로 벽을 짚은 채, 발뒤축을 지면에 붙이고 몸을 앞으로 기울이면서 한 쪽 무릎을 굽히고 다른 쪽 무릎은 펴준다. 한 번 실시할 때 10초 정도 유지해주고 하루에 20회 정도 해주면 좋다. 그림=자생한방병원
족저근막염에 좋은 스트레칭=정면으로 벽을 짚은 채, 발뒤축을 지면에 붙이고 몸을 앞으로 기울이면서 한 쪽 무릎을 굽히고 다른 쪽 무릎은 펴준다. 한 번 실시할 때 10초 정도 유지해주고 하루에 20회 정도 해주면 좋다. 그림=자생한방병원

스트레칭 운동은 치료의 기본이며 가장 중요한 방법이다. 무릎을 편 상태에서 발목을 발등 쪽으로 서서히 구부려주는 족저근막의 스트레칭과 벽을 마주보고 서서 발바닥을 바닥에 붙인 후 벽 쪽으로 미는 아킬레스건 스트레칭(그림 참조)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꾸준한 스트레칭과 함께 족욕이나 마사지 등의 물리치료를 병행하면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마사지는 잠자리에서 일어나거나, 오래 쉬었다 일어나기 전에 시행한다. 오른쪽 발바닥 뒤꿈치가 아프면 오른쪽 무릎을 굽혀 왼쪽 허벅지에 발을 올린 후, 엄지발가락을 포함한 발 앞쪽을 오른손을 이용해 위로 젖히면 된다. 그러면 족저근막이 발바닥에서 튀어나오는 게 보인다. 이때 왼손으로 뒤꿈치와 족저근막이 만나는 부위를 문지른다. 하루 20~30회 10분 정도 시행하면 좋다. 

정홍근 교수는 “대부분 보존적 치료로 가능하고 비교적 간단하지만 3~6개월 정도의 치료기간이 소요될 정도로 쉽게 완치되지 않고 반복되는 경향이 있다”며 “기존의 활동량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고 발꿈치 충격을 줄이기 위해 기본적으로 발꿈치에 실리콘 재질의 패드를 착용하는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조기에 치유가 되지 않거나 심한 만성 족저근막염을 치료하기 위해 최근엔 체외충격파 치료기를 이용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치료에도 증상 호전이 없는 만성적인 경우에는 족저근막염 부위에 주사 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정 교수는 “오랜 기간 보존적 치료 후에도 증상이 고질적으로 나아지지 않으면 아주 드물게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며 “만성적 염증으로 단단하게 굳은 족저근막 부분을 절개 및 절제하는데 수술 후에도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가 있어 수술은 매우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족저근막염의 예방 

예방을 위해서는 족저근막의 긴장을 증가시키는 행동이 있는지 주변 환경, 평소 활동 정도, 건강상태 등을 파악한 후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등산, 골프, 달리기, 걷기와 같은 체중 부하 활동을 줄이도록 운동방법을 변경하고, 과체중인 경우 체중을 감량하는 것이 좋다. 

또한 통증이 없어도 6개월 이상 족저근막과 아킬레스건 스트레칭을 꾸준히 하는 것이 치료 및 예방에 도움이 된다.    

이영주 기자 yj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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