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바우의 유식한 잡학 왜?
옛 배꾼들은 폭풍우를 만나면 바다신의 노여움으로 알고 그 노여움을 풀어주기 위해 산 사람을 바다에 처넣고 공양을 했었다. 인당수에 몸을 던진 심청이 이야기는 동양에만 국한됐던 것은 아니었다.
그러다보니 폭풍우 때마다 희생물을 바치느니 폭풍 전에 미리 희생물을 바치자는 뜻으로 사람의 피와 같은 색깔의 포도주병을 뱃머리에 팽개쳐 깨는 관행이 생겼다.
과학문명이 고도로 발달한 요즘 바다신의 존재를 믿는 이는 없으나 이러한 오랜 관행을 아예 없애는 것도 섭섭(?)했는지 포도주병에서 샴페인병을 깨뜨리는 것으로 바꾸어 지금까지 진수식 때마다 행하고 있다.
기상학이 발달한 요즈음에는 폭풍우도 예견할 수 있으나 옛날엔 조용하던 바다가 갑자기 요동을 치면 이는 곧 해신의 노여움으로밖엔 해석이 안 되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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