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삶의 해답은 밖이 아닌 내 속에 있다
[기고]삶의 해답은 밖이 아닌 내 속에 있다
  • 배성운 경기 안양시 동안구지회 부지회장
  • 승인 2018.09.14 11:19
  • 호수 6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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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운 경기 안양시 동안구지회 부지회장]

우주는 하나의 생명덩어리다.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하고 서로가 서로의 먹이가 되어주며 함께 살아갈 수밖에 없는 존재다. 하늘과 땅이 그러하고 어둠과 밝음, 시간과 공간, 삶과 죽음이 또한 그러하다. 너와 나와 우리가 어찌 홀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인가! 

선각자들은 “깨달음이란 달이 물에 뜬 것과 같다”라고 갈파했다. 달이 물속에 잠겼으나 달이 젖지 아니하고 물 또한 깨뜨러지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일반인들은 ‘깨달음’에 이른 사람을 대단한 존재로 생각하지만 ‘있는 그대로를 볼 뿐’ 보통사람과 다름이 없다. 

나는 강단에 설 때 그날 청중의 평균수준을 짐작하기 위해 몇 가지 질문을 던져본다. “나는 지금껏 살아오면서 뭘 가장 많이 먹고 살았는가?”, “뭘 가장 많이 보고 무슨 소리를 가장 많이 들었는가?” 등을 묻지만 초창기에는 완벽한 답을 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별로 어려운 질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우물쭈물했다.

강의를 하고 다닌 지가 30년이 넘은 요즘에서야 제법 많은 사람들이 내가 원하는 답을 말하지만 또다른 질문을 하면 막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들어서, 읽어봐서 안 지식으로 대답하려니 막히는 것이다. 

이런 질문의 답은 내 속(마음)에 물어봐야 하는데 과거 누구에게 들었든가 읽어본 글을 떠올리려니까 그 답이 없는 것이다. 문제는 밖에 있고 답은 내 속에 있다. 자신의 생각을 있는 그대로 말하면 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를 어려워한다.  

빛을 알고 싶으면 해 뜨는 동쪽을 볼 게 아니라 서쪽 산을 봐야 빛의 본 값을 환히 알 수 있다. 바른 미래를 내다보려면 먼저 과거를 잘 살펴봐야 한다. 빛의 본 값은 그의 짝인 어둠속에 잠겨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두 가지의 유리와 마음으로 나와 세상을 본다. 하나는 거울이고, 또 하나는 유리창이다. 거울이 나의 겉을 비춰보는 것이라면 창문은 세상과 남을 통해 나를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만 가지고는 겉을 볼 수 있을 뿐 속내까지 바로 알기는 어렵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나와 세상을 정확히 알기 위해서는 겉만 봐서도 안 되고 생각으로 짐작만 해서도 안 된다.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여 몸과 마음이 그와 하나로 격을 맞춰 소통할 수 있을 때 가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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