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걷기 좋은 길’ 5題… 선선한 바람과 함께 전국의 아름다운 길들이 부른다
‘가을에 걷기 좋은 길’ 5題… 선선한 바람과 함께 전국의 아름다운 길들이 부른다
  • 이영주 기자
  • 승인 2018.09.14 13:31
  • 호수 6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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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시대=이영주기자]

김포서 철책길 걸으며 평화 염원… 해맞이 하는 울산 간절곶 소망길

강화엔 첫사랑길 추천… 경관 뛰어난 순천만 갈대길, 서산 녹색길도 손짓

무더위가 지나가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이 왔다. 외출하기 좋은 날씨와 알록달록한 풍경을 지닌 가을은 걷기에 가장 좋은 계절로 꼽힌다. ‘걷기’는 노인의학 전문가들이 어르신들에게 추천하는 운동 1순위이기도 하다. 꾸준히 걸으면 심폐기능 향상, 혈액순환 촉진, 심장질환 예방, 체지방 감소로 인한 비만 개선, 성인병 예방, 스트레스 해소 등의 효과를 볼 수 있어서다. 최근에는 걷기가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쏟아지고 있다. 가을의 시작 9월,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하는 전국의 걷기 좋은 여행길을 소개한다. 

경기 김포 염하강 철책길

◇염하강 철책길(경기 김포)= 경기도 김포시 소재 염하강 철책길은 대명항에서 문수산성 일대까지 조성된 산책로를 가리킨다. 전 구간이 강화도와 김포 사이를 흐르는 염하강을 바라보며 철책선을 따라 걷도록 조성돼 있으며, 코스 중간에는 평화를 염원하는 다양한 미술작품과 벽화를 감상할 수 있다. 

대명항을 시작으로 덕포진을 통과해 대명리, 쇄암리 등을 거쳐 문수산성 남문까지 이어지는 4시간짜리 코스는 꽤 거리가 있지만, 근현대사에 있어 군사적 요충지였던 곳을 걸어보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시간이 된다. 4시간 코스가 부담스럽다면, 대명항에서 시작해 덕포진 일대를 기점으로 다시 대명항으로 돌아오는 1시간 30분짜리 코스가 가볍게 걸을 만하다.

•코스경로: 대명항~덕포진~쇄암리쉼터~고양리쉼터~문수산성 남문 (총 14km, 4시간 소요, 난이도 쉬움)

울산 울주 간절곶 소망길

◇간절곶 소망길(울산 울주)=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뜬다는 ‘간절곶’을 지나는 해안길이다. 울산 명선교에서 나사해수욕장까지 약 8km에 이르는 길로 바다를 바라보며 숲길을 걸을 수 있는 구간이다. 해수욕장과 공원, 마을 등을 지나는 길은 제법 평탄해 걷기에 부담이 없다. 

간절곶에서는 거대한 우체통, 한옥 지붕의 등대, 이국적인 하얀 풍차 등을 보며 쉬어가기에 좋다. 5m 높이를 자랑하는 우체통은 1970년대에 사용된 옛 우체통을 본떠 2006년 제작된 것으로, 실제 우편물 수거가 이루어지는 진짜 우체통이다. 근처 매점이나 카페에 무료 엽서가 비치돼 있어, 친구나 가족에게 기념엽서를 보내는 추억도 쌓을 수 있다.

•코스경로: (01코스)명선교~진하해수욕장, (02코스)대바위공원~간절곶, (03코스)간절곶~평동마을, (04코스)평동마을~나사해수욕장 (총 8.5km, 3시간 50분 소요, 난이도 쉬움)

인천 강화 첫사랑길

◇강화도령 첫사랑길(인천 강화)= 강화나들길 20개 코스 중 하나로, 조선 제25대 철종과 봉이의 애잔한 사랑 이야기를 바탕으로 조성된 길이다. 임금이 되기 전 철종은 신분을 숨기고 나무꾼으로 살았기 때문에 그를 강화도령이라 불렀는데, 그 시절 봉이라는 처녀와 애틋한 사랑을 하였으나 끝내 이루지 못했다는 사연이 전해진다. 

코스는 철종의 잠저인 용흥궁에서 출발한다. 남산 숲길을 오르면 철종과 봉이가 처음 만난 장소로 추정되는 청하동약수터에 이르고, 약수터에서 산을 오르면 강화 읍내와 바다가 한눈에 펼쳐지는 강화산성 남장대가 나온다. 남장대를 내려오면 찬우물약수터를 지나, 철종의 외숙인 염보길이 살았던 철종의 외가까지 이어진다. 

•코스경로: 강화터미널~용흥궁~청하동약수터~찬우물약수터~철종외가(총 11.7km, 3시간 30분 소요, 난이도 보통)

인천 강화 강화도령 첫
전남 순천 순천만 갈대길

◇순천만 갈대길(전남 순천)=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순천만을 감싸며 걷는 길이다. 해넘이 명소 해룡 와온에서 시작해, 순천만의 절경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용산 전망대에 오른다. 이어 순천만 갈대숲 사이를 지나 해변길이 아름다운 별량 장산, 우명, 화포를 걷는다. 길의 마지막, 별량 화포는 일출과 일몰이 장관을 이룬다 하여 매년 수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소박하고 정겨운 해안마을이다. 

총 16km 거리로 5시간 정도 소요되는 순천만 갈대길은 해발 50m의 용산 전망대에 이르는 1km 남짓 되는 산행길이 있어 걷기여행의 기쁨을 더한다. 

•코스경로: 해룡와온~해룡 노월~해룡구동~용산전망대~순천만자연생태공원~철새 서식지~별량장산~별량우명~별량화포(총 16km, 5시간 소요, 난이도 쉬움)

충남 서산 녹색길

◇녹색길(충남 서산)= 충청남도 서산 ‘아라메길’은 바다라는 뜻의 ‘아라’와 산을 뜻하는 ‘메’를 합성한 말로 ‘바다와 산을 아우르는 길’이라는 뜻이 있다. 아라메길은 여러 코스가 있는데, 그중 1코스 녹색길은 마을, 들판, 산을 잇는 길로 수려한 자연경관과 역사문화 유적이 풍부한 종합선물세트와 같은 길이다. 

유기방가옥에서 출발해 유상묵가옥, 마애여래삼존상(국보 제84호), 보원사지, 개심사, 해미읍성으로 이어지는 길은 우리의 전통가옥과 불교문화를 체험할 수 있고, 용현계곡을 따라 자연스럽게 이어진 길에서는 상쾌하고 맑은 공기가 도보객의 피로를 풀어준다. 18km 코스를 도보로 완주하려면 6시간 이상이 소요된다. 긴 코스가 부담이라면 구간의 백미인 용현계곡입구부터 해미읍성까지만 거니는 것이 추천된다.

•코스경로: 유기방가옥~선정묘~유상묵가옥~미평교~고풍저수지~용현계곡입구~서산용현리마애여래삼존상~보원사지~개심사~임도접경지~분기점~정자~해미읍성북문~해미읍성주차장(총 18km, 6시간 소요, 난이도 보통)

이영주 기자 yj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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