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 기대작 5편 잇달아 개봉… 괴수·역사·수사물 등 다양한 장르 격돌
한국 영화 기대작 5편 잇달아 개봉… 괴수·역사·수사물 등 다양한 장르 격돌
  • 배성호 기자
  • 승인 2018.09.14 13:49
  • 호수 6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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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시대=배성호기자]

물괴  조선시대 배경 괴생명체 이야기…   안시성  고구려 안시성 전투 다룬 대작 

협상  인질범과 경찰의 치밀한 두뇌 싸움… ‘명당’, ‘원더풀 고스트’ 등도 출격

추석과 개천절, 한글날로 이어지는 황금 시즌을 맞아 한국영화 기대작 5편이 잇달아 개봉해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진은 20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사극 대작 ‘안시성’, 흥행배우 현빈과 손예진 주연의 ‘협상’, 마동석을 내세운 ‘원더풀 고스트’의 한 장면(왼쪽부터 순서대로).
추석과 개천절, 한글날로 이어지는 황금 시즌을 맞아 한국영화 기대작 5편이 잇달아 개봉해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진은 20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사극 대작 ‘안시성’, 흥행배우 현빈과 손예진 주연의 ‘협상’, 마동석을 내세운 ‘원더풀 고스트’의 한 장면(왼쪽부터 순서대로).

연기의 신이라 불리는 김명민을 내세워 조선판 괴물 이야기를 다룬 ‘물괴’(9월 12일 개봉), 고구려가 당에 맞선 88일간의 치열한 전투를 담은 대작 ‘안시성’, 현빈과 손예진의 만남만으로도 큰 화제를 모은 ‘협상’, 역학을 다룬 ‘명당’(9월 19일), 근육질 배우에서 흥행 배우로 거듭난 마동석을 내세운 ‘원더풀 고스트’(9월 26일)까지. 추석 연휴부터 개천절, 한글날로 이어지는 황금 시즌을 맞아 한국영화 기대작 5편이 제대로 맞붙는다. 

한국영화 추석대전에 포문을 연 건 ‘물괴’다. 중종 22년, 인왕산에 흉악한 짐승이 나타나 사람들을 해친다는 소문이 돈다. 이 괴 생명체를 사람들은 ‘물괴’라 부르며 두려워한다. 물괴를 만나면 죽거나 역병을 얻는다는 소문에 수도 한양은 공포에 휩싸인다. 무능한 임금에 대한 백성들의 원한이 커지고 중종(박희순 분)은 물괴가 자신을 제거하려는 영의정(이경영 분)이 만들어낸 거짓이라 여긴다. 임금은 초야에 묻혀 딸 명(혜리 분)과 살아가는 옛 내금위장 윤겸(김명민 분)을 불러들여 진상 조사를 명한다.

조선판 괴수 다룬 ‘물괴’

작품은 백성을 쥐고 흔들기 위해 해괴한 허상을 이용하는 권력자와 사건의 실체를 파헤치려는 이들의 갈등을 생생히 그려낸다. 초반에는 베일에 가려진 괴수에 대한 괴담으로 긴장감을 조성하고 중후반부터는 물괴의 압도적인 모습과 실감나는 액션으로 몰입도를 높인다.

무엇보다 3m의 거대한 몸과 시속 45km의 빠른 속도를 자랑하는 물괴, 이를 추격하는 수색대의 활약은 잠시도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든다. 특히 궁궐 앞마당을 헤집어놓는 물괴의 거대한 몸집과 날렵하고 무자비한 액션은 압권이다.

이어 추석 연휴 전인 19일 나란히 개봉하는 ‘안시성’, ‘협상’, ‘명당’도 저마다의 개성으로 관객 공략에 나선다. 

‘안시성’은 동아시아 전쟁사에서 가장 극적이라고 평가받는 고구려 안시성 전투(645년, 보장왕 4년)를 다룬다. 제작비 220억원이 투입된 대작으로 개봉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200억 대작 ‘안시성’

제작진은 안시성 전투를 스크린에 펼쳐내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작품에선 성을 빼앗고 성을 방패 삼아 싸우는 공성전을 표현하기 위해 스카이워커부터 로봇팔 등 첨단 기술을 앞세워 이전 한국 영화에서 보지 못한 영상미를 보여준다. 또 무기 구현에 있어 스케일을 줄여 미니어처 혹은 컴퓨터그래픽을 활용하는 방식이 아닌 1:1 스케일로 모든 공성 무기들을 실제로 제작해 압도적인 영상을 보여준다. 

이중 당나라 군이 야밤에 성벽을 타고 넘어올 때 등장하는 공성탑은 15.4m로, 5층 건물 옥상 높이를 자랑한다. 20~30명의 사람이 실제로 들어갈 수 있어야 했기 때문에 그에 걸맞은 내구성을 구축하는데 힘썼다. 이에 제작진은 철골 프레임을 제작해 나무를 씌우는 방식으로 안정감과 위용을 동시에 가진 공성탑을 만들어 군사들이 쏟아져 나오는 장면을 더욱 실감나게 담았다.

‘협상’은 인질범 민태구와 협상가 하채윤을 내세워 한국영화에서 다뤄진 적 없던 협상가를 소재로 위기의 순간에 벌이는 치열한 두뇌 싸움을 그린다. 냉철함을 잃지 않는 최고의 협상가 하채윤(손예진 분) 경위는 긴급 투입된 현장에서 인질과 인질범 모두 사망하는 사건으로 충격에 빠진다. 10일 뒤, 경찰청 블랙리스트에 오른 국제 범죄조직 무기 밀매업자 민태구(현빈 분)가 태국에서 한국경찰과 기자를 납치한 뒤, 하채윤을 협상 대상자로 지목한다.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최악의 인질극을 벌이는 민태구와 한 명의 인질이라도 살리려는 하채윤의 협상이 시작된다. 

물고 물리는 두뇌싸움 ‘협상’

작품의 포인트는 역시 두 배우의 치열한 신경전에 있다. 마무리될 듯 되지 않는 협상 과정을 긴박하게 다루며 제한된 시·공간을 활용해 이를 배가시킨다. 영화의 주요 배경은 채윤이 있는 서울의 경찰 상황실과 태국에 있는 태구의 아지트 두 곳이다. 감독은 여기에 12시간 내 인질범과의 협상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시간제한도 걸었다. 이로 인해 엎치락뒤치락하는 전개가 펼쳐지면서 극의 긴장감도 극대화된다.

‘명당’은 기운을 점쳐 인간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천재 지관 박재상(조승우 분)과 왕이 될 수 있는 천하명당을 차지하려는 이들의 대립과 욕망을 그린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누구나 관심을 갖는 명당이라는 흥미로운 소재를 활용, 드라마틱한 스토리와 다양한 캐릭터들의 첨예한 대립 관계를 예고하며 관객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추석 개봉 관객들을 사로잡았던 ‘범죄도시’의 인기를 재현하려는 ‘원더풀 고스트’는 사람과 고스트의 합동 수사극을 코믹하게 담아내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딸 앞에선 바보지만 남의 일엔 관심이 없는 유도 관장 ‘장수’(마동석 분)에게 정의감에 불타는 열혈 귀신 ‘태진’(김영광 분)이 딱 달라붙어 벌이는 예측 불가 수사 작전을 담았다. 대비되는 두 캐릭터의 코믹 호흡과 마동석의 전매특허인 화끈한 맨손 액션을 더해 기대작으로 급부상했다.

배성호 기자 bs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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