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명지병원 치매극복 페스티벌…집에서 하는 치매예방 마사지 큰 호응
고양 명지병원 치매극복 페스티벌…집에서 하는 치매예방 마사지 큰 호응
  • 이영주 기자
  • 승인 2018.09.14 13:56
  • 호수 6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백세시대=이영주기자]

간단한 치매선별검사에 발길 이어져

치매 환자들의 미술작품전시도 눈길

황상준 물리치료사가 9월 11일 명지병원 농천홀에서 열린 치매예방특강에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되는 운동을 알려주고 있다.
황상준 물리치료사가 9월 11일 명지병원 농천홀에서 열린 치매예방특강에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되는 운동을 알려주고 있다.

“어르신, 오늘이 무슨 요일이죠?”, “요즘은 어떤 계절이죠?”, “제 말을 듣고 따라서 말씀해 보세요.”

딸과 함께 명지병원을 찾은 70대 어르신은 덕양구보건소 치매안심센터가 병원 한켠에 마련한 부스를 찾아 ‘치매선별검사’를 받았다. 딸의 권유로 검사를 하게 된 이 어르신은 사는 곳과 오늘 날짜 등의 질문에는 잘 대답했지만, 계절을 묻는 질문에는 가을과 늦은 봄을 헷갈려 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양대학교 명지병원은 ‘치매극복의 날(9월 21일)’을 기념해 10일부터 14일까지 5일간 제3회 치매극복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치매극복대상 시상식, 힐링콘서트, 치매예방특강, 백세총명학교의 미술치료 작품 전시회, 실버제품 전시 및 판매, 치매선별검사 등의 행사가 진행됐다.  

◇치매선별검사에 병원 방문객들 관심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보건소 치매안심센터가 주관하는 치매선별검사는 병원 1층 로비에서 이뤄졌다. 기자가 이곳을 방문했을 때가 병원이 붐비지 않는 오후 2시쯤이었음에도 검사를 받기 위한 어르신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2명의 센터 직원이 각자 한 명의 어르신과 검사를 하고 있어, 다음 순서를 기다리던 70대 어르신은 “병원에 왔다가 (치매가) 걱정돼 검사를 한번 받아 보려한다”고 밝혔다. 

센터 직원에 따르면, 행사 이틀 동안 40명 이상의 어르신들이 검사를 받았다. 대부분은 정상으로 판명돼 1년 후에 다시 검사 받을 것을 권유받았으나, 이중 1명은 인지기능저하가 의심돼 보건소에서 보다 정밀한 검진을 받기로 했다.

직원은 “80대 어르신이었는데, 대학을 졸업한 고학력에 비해 인지기능이 떨어져 2차 검사를 예약해 드렸다”며 “검사할 때 나이와 학력을 고려한다”고 말했다.

1층 로비에서는 미술 작품 전시도 열리고 있었다. 명지병원 치매진료센터에서 치료를 받는 환자들의 작품으로, 옥수수 팝콘을 붙여 완성한 팝콘나무 그림, 유명 화가 피카소 작품을 모방한 그림, 종이로 만든 조각보 등이 전시돼 있었다.

◇치매예방운동 특강에 큰 호응

이날 오후 병원 강당에서는 치매예방특강이 열렸다. 치매에 대한 설명부터 치매예방운동까지 4명의 의료진이 100명이 넘는 어르신 앞에서 강의를 펼쳤다. 

특강에서 한현정 명지병원 치매진료센터장은 치매 예방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뇌활동(신문읽기, 바둑, 음악, 봉사활동 등) △꾸준한 운동 △체중 관리 △금연 및 절주 △충분한 수면 △스트레스 관리 △우울증 치료 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가장 큰 호응을 받았던 특강은 마지막 순서인 황상준 물리치료사(명지병원 재활치료팀)의 ‘치매예방운동’이었다. 공간이 좁아 앉은 자세로 진행됐는데, 일반적인 체조나 스트레칭과 달리 순서를 기억하며 반복하는 운동이 많은 것이 특징이었다. 예를 들어 얼굴을 마사지할 때에는 치료사가 먼저 이마, 눈썹, 광대, 볼, 인중, 턱 순서로 마사지를 한다. 이를 다시 반복할 때엔 다음 마사지할 순서가 어느 곳이었는지 묻고 기억하게 하는 식이다. 

김우정 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경기도광역치매센터장)는 “치매의 어려움에 적극 도전하고 있는 치매환자와 가족의 모범 사례를 발굴, 격려하기 위해 치매관련 소통과 공감의 장을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치매극복의 날을 맞아 보건복지부와 중앙치매센터는 20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서울 세종대학교 광개토관 컨벤션홀(지하2층)에서 ‘제11회 치매극복의 날’ 행사를 개최한다.     

이영주 기자 yjlee@100ssd.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