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업계, 미니스톱 인수로 시장 판도 변화 예고
편의점업계, 미니스톱 인수로 시장 판도 변화 예고
  • 라안일 기자
  • 승인 2018.09.19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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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롯데·신세계 각축전…결과 따라 업계 지형 ‘흔들’
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서 직원이 상품을 진열하고 있다, 미니스톱이 시장에 나오면서 GS·롯데·신세계가 인수 경쟁을 펼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서 직원이 상품을 진열하고 있다, 미니스톱이 시장에 나오면서 GS, 롯데, 신세계가 인수 경쟁을 펼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백세경제=라안일 기자]미니스톱이 시장에 매물로 나오자 ‘유통공룡’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미니스톱 인수에 따라 업계 순위가 바뀌고 정치권이 80m내 편의점 신규 출점을 금지하는 규제안을 만지작거리면서 외형을 키울 수 있는 마지막 카드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미니스톱은 노무라증권을 매각주관사로 정하고 예비입찰을 진행한 결과 GS리테일, 세븐일레븐 등 복수의 업체들이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미니스톱은 편의점업계 4위로 현재 250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나 2016년을 기점으로 영업이익이 줄어들고 있다. 특히 지난해 1조1852억의 매출을 올렸지만 영업이익은 26억원에 불과했다.

이 때문에 한국미니스톱의 주주들이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미니스톱은 일본 이온사가 전체 지분의 70.06%, 대상그룹 20%, 일고본 미쓰비시 3.94% 등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영업이익은 줄었지만 미니스톱 인수로 편의점업계 판도를 바꿀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인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롯데그룹이 인수에 가장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가 한국미니스톱을 인수할 경우 편의점 빅3 구조를 공고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그룹은 세븐일레븐 브랜드로 지난 8월말 기준 전국에 9535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미니스톱 인수에 성공하면 업계 2위인 GS리테일(1만2919개)의 뒤를 바짝 뒤쫓을 수 있다. 또한 그룹 계열사들과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미니스톱 인수에 적극적이다. 

호시탐탐 1위의 자리를 노리는 GS리테일도 미니스톱 인수에 힘을 쏟고 있다. BGF그룹 CU는 장기간 업계 1위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미니스톱 인수전 결과에 따라 CU의 장기집권의 막이 내려질 가능성이 높다. GS리테일이 미니스톱을 인수할 경우 CU의 가맹점수(1만3010개)를 훌쩍 넘게 된다.

신세계그룹도 미니스톱 인수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 이마트24를 운영하는 신세계가 미니스톱을 인수할 경우 3위 도약의 발판이 될 수 있다. 현재 운영 중인 2600여개 점포에 미니스톱이 더해질 경우 5000여개가 넘는다.

미니스톱 인수를 놓고 업체들의 각축전이 뜨거워지는 데에는 정치권에서 논의 중인 ‘편의점 출점 거리제한’ 규제도 한 몫 하고 있다.

편의점 가맹점주들은 무분별한 출점으로 본사만 이익을 보는 구조라며 정치권에 편의점 출점에 대한 규제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 실제로 같은 빌딩 내에 브랜드가 다른 편의점이 함께 운영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이에 정치권도 같은 브랜드의 가맹점에 한해서만 250m 거리제한을 두는 규제를 80m 내 모든 편의점의 신규 출점을 금지하는 규제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같은 규제가 현실화되면 포화상태에 이른 편의점 업계 특성상 미니스톱 인수가 확장할 수 있는 마지막 카드가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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