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월 평양 공동선언’을 채택한 제3차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북한, 한국에서 아주 좋은 소식(a very good news)이 있다”고 환영하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곧 만날 것이라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들(남북 정상)은 만났고 우리는 아주 좋은 반응을 얻었다”며 이같이 회담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어 “나는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엄청난 서한을 받았다. 여러분이 알다시피 그것은 3일 전에 배달됐다”며 “우리는 북한과 관련해 엄청난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내가 대통령이 되기 이전에 우리는 북한과 전쟁을 치르게 될 것처럼 보였다”며 “지금은 많은 진전을 이뤘다. 인질들이 돌아왔고 유해들이 송환됐다. 계속 송환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따라서 많은 엄청난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미사일 실험도 핵 실험도 없다는 것”이라며 남북 정상이 발표한 2032년 하계올림픽 공동개최 유치 추진도 거론, “많은 좋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는 ‘김정은과 곧 만날 것이냐’는 기자 질문에 “우리는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북미 교착국면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북미 정상 간 2차 핵 담판이 조기에 성사될지 주목된다.
외신은 이번 발표에서 북한이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유관국 전문가들의 참관 하에 영구적으로 폐기하기로 한 데 대해 주목했다.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과의 협상에서 교착상태를 타개하고 한국과 한 약속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겨냥한 김정은의 대담한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전 세계로 생중계 된 문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이 한반도를 ‘핵무기도 핵 위협도 없는 평화의 땅’으로 만들겠다고 밝힌 데 대해 국제사회 앞에서 육성으로 이 같은 약속을 한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CNN방송은 남북이 "전쟁 없는 시대"를 약속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영국의 공영방송 BBC는 김 위원장이 동창리 미사일 엔진 시험장과 발사대의 영구적 폐지, 영변 핵시설 폐쇄 및 국제 사찰단의 입국 허용 등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전하면서 이번 정상회담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있어서 ‘큰 승리’라고 평가했다.
조종도 기자 jdcho@100ss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