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들이 읽어주는 한의학 6]무의식에 저장된 감정의 치료
[한의사들이 읽어주는 한의학 6]무의식에 저장된 감정의 치료
  • 권기창 경희미르인당한의원 원장
  • 승인 2018.09.21 10:51
  • 호수 6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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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창 경희미르인당한의원 원장]

임상을 하면서 많은 병이, 아니 대다수의 병이 마음과 관련이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단순한 근육통도 마음을 치유하면서 낫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면 마음과 치료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프로이트는 성적인 욕구 등 용납되지 않는 욕구나 경험을 징벌하기 위해 히스테리 등 많은 병이 생긴다고 보았습니다. 현대 정신 의학자인 존 사노 박사는 무의식에 저장된 고통스러운 기억이 떠오르지 않도록 몸의 통증이 유발된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동안의 치료 경험을 통해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무의식에 저장된 처리되지 않은 감정은 어떻게든 몸이나 정신의 증상으로 나타나는데, 이는 억압이나 징벌이 아니고, 고통스러운 기억의 회피도 아니며, 처리되지 않은 감정을 처리해 달라는 신호입니다. 따라서 이 처리되지 않은 감정만 처리하면 병이 호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이 감정의 처리하는 방법으로 ‘호오포노포노’와 명상을 이용합니다. 호오포노포노(하와이에서 유래된 내면의 상처 정화법)는 사람이든 사물이든 어떤 대상에게 마음속으로 ‘미안합니다,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용서하세요’하고 외우는 것이고, 명상은 조용히 앉아 마음을 고요하게 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같이 하려면 우선 자세를 잡고 고요히 앉아 있도록 합니다. 그리고 어떤 사건이나 사람이 떠오르면 그 대상에게 호오포노포노를 하게 합니다. 내용과 방법은 간단하지만, 효과는 아주 탁월합니다. 

사람의 정신적 고통은 대부분 과거의 기억과 결부된 감정에서 시작됩니다. 이것을 털어 버리면 되는데, 이 처리되지 않은 감정이 몸에 이상을 유발합니다. 꼭 정신적인 증상뿐 아니라, 식도염, 장 증후군, 근육통, 고혈압 등 수없이 많은 증상이 이러한 원인과 관련이 있습니다. 

근본적 원인을 제거하지 않고 단순히 치료하면, 증상이 잘 안 낫거나 자꾸만 재발하고 때로 그 증상은 없어지지만 다른 증상으로 바뀌어 나타나거나 합니다. 

실제 임상 예를 살펴보겠습니다. 어떤 환자가 심한 역류성 식도염으로 왔는데, 치료를 통해 이러한 증상을 없앴더니 이번엔 심한 하복통을 호소하였습니다. 이때 ‘아하, 뭔가 처리되지 않은 감정을 치유해 달라는 신호구나’ 하고 상담했더니, 어릴 때 부모의 잦은 다툼으로 부모, 특히 아버지에게 심한 증오를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치료와 더불어 아버지에게 호오포노포노를 하게 하였습니다. 이렇게 1주 정도 치료했더니, 심한 트림 증상이 나오면서 역류성 식도염 증상과 하복통이 같이 개선되기 시작했습니다. 

그 후 명상을 시키면서 사물이나 사람이 떠오르면 그 대상에 호오포노포노를 하게 하면서 치료했습니다. 이후에도 3개월 정도는 감정이 깊게 얽혀 있는 사람에게 호오포노포노를 할 때마다, 심한 트림이 나왔습니다. 그 이후에는 가슴이 편안해지면서, 몸의 여러 통증이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고통스러운 과거의 기억을 지우는 것이 아니라, 기억은 남겨두고 여기에 결부된 감정만 지우면 됩니다. 

즉, 기억나지도 않는 과거의 사건도 몸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때도 명상 중에 떠오르는 사람이나 대상에게 호오포노포노를 하면, 이 기억나지 않는 사건에 결부된 감정이 지워지면서 증상이 나아지는 것입니다. 

현대인들은 여러 정신 증상과 병을 겪고 있으며, 신체 증상도 정신 증상과 결부된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의학에서는 이러한 마음 치료가 더 필요할 것입니다.

출처:한의사들이 읽어주는 한의학 / 맑은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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