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철 ‘요들 데뷔 50주년’ 무대 “요르레이디~ 부르면 건강하고 행복해져”
김홍철 ‘요들 데뷔 50주년’ 무대 “요르레이디~ 부르면 건강하고 행복해져”
  • 오현주 기자
  • 승인 2018.09.21 11:00
  • 호수 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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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시대=오현주기자]  

29일, 인천 무의도에서 130여명 노래·춤·악기 연주 

60년대 국내 처음 요들 도입, 대중화시킨 ‘요들 대부’

‘요들 대부’ 김홍철
‘요들 대부’ 김홍철

“요들은 뇌졸중 예방에 좋다.”

우리나라에 처음 요들을 도입해 대중화시킨 ‘요들 대부’ 김홍철(70․사진) 씨의 말이다. 김씨는 “독일의 뇌 전문의가 요들을 부르는 사람은 뇌질환이 없다고 쓴 글을 본 적이 있다. 그 의사의 주장에 따르면 머리 속에서 소리를 공명시켜 내는 과정이 반복돼 뇌질환이 생기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알프스지방의 목동들은 초여름에 소떼를 몰고 산 중턱으로 올라가 방목하고 가을에 다시 내려온다. 이들이 산에 있는 동안 마을에 남겨두고 온 부모나 애인에게 ‘나 잘 있다’며 ‘요르레이디’하고 알리는 신호용으로 쓰이던 노래가 요들이라고 한다.

김홍철 씨는 중학교 시절 처음 요들을 접한 순간 ‘뭐 이런 노래가 다 있나’하는 호기심이 생겼다. 김씨는 무작정 스위스의 신문사에 ‘요들 악보나 자료를 보내주면 고맙겠다’는 내용의 편지를 써서 보냈다. 얼마 후 한 신문사가 ‘자주 듣고 따라 해보라’는 편지와 함께 악보와 요들송이 녹음된 테이프를 김씨에게 보내주었다. 

김씨는 “학교나 교회, 산에 올라가 혼자 연습한 요들을 테이프에 녹음해 그 신문사로 보내자 ‘모든 비용을 스위스 관광청이 대줄 테니 와서 들려달라’는 답변이 왔다. 6개월 간 현지에 머물며 TV 출연도 했고 전문가로부터 집중적인 지도도 받았다”고 기억했다.

김씨는 귀국해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국내 방송국 쇼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한편 많은 제자들에게 요들을 가르쳤다. 일본·캐나다 등 외국의 축제 행사나 TV 프로에도 초청을 받았다.

김씨가 1993년 캐나다로 이민을 간 이후로는 더 이상 요들을 들을 수 없었다. 그러나 김씨는 “요들이 사라진 것은 아니고 여전히 제자들이 전국에서 활동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년에 서너 차례 공연차 국내를 찾는다. 

올해는 김씨가 요들을 처음 접한 지 50년이 되는 해이다. 그래서 29일, 인천 무의도에서 요들 데뷔 50주년 공연을 성대하게 개최한다. 초등학생부터 80대 어르신 130여명이 스위스 민속의상차림에 알프스 혼, 캐틀 벨, 오르겔리 등 악기에 맞춰 ‘아름다운 베르네 산골’ 등 인기 요들송을 부르고 인천시립무용단이 춤을 선보인다. 10월 7일 강동아트센터홀에서 2차 공연이 있다. 

김씨는 “60~70대 할머니·할아버지로 구성된 ‘마마파파’란 요들 동호회도 이번 무대에 오른다”며 ”자연과 사랑을 소재로 한 요들을 부르면 노인이 건강해지고 행복해진다“며 웃었다.오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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