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몽둥이 같은 지휘봉
[74]몽둥이 같은 지휘봉
  • 글‧그림=김성환
  • 승인 2018.09.21 11:03
  • 호수 6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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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바우의 유식한 잡학 왜?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는 젓가락보다 길고 가는 지휘봉을 휘두른다. 하지만 옛날의 지휘봉은 그렇지 않았다. 굵고 길며 무거운 단장 즉 스틱같은 것이었다.
그래서 요즘같이 한 손에 지휘봉을 잡고 휘두른 것이 아니라 양손에 들고 마룻바닥을 쿵쿵 두들겨서 템포를 잡았다. 그래서 그런 지휘법을 딱따구리식 지휘라고도 불렀다. 이탈리아 태생으로 프랑스에 귀화한 음악가 ‘장 밥티스트 륄리(1362~1687)’는 국왕이 수술을 받고 쾌유되어 이를 축하하는 음악공연을 열게 되었는데 그때 지휘를 맡았다.
그는 지휘중 흥분해 마루를 두들긴다는 것이 자신의 엄지발가락을 두들기고 말았다. 통증이 심해 의사에게 보였더니 발가락을 잘라야 된다고 권고받았으나 륄리는 이를 거부했고 두달 반 뒤에 상처가 악화돼 죽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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