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서울연합회, 제22회 노인의 날 기념행사 성료
대한노인회 서울연합회, 제22회 노인의 날 기념행사 성료
  • 김순근 기자
  • 승인 2018.10.02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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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효창운동장서 3200여명 참석 … 장수가마 퍼포먼스, 기로연 등 이벤트 풍성

“어르신들, 하늘만큼 땅만큼 사랑합니다.”

“힘쓸노(努), 길로(路)이제 노인이라는 단어는 새로 쓰여져야 합니다.”

10월 2일 제22회 노인의 날을 맞아 서울시가 주최하고 대한노인회 서울연합회(회장 김성헌)가 주관한 제22회 노인의 날 기념 및 2018년 효자손 대축제가 ‘하늘만큼 땅만큼 존경합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서울 용산구 효창운동장에서 3200여명의 어르신들이 참가한 가운데 흥겨운 축제분위기로 치러졌다.

이날 기념식에는 김성헌 서울연합회장을 비롯한 연합회 임원과 25개 지회장, 윤준병 서울시 행정부시장, 김화숙 서울시의회 의원, 이주민 서울경찰청장 등이 참석해 어르신들의 공연을 즐기며 어르신들이 주인공인 날을 축하했다.

윤준병 서울시부시장이 해외출장으로 인해 참석하지 못한 박원순 서울시장의 축사를 대독하고 있다.
윤준병 서울시 부시장이 해외출장으로 인해 참석하지 못한 박원순 서울시장의 축사를 대독하고 있다.

김성헌 서울연합회장은 “지금의 자랑스런 대한민국은 ‘한강의 기적’을 이룬 우리 어르신들의 젊은 날 열정과 땀방울, 헌신으로 이룩됐음을 부인할 수 없다”며 “오늘 하루만이라도 세상근심 모두 내려놓고 맘껏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가지시라”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윤준병 부시장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자신을 어르신들의 큰아들이라고 소개한 뒤 “어르신들 덕분에 세계속 대한민국으로 우뚝 선 만큼 이제는 어르신들이 먼저여야 한다”며 “어르신들을 위한 여가와 복지를 위해 더 다양한 정책을 마련해 어르신들을 더욱 정성껏 섬기겠다”고 말했다. 윤준병 서울시 부시장은 축사를 끝낸뒤 “어르신들, 하늘만큼 땅만큼 사랑합니다!”를 크게 외쳐 큰 박수를 받았다.

이주민 서울경찰청장은 국어사전의 노인이란 단어를 새로 써야한다고 강조했다. 이 청장은 “이제 노인은 늙은 노(老) 대신 힘쓸노(努), 길로(路)가 되어 사회에서 더 일을 할 수 있고, 젊은 세대에게 다음 길을 안내해주는 스승같은 소중한 존재”라며 “이를 위해 무엇보다 건강하셔야 하고, 길을 건널 땐 꼭 횡단보도를 이용해주시라”고 당부했다.

오전 9시30분 난타, 한량무, 경기민요 등 식전행사로 분위기가 무르익은 가운데 오전 10시 김병운 서울시연합회 부회장(서울 강동구지회장)의 노인강령 선포, 유공자 표창, 주요 내빈 기념사 등의 순으로 본격적인 행사에 돌입했다.

백세시대 부스에 찾아온 어르신들에게 대한웰다잉협회 전문가들이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에 대해 설명하고 홍보물을 나눠주고 있다. 백세시대 부스에는 많은 어르신들이 방문해 복지용구업체 케어빌리지와 함께 마련한 선물세트가 순식간에 동이날 정도였다.
백세시대 부스에 찾아온 어르신들에게 대한웰다잉협회 전문가들이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에 대해 설명하고 홍보물을 나눠주고 있다. 백세시대 부스에는 많은 어르신들이 방문해 복지용구업체 케어빌리지와 함께 마련한 선물세트가 순식간에 동이날 정도였다.

 

행사장 주변에는 체험부스(잔칫상 포토존, 고리 던지기, 새끼꼬기), 먹거리부스(와글와글 먹거리 장터, 기억다방)를 비롯해 각종 민원 및 건강 상담 등을 즉석에서 해주는 기관부스(찾아가는 서울시청, 광역치매센터, 한의사회, 개원내과의사회) 등이 포진해 어르신들은 마치 동심으로 돌아간듯 호기심어린 표정으로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즐거워했다.

시니어신문 백세시대 부스에서는 웰다잉에 관한 정보를 제공해 성황을 이뤘다. 대한웰다잉협회의 전문가들이 '아름다운 삶의 마무리'와 사전연명의료의향서에 대해 개별 상담을 하고 어르신들이 즉석에서 사전의향서 작성을 체험하기도 했다. 복지용구 전문업체인 '케어빌리지'에서는 전동침대, 어르신안전용품 등 복지용구의 올바른 사용설명서와 기념품을 후원했다.

이날 유공자 시상에선 신철상(82) 어르신 등 46명과 한국마사회 도봉문화공감센터 등 3개 기관이 서울시장상을 받았고, 박귀섭(82) 어르신 등 11명이 서울시의회 의장상을 받았다.

서울연합회 산하 15개 지회장들이 출연한 장수 기념 가마행진 퍼포먼스인 장수어르신 가마행진과 민속전통인 경로효친 행사를 재현한 기로연(耆老宴)은 이목을 집중시키며 축제분위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장수가마 행진 행사에서 윤준병 서울시부시장이 90세의 홍성희 서울시연합회 부회장에게 큰절을 올리고 있다.
장수가마 행진 행사에서 윤준병 서울시부시장이 90세의 홍성희 서울시연합회 부회장에게 큰절을 올리고 있다.
조선시대때 행해진 경로효친 행사인 기로연 재현행사. 서울연합회 산하 25개 지회장들이 직접 출연했다.
조선시대때 행해진 경로효친 행사인 기로연 재현행사. 서울연합회 산하 25개 지회장들이 직접 출연했다.

박규철 서울연합회 부회장(서울 마포구지회장)이 힘껏 징을 치며 행사 시작을 알리자 올해 90세의 홍성희 부회장(양천구지회장)이 가마를 타고 등장했다. 이에 윤준병 서울시부시장이 홍성희 부회장을 안내해 무대에 오른 뒤 큰절을 올렸고, 무대 아래에서는 도포차림의 지회장들이 잔치상 앞에 앉아 술과 음식을 먹으며 서로의 무병장수를 기원하고 덕담을 나누는 기로연 행사를 재현했다. 이날 재현된 기로연은 조선시대때 예조 주관으로 고령의 문신들을 예우하는 차원에서 매년 봄과 가을에 베푼 잔치다.

기로연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양천구지회 노인대학생들이 한량무와 부채춤 공연을 펼쳐 분위기를 돋웠다.

'영원한 오빠'라는 닉네임답게 여성어르신들의 인기를 독차지한 남진.
'영원한 오빠'라는 닉네임답게 여성어르신들의 인기를 독차지한 남진.
서울 양천구지회 노인대학생들의 한량무 공연
서울 양천구지회 노인대학생들의 한량무 공연
어머니와 딸이 다정하게 노래를 불러 부러움을 산 모녀팀.
어머니와 딸이 다정하게 노래를 불러 부러움을 산 모녀팀.

이어 오전 11시 30부터 오후 2시까지 어르신 가요제와 초청가수 공연이 펼쳐졌다.

특히 초청가수인 남진은 여성 어르신들을 소녀시절로 되돌려 놓았다. 남진이 무대에 등장하자 여기저기서 “오빠!” “오빠!”가 터져나왔고, 노래가 시작되자 무대앞은 그때 시절 오빠부대들로 가득 메워졌다.

이처럼 가요제가 진행되는 내내 박수와 환호, 흥겨운 노래가락 소리가 맑고 청명한 가을 하늘을 타고 높이 솟아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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