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치게 흐르는 눈물… 눈물길 막혔는지 검사를
지나치게 흐르는 눈물… 눈물길 막혔는지 검사를
  • 이영주 기자
  • 승인 2018.10.05 13:41
  • 호수 6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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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흘림증의 증상과 치료

[백세시대=이영주기자]       

눈물길 막힌 경우엔 뚫어줘야… 코내시경 수술로 흉터 없이 치료

찬바람 불면 증상 심해져… 안구건조로 눈물 많아지는 경우도 많아

김해숙(가명‧67)씨는 몇 년 전부터 갑자기 눈물이 흐르는 증상을 겪었다. ‘늙어서 그런 거겠지’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김씨는 최근 눈물을 흘리는 횟수가 잦아지면서 바깥 활동이 불편해지고 사람 만나는 것이 꺼려지자 안과를 찾았고, 눈물흘림증으로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눈물흘림증은 백내장, 눈꺼풀처짐(안검하수)과 함께 안과를 찾는 중년, 노년층 환자의 3대 안과 질환이다. 눈물흘림증 환자들은 ‘눈가가 짓무르고 아프다’, ‘눈곱이 자주 낀다’, ‘야외활동을 할 때 눈물을 계속 닦느라 번거롭다’ 등의 증상을 호소한다. 특히 중년 이후 여성에게서 흔히 발생하며, 찬바람이 부는 날씨에 환자가 급증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4년 눈물계통 장애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52만명에 달했다. 연령별로는 50대(19.6%) 환자가 가장 많았으며 70세 이상(17.9%), 40대(15.8%)가 뒤를 이었다. 성별로는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많았다. 

눈물흘림증은 눈의 건조함, 눈물길 막힘 등에 의해 발생하고, 원인에 따라 약물 치료 또는 수술이 이뤄진다. 

신현진 건국대학교병원 안과 교수는 “보통 눈물흘림을 가벼운 증상이라 생각해 방치라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눈물 때문에 눈을 자꾸 비비게 되어 만성적인 안질환에 시달리기도 하며, 눈물주머니에 심한 염증이 생기는 경우 눈 안쪽이 붓고 위험한 감염증으로 번질 수 있기 때문에 초기에 원인을 제대로 파악해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눈물흘림증의 증상과 원인

눈물흘림증은 노년층에 흔한 안과 질환 중 하나다. 나이가 들면 눈꺼풀에 문제가 생기거나 눈물소관, 눈물주머니, 코눈물관과 같은 눈물길이 막혀 의도하지 않은 눈물을 자주 흘릴 수 있다. 	그림 제공=신현진 건대병원 안과 교수
눈물흘림증은 노년층에 흔한 안과 질환 중 하나다. 나이가 들면 눈꺼풀에 문제가 생기거나 눈물소관, 눈물주머니, 코눈물관과 같은 눈물길이 막혀 의도하지 않은 눈물을 자주 흘릴 수 있다. 그림 제공=신현진 건대병원 안과 교수

눈물흘림증은 눈에서 눈물이 과다하게 생성돼 흘러내리는 질환으로, 슬프지 않고 의도하지 않아도 눈물이 나는 현상을 말한다. 신현진 교수는 눈물흘림증 환자들이 △눈가가 짓무르고 아프다 △안경에 김이 서린 것처럼 뿌옇게 보여 시력의 질이 떨어진다 △(당구장 등에서) 공을 칠 때 잘 안 보인다 △눈물 때문에 화장이 지워지고 번진다 △야외 활동 시 눈물을 계속 닦느라 번거롭다는 등의 증상을 호소한다고 설명했다. 

눈물흘림증의 원인은 크게 눈물 과다 분비와 눈물 배출 장애로 나눌 수 있으며, 눈물이 과도하게 분비되는 것은 눈이 건조해서 발생하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눈물을 많이 흘리는 것과 눈이 건조한 것이 전혀 상관이 없을 것 같지만, 눈이 건조하면 외부 자극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보통 찬바람이 불거나 추운 곳에 있으면 반사적으로 눈물이 흐르게 되는데 안구가 건조한 사람은 눈물흘림이 더욱 극심해진다.

눈물 배출에 장애가 생기는 경우는 노화와 관련이 깊다. 나이가 들면 눈꺼풀이 탄력을 잃고 눈물길이 좁아지거나 막힌다. 이는 눈물이 코 안의 눈물관을 통해 배출되지 못하고 얼굴로 흘러내리는 원인이 된다. 

그 밖에도 안면마비나 속눈썹이 눈을 찌르는 경우에도 자극에 의한 눈물흘림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드물게 눈물샘의 종양이나 염증이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다.

◇눈물흘림증의 치료

눈물흘림증의 치료 방법은 원인에 따라 달라진다. 눈썹이 찌르는 것이 원인이면 비정상적인 속눈썹을 제거하는 시술을 시행하고, 안구건조증 등 눈이 건조해서 반사성으로 눈물이 나는 경우에는 인공눈물을 점안하는 방법으로 치료한다. 

눈물길이 좁거나 막혀 있다면 수술을 고려한다. 눈물길이 완전히 막혀있지 않고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눈물길을 넓히는 ‘실리콘관 삽입술’을 시도할 수 있다. 눈물길에 실리콘관을 넣는 간단한 수술로, 소요 시간은 10분 정도로 짧고 별다른 합병증은 없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눈물길이 완전히 막혀 있다면 막힌 눈물길을 대신할 우회 통로를 만들어주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이 수술은 눈물주머니와 코 사이에 있는 뼈에 작은 구멍을 낸 후 눈물주머니와 코 안이 직접 연결되도록 새로운 길을 만들어주는 것으로, 30분에서 1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최근에는 피부절개를 하지 않고 코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이 늘었는데, 코내시경으로 수술하면 흉터가 없고 수술 다음 날부터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이영주 기자 yj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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