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염은 정제소금과 무엇이 다른가… “천일염은 나트륨 함량 적고 미네랄 풍부”
천일염은 정제소금과 무엇이 다른가… “천일염은 나트륨 함량 적고 미네랄 풍부”
  • 이영주 기자
  • 승인 2018.10.12 14:55
  • 호수 6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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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시대=이영주기자]

“음식 조리 시 천일염 넣으면 나트륨 섭취량 20%까지 낮춰” 

칼륨, 마그네슘 함량 높아… 혈압 강하, 수면 유도에 효과적

천일염은 정제된 일반 소금보다 나트륨 함량이 적고 칼륨, 마그네슘 등 미네랄 함량은 높다는 장점이 있다. 사진은 전라남도의 한 염전에서 주민이 천일염을 창고에 쌓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천일염은 정제된 일반 소금보다 나트륨 함량이 적고 칼륨, 마그네슘 등 미네랄 함량은 높다는 장점이 있다. 사진은 전라남도의 한 염전에서 주민이 천일염을 창고에 쌓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언제부턴가 ‘소금을 적게 먹어야 한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다. 소금 속 나트륨 성분이 건강의 적으로 간주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소금은 신경전달, 근육의 수축 등 체내 생리작용을 원활하게 유지하는 데 꼭 필요한 물질이다. 

소금을 적당량 섭취하지 않을 경우 건강에 문제가 생긴다. 나트륨 과잉 섭취에 대한 우려를 줄이면서도 음식의 맛을 좋게 만들 수 있는 소금이 있다. 국내 천일염이 그것이다. 

천일염은 정제된 일반 소금보다 나트륨 함량이 적으면서 칼륨, 칼슘, 마그네슘 등 미네랄 함량은 높다.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 관계자는 “나트륨 20% 줄이기 운동을 위한 최적의 소금이 천일염”이라고 말했다.

◇나트륨 함량 낮은 천일염

천일염은 바닷물을 염전으로 끌어들여 바람과 태양열로 수분을 증발시켜 결정화한 소금으로, 입자가 굵고 거친 것이 특징이다. 

이세은 공주대 생물산업공학부 연구원에 따르면, 천일염은 일반 소금에 비해 나트륨 함량이 6~8% 낮지만 음식에 넣으면 일반 소금과 비슷한 짠맛이 느껴진다. 이 연구원은 “이는 마그네슘, 칼륨, 칼슘 등 천일염에 풍부한 미네랄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천일염은 김치, 된장 등 발효식품과 만났을 때 진가를 발휘한다. 천일염의 다양한 미네랄이 몸에 좋은 발효식품의 풍미를 돋우고, 젖산균 등의 몸에 좋은 미생물 생성을 돕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천일염으로 담근 김치는 다양한 미네랄 성분의 영향으로 배추의 조직을 단단하게 만들어 덜 무르고 맛도 좋다”며 “천일염 김치가 더 맛있고 유산균 수도 더 많다는 사실은 이미 실험적으로 증명됐다”고 밝혔다. 

또한 이 연구원은 “김치, 된장, 어간장 등을 담글 때나 평소 음식 조리에 천일염을 사용하면 나트륨 섭취량을 최대 20%까지 낮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

◇칼륨 함량 높은 한국의 천일염

국내에서는 서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천일염 생산지가 발달해 있다. 이세은 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천일염 생산량 중 83% 정도가 전라남도 지역에서 나오고, 전남 갯벌에서 생산되는 천일염은 호주, 베트남, 중국, 프랑스 등 외국의 천연소금에 비해 칼륨과 마그네슘 함량이 월등히 높다.  

채수완 전북대 의대 교수는 칼륨이 많이 들어 있는 것이 국산 천일염의 최대 경쟁력이라고 강조한다. 채 교수는 “칼륨 섭취가 높을수록 심장병이나 사망률이 낮아진다는 보고가 있다”며 “한국인은 칼륨 섭취가 대부분 부족한 데 천일염에 칼륨이 상당량 들어 있고, 특히 한국의 천일염은 정제염이나 다른 나라 천연소금에 비해 칼륨 함량이 많다”고 전했다.

그밖에 천일염에 함유된 미네랄은 혈압을 낮추고 알레르기를 억제할 뿐 아니라 수면 유도 효과가 있다. 

◇쉽게 부서져야 좋은 천일염

국산 천일염이 건강에 좋다는 것을 알지만, 좋은 천일염을 고르는 것은 쉽지 않다. 국내산과 중국산을 섞은 ‘가짜 국내산 천일염’이 판매되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면 좋은 천일염은 어떻게 구분할까. 전문가들은 먼저 소금을 손으로 쥐었다 놨을 때 손에 남는 소금이 적을수록 건조가 잘된 것이라면서 그런 소금을 고르라고 조언한다. 또한 손으로 비볐을 때 결정체가 쉽게 부서지고, 색깔이 우윳빛을 띄는 것이 좋은 천일염이라고 말한다.  맛을 보았을 때는 쓴맛이 적은 것이 좋다.  

천일염을 보관할 때는 흡습성이 높아 잘 굳어지는 것을 감안해 밀폐 용기를 사용해야 한다. 

이영주 기자 yj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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