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 추락사 ‘위험의 외주화’ 반복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 추락사 ‘위험의 외주화’ 반복
  • 라안일 기자
  • 승인 2018.10.15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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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지청, 천안사업장 현장조사 벌인 뒤 작업중지 명령…“사고 원인 등 현재 조사 중”
11일 추락사가 일어난 충남 천안 삼성디스플레이 천안사업장. 사진=천안서북소방서.
11일 추락사가 일어난 충남 천안 삼성디스플레이 천안사업장. 사진=천안서북소방서.

[백세경제=라안일 기자]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에서 힘들고 위험한 업무는 협력업체에 맡기는 ‘위험의 외주화’로 노동자들의 목숨이 위협받고 있다.

지난 11일 오후 5시 50분께 충남 천안시 성성동 삼성디스플레이 천안사업장에서 고가사다리를 이용해 공장 안의 장비를 빼내던 협력업체 직원 A(40)씨가 건물 5층에서 떨어져 숨졌다. 고용노동부 천안지청은 사고를 접수하고 해당 사업장에 작업중지 명령을 내린 뒤 사고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경찰 등에 따르면 A씨는 추락 후 119 구급대에 의해 단국대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깨어나지 못했다. A씨와 함께 작업을 하던 직원 B(37)씨는 고가사다리에 매달려 있다가 구출됐다. 경찰은 공장 안에 있던 1톤 가량의 장비를 곤돌라에 싣다가 무게 중심을 잃어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노동부 천안지청은 사고 당시 현자에서 안전수칙 등을 준수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자 작업을 전면 중단시켰다. 현재 경찰과 함께 정확한 사고경위에 대해 조사 중이다.

천안지청 관계자는 “11일 사고 접수를 받고 삼성디스플레이 천안사업장에 대한 현장조사를 벌인 뒤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다”며 “사고 원인 등은 현재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현재 경찰 등에서 조사 중인 사안으로 저희가 드릴 말이 없다”고 했다.

지난 2016년 4월 24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 OLED 생산라인 공장 신축현장에서 원청인 삼성엔지니어링의 협력업체 직원 2명이 소방설비작업을 하다 추락해 한명이 숨지고 다른 한명이 중상을 입었다. 

사망사고가 발생한지 일주일만인 같은 해 5월 2일에는 노동자 2명이 설비 작업 중 선반에 깔리는 사고로 한명이 중태에 빠졌다.

2013년 3월에는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에서 가스배관 교체작업을 하던 협력업체 노동자 2명이 유해가스를 흡입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기도 했다. 

이처럼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에서 협력업체 노동자들의 목숨을 위협하는 사고들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위험의 외주화’가 되풀이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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