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지상조업 노동자, 여전히 유해물질 노출
대한항공 지상조업 노동자, 여전히 유해물질 노출
  • 이진우 기자
  • 승인 2018.10.19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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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미 의원 “공항, 항공사 화학물질 관리는 원청 책임
항공사별 시트접착제 성분내역(10월 18일 현재, 자료=이정미 의원실)
항공사별 시트접착제 성분내역(10월 18일 현재, 자료=이정미 의원실)

문제됐던 생식독성물질 포함된 시트접착제 성분 타 항공사도 사용 
살충소독제 수입경로 모호, 수년간 통관내역 無…식약처에도 미등록 
 

[백세경제=이진우 기자] 공항에서 일하는 지상조업 노동자들이 지난해 6명 실신된 데 이어 올해도 5명이 실신을 했지만 여전히 보호장비 없이 살충소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더구나 대한항공에서 문제됐던 생식독성물질이 포함된 시트접착제 성분이 타 항공사에서도 여전히 사용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환경노동위원회 이정미 의원(정의당)은 19일 고용노동부와 산업안전보건공단에서 제출받은 항공기 기화소독매뉴얼 안전성 평가, 대한항공에 대한 보건진단보고서, 올해 진행된 산업안전근로감독에 따르면 공항에서만 화학물질이 300여건이 사용되고 있지만 그 성분이나 유해성정도가 제대로 파악되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실제 대한항공에서 사용하는 호주C사의 살충소독 pre-spray, 1-shot spray는 식약처의 의약외품 감염병예방용 살균소독제로 허가돼 있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국내 기준보다 많은 Permethrin(퍼메트린, MSDS물질)을 2% 이상 함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여전히 화물칸을 소독하는 대한항공의 자회사인 한국공항 노동자들은 보호구조차 없이 사용하고 있어 위험에 상시 노출돼 있는 실정이다. 

또한 해당 스프레이는 호주에서 들여 왔지만, 통관내역도 없고 식약처에 의약외품 등록이 되지 않아 대한항공이 국내법에 맞게 등록하는 번거로움을 피하고자 통관절차를 무시하고 출국장 밖에서만 사용한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이 의원이 국토교통부에서 제출받은 각 항공사별 비행기 시트접착제 성분 현황을 보면 작년 대한항공 시트접착체에서 발견돼 충격을 줬던 생식독성물질이 포함된 접착제를 타 항공사들은 여전히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은 생식독성 물질이고 작업환경측정‧특수건강검진 대상인 1-브로모프로판이 발견된 바가 있고 현재는 사용을 중단하고 벨크로(찍찍이) 형태로 접착을 하고 있다. 

타 항공사가 사용하는 M사의 접착제에는 1-브로모프로판과 같은 생식독성 물질이고 작업환경측정‧특수건강검진 대상물질인 아세톤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세톤은 노출기준설정 물질, 작업환경측정 대상물질, 특수건강검진대상물질, 공정안전보고서(PSM)제출 대상물질, 관리대상유해물질 등으로 안전보건공단에서 화학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이처럼 위험한 화학물질이 공항에서만 300여종이 사용되고 있고 지난 근로감독 결과 많은 유해·화학물질이 MSDS(물질안전보건자료) 미게시, 함유물질누락 등으로 지적을 받았지만 여전히 현장에서는 그대로 사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유해·화학물질의 경우 그 성분이 누락되거나 유해·위험물질의 목록에서 누락된 경우 안전성이 검증될 때까지 사용을 중단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수차례 보건진단과 감독에도 여전히 보호구 없이 살충소독을 하는 대한항공 지상조업 노동자들이 있다”면서 “추가로 생식독성물질이 포함된 시트접착제를 타 항공사들이 쓰고 있는 것이 확인된 만큼 근로감독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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