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비아 반도의 중심부 네지드 지방은 예로부터 사우드가가 지배하고 있었다. 하지만 사우디의 초대국왕인 압둘아지즈가 어린 왕자때에 네지드 북부의 라시드가의 침략을 받아 일가가 모조리 쫓겨나 쿠웨이트로 망명했다. 왕자가 청년이 되자 그는 낡은 소총 30정으로 무장한 부하 30여명을 이끌고 깊은 밤 네지드의 도시 ‘리야드’의 성곽 내에 깊숙이 침투해 들어갔다.
라시드가의 총독이 성안에서 자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기 때문이다. 아침에 성문이 열리고 총독이 의젓한 모습으로 광장에 나타났을 때 아지즈 왕자의 결사대는 일제히 기습을 감행해 총독과 근위병을 전멸시켰다. 이것이 1902년 1월 15일 사건이다. 오늘날의 산유왕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사우드’가의 아라비아란 뜻이 된다. 마치 옛 동화속 이야기와 같은 ‘아라비안 나이트’가 현실 세계에서 벌어졌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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