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두 대한노인회 김포시지회 신안2차아파트경로당 회장, 노인의날 김포시장 표창 수상
이인두 대한노인회 김포시지회 신안2차아파트경로당 회장, 노인의날 김포시장 표창 수상
  • 김순근 기자
  • 승인 2018.10.19 19:16
  • 호수 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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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시대=김순근 기자]

건설사와 노인일자리 창출협상

70~80대 어르신 7명 취업시켜

노인의 날 김포시장 표창 수상

10월 12일 김포시 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제22회 노인의 날 기념식에서 이인두(오른쪽) 김포 신안2차아파트경로당 회장이 김포시장 표창을 받고 있다.
10월 12일 김포시 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제22회 노인의 날 기념식에서 이인두(오른쪽) 김포 신안2차아파트경로당 회장이 김포시장 표창을 받고 있다.

“보람찬 노후를 만드는데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입니다.”

10월 12일 김포시 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제22회 노인의 날 기념식에서 노인 일자리창출에 기여한 공로로 김포 신안2차아파트경로당 이인두 회장(81)이 김포시장 표창을 받았다.

이 회장은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경로당뿐 아니라 인근 경로당 회원까지 취업을 시켜 김포시에서 ‘장안의 화제’가 됐다. 그것도 70대 이하 연령대만 가능했던 건설현장 신호수(信號手)로 70~80대 어르신 7명을 취업시켰고 이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표창을 받았다. 

작년 11월 경로당 인근 신한종합건설의 신한헤센 2단지 신축공사에 공사차량 통행을 도와주는 신호수 업무를 할 사람을 구한다는 소식이 들렸다. 

“그런데 알아보니 60대를 구한다는 거예요. 그래서 수차례 찾아가 우리도 좋은 인력 많으니 한번 활용해보라고 권유했지요”

평생을 무역업에 종사하면서 터득한 협상력을 발휘했다. 배드민턴과 골프로 닦은 근육을 자랑하며 “내가 올해 81세인데 이처럼 팔팔하다”며 체력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이 회장은 젊은 시절 스포츠를 좋아해 서울 강서구 배드민턴연합회 회장과 서울 배드민턴연합회 부회장을 역임했고 골프는 싱글 실력을 갖추고 있다.

이같은 협상력 덕분인지 건설사는 ‘4개월 시범운영’의 조건을 달아 70~80대 어르신 4명을 채용하기로 했다. 

이에 이웃 두 경로당 회장에게도 알리고 지원자를 받았다. 선발된 4명의 회원에게 “여러분들이 잘해야 다른 이들에게도 취업 기회가 온다. 앉아만 있지말고 운동으로 생각해 많이 움직이라”며 근면성실을 당부했다.

건설사에서는 차량통행이 없을땐 의자에 앉기를 권했지만 어르신들은 열심히 움직였다. 하루 5시간 근무하면서 일만보 정도 걸을 만큼 부지런히 움직였다.

주변 청소, 보행자 교통안전 특히 등하교길 어린이들의 교통지킴이 역할도 했다. 특히 현장 주변에 불법주차가 많아 공사차량 통행에 지장을 받을 때가 많은데 불법주차 방지 역할도 하면서 불법주차가 확연히 줄었다. 이에 감동한 건설사측에서 4개월 시범운영을 계속 운영으로 바꾸고 추가로 3명의 어르신을 요청했다. 이로써 취업자수가 7명으로 늘었다. 어르신들은 월 80만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는데 건설사측에서 퇴직금 혜택에 근로장려금도 주고 있어 실질수입은 이보다 훨씬 많단다.

어르신들은 “돈도 벌고 일만보 걷기운동으로 건강도 챙기니 얼마나 좋아. 그래서 요즘 사는게 즐겁다”고 말한다.

지난 겨울의 혹독한 추위에도 7명의 어르신들은 감기 한 번 안걸리고 거뜬히 겨울을 지냈다. 111년 만의 폭염이 찾아온 여름도 건강하게 보냈다. 이 모두가 일을 하게 된 덕분이라 여기고 있다.

이인두 회장은 “우리의 작은 활동이 다른 경로당에도 전파되어 노인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게 되길 바란다”며 자신도 이번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더 많은 일자리 찾기에 나설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순근 기자 skkim@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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