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미림극장’ 5년 만에 또 폐관 위기
인천 ‘미림극장’ 5년 만에 또 폐관 위기
  • 배성호 기자
  • 승인 2018.10.19 19:20
  • 호수 6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천 유일의 실버영화관인 ‘추억극장 미림’이 재개관 5년 만에 또다시 문 닫을 위기에 처했다. 10월 17일 인천시에 따르면, 동구 송현동에 있는 실버 전용관 미림극장은 시가 2014년부터 지원해 온 사회적기업 사업비를 내년 4월부터 받지 못하게 된다. 고용노동부의 사회적기업 재정 지원 업무 지침에 따라 최대 5년까지만 사회적기업을 지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림극장은 2013년 10월 재개관할 때부터 인천시 사회적기업협의회 사업단이 만든 주식회사가 운영하고 있다. 당시 예비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은 미림극장은 시로부터 매년 9000만∼1억2000만원을 사회적기업의 일자리 창출 사업비로 받아왔다.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평가 결과 사회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추산되는 기업의 경우 5년이 지나도 추가 지원을 받을 수 있지만 까다로운 재심사를 거쳐야 한다. 심사를 통과하더라도 기존 인력에 대한 지원금은 나오지 않고 신규 채용 인력에만 한정적으로 예산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미림극장 측은 매달 200∼300만원의 손실이 나는 상황에서 내년부터 재정 지원이 뚝 끊기면 다시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관람료(2000원)와 매점 수익만으로는 매달 280만원에 달하는 임대료와 판권료 등 고정비를 감당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현재 미림극장에서는 60∼70대 고령을 주축으로 한 근로자 11명이 일하고 있다. 지원금이 끊기면 이들의 인건비도 조달하기 어려워진다. 미림극장 측은 2013년 인천시, 동구, 극장이 맺었던 협약에 따라 추가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사회적기업에 대한 지원은 어렵더라도 노인문화 활성화 명목으로 예산을 지원해야 한다는 논리다. 미림극장 관계자는 “미림극장은 실버 세대가 옛 추억만을 공유하는 공간이 아니라 새로운 문화예술 체험을 만들어가는 공간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사회적기업 지원이 끝나더라도 시가 2013년 협약에서 약속했던 지원 내용을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성호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