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제7회 전국노인건강대축제]게이트볼·그라운드골프… 선수들 물 만난 듯 펄펄 날아
[대한노인회 제7회 전국노인건강대축제]게이트볼·그라운드골프… 선수들 물 만난 듯 펄펄 날아
  • 김순근 기자
  • 승인 2018.10.19 20:09
  • 호수 6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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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노인회 주최 제7회 전국노인건강대축제’가 10월 18일 대구 달성군 달성종합스포츠파크에서 거행된 개회식을 시작으로 2일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이날 개회식에서 대표선서를 하고 있다.
대한노인회 주최 제7회 전국노인건강대축제’가 10월 18일 대구 달성군 달성종합스포츠파크에서 거행된 개회식을 시작으로 2일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이날 개회식에서 대표선서를 하고 있다.

◇게이트볼, 광주 광산팀 3연패 좌절

모두 63개팀이 출전한 이번 대회 게이트볼 경기의 최대 관심사는 광주 광산팀의 3연패 달성 여부였다. 그러나 광산팀의 핵심멤버 2명이 대회를 앞두고 교통사고로 출전하지 못해 예선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박화용 광주시 광산구지회장은 “3연패를 확신했는데 너무나 안타깝다”고 못내 아쉬워했다. 

강력한 우승후보가 빠진 남자 단체전 우승은 혼연일체의 팀워크를 내세운 전남 장흥팀에 돌아갔다. 장흥팀은 결승에서 강원 속초팀을 16대6의 큰 점수차로 따돌리고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주장을 맡은 김승휴 선수(79)는 “새벽과 저녁에 모여 꾸준히 연습한 것이 좋은 결실을 거둔 것 같다”며 “혼연일체가 되어 차분하게 경기한 동료 선수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여자 단체전 우승을 차지한 경기 수원팀은 결승에서 2연패를 노리는 전년도 승자인 전남 여수팀을 맞아 팽팽한 접전 끝에  13대12, 1점차 우승을 거뒀다. 여수팀은 주장을 맡은 유행자 선수(71)가 작전을 잘 짜준 덕분이라며 유 선수에 공을 돌렸다.

한편 올해 게이트볼 경기는 그라운드골프와 함께 천연잔디에서 치러진 작년과 달리 평소 훈련조건과 같은 인조잔디에서 펼쳐져 선수들이 기량을 잘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회장단한궁에 출전한 양재경 경북연합회장(왼쪽)과 신안철 충남연합회장이 핀을 던지고 있다.
회장단한궁에 출전한 양재경 경북연합회장(왼쪽)과 신안철 충남연합회장이 핀을 던지고 있다.

◇한궁, 이상춘·원정숙 남녀 개인전 1위

“침착하게, 천천히!” “저걸 어쩌나...”

한궁은 시종 환호와 아쉬움이 교차하는 응원전 속에 펼쳐졌다.

대회 시작부터 작년대회 남녀 단체전, 혼성전, 남녀 개인전 등 전종목을 석권한 부산연합회의 독주가 지속되느냐에 관심이 쏠렸다. 부산연합회의 주축을 이룬 금정구지회 한 어르신은 “한궁하면 금정구 아이가. 우리 말고 누가 우승할낀데”라며 경기 전부터 확신에 차 있었다. 

부산연합회는 남자단체전 1위, 혼성전 1위를 거두며 기염을 토했으나 충남연합회에 종합우승을 내줬다. 충남연합회는 여자 단체전 1위, 남자 단체전 3위, 혼성전 3위로 골고루 성적을 거둔 반면 부산연합회는 여자단체팀이 예선탈락하는 바람에 2연패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다.

남녀 개인전 1위는  경북연합회 이상춘 선수와 충북 원정숙 선수가 각각 영예를 안았다.

한편 중앙회 임원, 시도연합회장, 지회장 등 130여명이 출전해 단체전(팀당  5명 출전해 각 10발 쏘아 점수합산)과 개인전으로 나눠 불꽃튀는 경쟁을 펼친 회장단대회는 세종특별시지회가 285점을 획득, 256점의 경남연합회를 여유 있게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경남연합회는 작년에 이어 또다시 준우승에 머물렀고 경기연합회는 246점으로 3위에 올랐다.

양재경 경북연합회장은 “왼손 발사가 뜻대로 안됐다”며 아쉬워했고, 이종한 경기연합회장은 “최근 각종 행사 때문에 연습을 하지 못해 우승 근처에는 못가겠다”고 웃었다.

회장단대회 단체전에서 우승한 세종특별시지회는 개인전에서도 장영 지회장이 1위에 오르는 겹경사를 맞았다. 2위는 엄인영 강원 영월군 지회장, 3위는 김대헌 부산 동구지회장이 차지했다,

◇대구에 파크골프장만 18곳

18일 오후 달성보파크골프장에서 대구시니어파크골프연맹 주관 아래 시범경기로 치러진 파크골프는 회장단이 시범으로 라운딩을 했다. 대한노인회 대구연합회는 파크골프회를 운영하고 있으며 금호강변에 정규구장 등 18개의 파크골프장을 보유하고 있다. 

◇그라운드골프, 충남연합회 우승

대한노인회 그라운드골프회 주관의 그라운드 골프는 단체전 198명, 개인전 56명 등 총 198명의 선수가 출전해 각축을 벌인 결과 6명의 점수를 합산해 우열을 가리는 단체전에서 충남연합회가 2연패를 노리는 경남연합회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개인전에서는 경남연합회 김춘극 선수가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회장단 그라운드골프에서는 세종특별자치시지회가 단체전 우승을 차지, 회장단 한궁 단체와 개인전을 포함해 회장단대회 3관왕을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19일 달성군민체육관에서 열린 배드민턴 남자 결승에서 힘찬 스매싱을 하고 있다.
19일 달성군민체육관에서 열린 배드민턴 남자 결승에서 힘찬 스매싱을 하고 있다.

◇경기, 배드민턴 남녀 동반우승

남자복식과 여자복식으로 나눠 진행된 배드민턴경기는 전년도 우승팀이 다시 출전해 2연패를 노렸지만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지난 대회 우승을 차지한 부산팀은 변건‧정종호 어르신을 그대로 내보냈지만 8강에서 미끄러졌고, 우승과 함께 우수선수상을 받은 이광순 어르신이 다시 출전한 서울도 3위를 기록하는데 만족하면서 2연속 우승을 쉽게 내주지 않는 노인건강대축제 징크스를 이어갔다. 전년도 우승팀이 부진한 가운데 경기와 대구가 남녀복식 모두 결승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한 팀이 우승기를 두 개 다 가져갈지 아니면 사이좋게 하나씩 차지할지 관심이 쏠린 가운데 먼저 진행된 여자복식 결승은 김순옥 어르신을 앞세운 경기가 대구를 25대10으로 여유 있게 제치며 우승을 차지했다.

김순옥 어르신은 “이금순 파트너와 동호회 활동을 함께한 덕에 호흡이 잘 맞았고 우승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반면 남자복식은 초반부터 팽팽했다. 박정우‧김영호(대구) 팀이 초반 앞서 나갔지만 지인환‧박치규(경기) 팀이 끈덕지게 따라붙었고 결국 16대15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승기를 잡은 경기는 재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25대17로 대구를 꺾고 남녀동반 우승을 완성했다. 

◇바둑, 경북팀 최종 우승

지난 대회까지 2인1조로 경기를 치뤄 우승팀을 가렸던 바둑은 올해 단체전 형식을 가진 개인전 스위스리그로 바뀌어 고른 기량을 갖춘 지역이 유리한 구조로 바뀌었다. 각 지역별로 4명씩 출전해 5라운드로 진행되는데 라운드별로 승자는 승자끼리, 패자는 패자끼리 계속해서 대결한다. 1승당 1점의 승점을 얻고 5전 전승을 기록하면 추가로 1점을 더 얻는다. 최종 라운드가 끝나면 4명의 점수를 합산하고 최종 우승 팀이 결정된다. 그 결과 평균 4승 이상을 합작한 경북팀이 최정상에 섰다. 

장기 부문은 충청도 싸움으로 진행됐다. 지난 대회 우승자 이상호(전북) 선수를 4강에서 꺾은 충남 유재희 선수와 또다시 충북 서병삼 선수가 결승에서 맞붙어 40여분간 긴장감 넘치는 수싸움을 펼쳤다. 결정적인 순간 상대를 궁지로 몰아 승기를 잡은 서병삼 어르신이 우승상금 3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바둑 한 수 한 수에 혼신을 다하고 있는 선수들. 바둑판을 응시하는 눈이 매섭다.
바둑 한 수 한 수에 혼신을 다하고 있는 선수들. 바둑판을 응시하는 눈이 매섭다.

 


대축제 이모저모

‘어차피 우승은 경기도’ 분위기

○…배드민턴 여자복식 부문은 경기의 김순옥 어르신이 출전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우승자는 결정됐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앞서 김 어르신은 3차례 출전 해 두 번이나 우승을 차지한 ‘시니어 배드민턴 여왕’이라 불렸다. 김 어르신을 앞세운 경기는 4강에서 전년도 우승팀인 서울을 10점차로 따돌리고 결승전에서도 압도적 기량을 발휘 우승 횟수를 ‘3’으로 늘렸다. 

“경기나 대구가 싹쓸이했으면 좋겠는데….”

○…남녀복식 모두 경기‧대구 전으로 결승전이 확정되자 심판석이 어수선해졌다. 경기와 대구가 각각 한 부문씩 우승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남녀복식 결과로 선정하는 종합우승팀이 두 팀이 되는 상황이 나온다. 하지만 대회 규정상 반드시 종합우승은 한 팀이어서 진행 측에서 어찌해야 하는지 논쟁이 오갔다. 결과는 경기의 동반 우승으로 마무리돼 심판석은 다소 안도하는 분위기였다. 

바둑 재경기에 “아, 다 잡았었는데….”

○…바둑 부문에선 테이블이 무너져 재경기가 벌어지는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서울 조상원과 경남 김영지 어르신이 마지막 5라운드 경기를 펼치던 중 테이블이 갑자기 한 쪽으로 크게 기울며 복기가 불가할 정도로 바둑판이 흐트러진 것이다. 승기를 잡았던 조상원 어르신은 심판진에게 우세승을 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잠시 항의를 했지만 결국 재경기를 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커피 대신 따뜻한 차 한잔 하세요.”

○…이전과 달리 이번 대회는 직접 우린 차를 제공해 주목받았다. 보통 음료부스를 마련해 믹스커피와 녹차 티백을 제공하는데 이번 대회에선 달성문화원에서 다도를 연구하는 어르신들이 자원봉사를 나서 현장에서 직접 우린 양질의 차를 베풀면서 어르신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대구 달성군=백세시대 특별취재팀  김순근·배성호·조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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