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도 피곤… 6개월 이상 지속땐 ‘만성피로증’ 의심
쉬어도 피곤… 6개월 이상 지속땐 ‘만성피로증’ 의심
  • 이영주 기자
  • 승인 2018.10.22 09:32
  • 호수 6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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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피로증후군의 증상과 치료

[백세시대=이영주기자]

두통, 근육통, 관절통 동반하기도… 정확한 원인 몰라 완치 어려워

골고루 먹고 가볍게 유산소 운동을… 충분한 수면이 개선에 도움

골고루 먹고 규칙적으로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이 만성피로 해소에 도움이 된다. 사진은 어르신들이 서로 어깨를 주물러주며 쌓였던 피로를 풀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골고루 먹고 규칙적으로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이 만성피로 해소에 도움이 된다. 사진은 어르신들이 서로 어깨를 주물러주며 쌓였던 피로를 풀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김모(62·여)씨는 피곤한데도 잠이 잘 오지 않아 수면제에 의존하는 습관이 있었다. 몇 달 전부터 맞벌이하는 딸을 위해 유치원에 다니는 손주를 맡아 돌보기 시작하면서 피로 증상은 더욱 심해졌다. 최근 들어 두통에 근육통까지 생기자 김씨는 병원을 찾았고 ‘만성피로증후군’ 진단을 받았다.

만성피로증후군은 충분히 휴식을 취했음에도 피로가 풀리지 않고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말한다. 심한 피로와 함께 기억력이나 집중력에 장애가 나타나고 두통, 근육통 등의 증상이 동반돼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 이 질환은 우울장애 등의 심리적인 문제가 생기기도 하고, 대인관계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만성피로증후군의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바이러스 감염을 포함한 각종 감염증, 외상 혹은 충격, 극심한 스트레스, 독성 물질 등이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원인을 모르니 완치가 어려우며, 현재로서는 증상 호전을 목표로 치료가 이뤄진다. 

만성피로증후군은 여성과 노인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노인의 경우 면역력 저하로 감염에 노출되기 쉽고, 영양결핍과 운동부족 등에 의해 만성피로에 취약해진다. 따라서 평소 건강한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유지해 만성피로를 예방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희정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만성피로증후군은 건강한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유지하면 예방할 수 있다”며 “무엇보다 규칙적으로 생활해 생체 리듬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만성피로증후군의 증상

만성피로는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의 피로와 무력감, 기운이 부족하다는 주관적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말한다. 만성피로가 있으면 두통, 수면장애, 우울증, 불안증 등이 동반될 수 있다. 또한 근육통, 과민성 대장증후군, 잦은 감기, 추위나 더위를 참지 못하는 증상 등도 나타난다. 

이러한 만성피로 상태에서 의학적으로 원인 질환을 확정할 수 없는 경우를 ‘만성피로증후군’이라 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지속적 피로감 외에 △기억력이나 집중력 저하 △인후통 △목이나 겨드랑이를 만졌을 때 부어있거나 통증이 있는 경우 △근육통 △관절통 △평소와 다른 두통 △잠을 자도 사라지지 않는 피로 △운동 후 24시간 이상 지속되는 심한 피로감 등 8가지 증상 중 4가지 이상의 증상이 지속되면 ‘만성피로증후군’으로 진단한다. 

◇만성피로증후군의 치료와 예방

만성피로증후군이 의심되면 병원에서는 몇 가지 검사를 거쳐 확진을 내린다. 검사는 만성피로증후군을 진단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만성 피로를 유발할 수 있는 다른 질환들을 배제하기 위해 간기능, 빈혈, 갑상선기능, 류마티스, 정신과 질환 등의 검사를 실시한다. 

병이 확진되면 대증요법(원인이 아닌 증세에 대해서만 실시하는 치료법), 항우울제 투여, 정신적인 안정, 다각적인 통증 치료 등의 방법으로 치료를 하게 된다. 

이희정 교수는 “현재 만성피로증후군의 치료를 위해 많은 방법들을 시행하고 있지만, 아직 그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모든 환자에게 효과가 좋은 공통적인 치료법은 없는 상태”라며 “증상을 호전시키는 대증 치료가 주된 치료법”이라고 설명했다. 

집에서는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으로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음식의 경우 탄수화물, 단백질, 각종 비타민 등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권장된다. 반대로 지방질과 당분 섭취는 줄이는 것이 좋다. 술, 담배, 카페인도 피로와 통증을 악화시키므로 끊거나 줄여야 한다.

이 교수는 “비타민 보충을 위해 약물보다는 과일과 채소 등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며 “바쁜 일상 때문에 천연 비타민 섭취가 여의치 않다면, 차선책으로 비타민 보조제 복용을 권한다”고 말했다.

운동은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 등의 유산소 운동이 도움이 된다. 피곤할 때는 운동이나 일상적인 신체 활동을 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지만, 신체 활동을 지나치게 억제하면 체력 저하로 오히려 피로가 더 심해질 수 있다. 따라서 적절한 유산소 운동을 계속하는 것이 좋다. 

이 외에도 적정 체중 유지, 충분한 수면 등도 만성피로증후군의 증상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 교수는 “일정한 시간에 잠자리에 들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좋으며, 특히 수면은 11시 전후로 취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이영주 기자 yj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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