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4억짜리 집이냐”…중흥건설, 부실시공 의혹 논란 확산
“이게 4억짜리 집이냐”…중흥건설, 부실시공 의혹 논란 확산
  • 라안일 기자
  • 승인 2018.10.23 11:2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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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수는 기본 벽도 기울어…전문업체 점검요구에 ‘묵묵부답’
​사전점검 당시 ‘명지국제신도시 중흥S클래스 더테라스’ 일부 세대에서 발견된 벽 뒤틀림, 누수 등 하자. 사진=제보자.사전점검 당시 ‘명지국제신도시 중흥S클래스 더테라스’ 일부 세대에서 발견된 벽 뒤틀림, 누수 등 하자. 사진=제보자.​
​사전점검 당시 ‘명지국제신도시 중흥S클래스 더테라스’ 일부 세대에서 발견된 벽 뒤틀림, 누수 등 하자. 사진=비대위.

[백세경제=라안일 기자]“중흥이 만들면 명품이라고 하는데 이게 진정 4억짜리 집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명지국제신도시 중흥S클래스 더테라스’ 입주예정자들이 자신들의 새 보금자리가 부실 투성이라며 시공사인 중흥토건을 성토하고 나섰다. 이들은 단순 하자라면 보수 뒤 입주가 가능하지만 건물 곳곳에 균열과 누수가 발생하는 등 ‘집’ 자체로서의 구실을 못할 정도라고 토로했다.

특히 입주예정자들은 시공사인 중흥토건과 모기업인 중흥건설이 제3자인 전문업체를 지정해 점검하자는 요구를 묵살했다고 주장했다.

중흥건설 계열사인 중흥토건은 부산 강서구 명지동에 전체 16개 동 4층 규모의 84㎡ 8개 타입, 총 222세대로 구성된 ‘명지국제신도시 중흥S클래스 더테라스’를 건설 중이다.

이 단지의 분양가는 3.3㎡당 1300만원으로 가구당 4억원 가량이며 오는 10월 29일부터 입주가 예정돼 있다. 

문제는 지난 6일과 7일 진행된 사전점검에서 안방, 복도 등 건물 곳곳에서 누수현상이 발생하고 벽체나 가구 일부가 깨진 것이 확인되면서 넌란이 확산됐다. 

입주예정자인 김모씨는 “중흥 더테라스는 이 일대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이다. 중흥이 자신들이 만들면 명품이라고 하는데 사전점검 당시 본 집은 집이라 부르기도 어려운 상태”라며 “하지만 중흥은 입주예정자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어떠한 대응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입주예정자들은 사전점검에서 발생한 일들이 단순 하자가 아닌 부실시공이라 보고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현재 222세대 중 140여세대가 동참해 집단행동에 나섰다.

이들은 인허가권을 가진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에 사전점검 무효와 부실시공에 대한 감독을, 시공사인 중흥토건에는 하자진단 전문업체를 선정하고 재점검을 받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경자청·구청·비대위·시행사·시공사 등이 의견을 모을 수 있는 협의체 구성하고 입주민이 인정할 수 있을 때 준공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과 부산 강서구는 입주예정자들의 손을 들어줬다. 경자청과 강서구는 협의체를 구성하고 책임감 있는 준공허가를 내리겠다고 입주민에게 약속했다.

부실시공 의혹이 제기된 뒤 부산경자청은 청장 명의로 “지금 발생한 부실공사, 하자 등을 모두 마무리가 된 상태에서 재 사전점검 하라”는 공문을 시공사, 시행사, 감리회사 등에 보내고 “입주민이 인정하지 않으면 준공을 허가하지 않겠다”는 뜻을 비대위에 전했다.

노기태 부산 강서구청장도 현장을 찾아 입주예정자들과 함께 대응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 관계자는 “시공사의 부실시공으로 문제가 불거진 만큼 전문업체의 검증을 통한 확인이 필요하다”며 “그 뒤 부족한 부분 조치를 하고 입주예정자들이 인정할 수 있는 날짜를 협의해 사전점검을 실시해야 한다. 하지만 시공사측이 이 부분에 대해 뚜렷한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준공이 늦어지는 것에 대한 모든 책임은 시행사와 시공사측에 있으며 이들은 금전적 손실과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입주 기간을 맞추려다 보니 일부 하자가 발생한 것은 사실”이라며 “현재 수백명의 인력을 투입해 하자를 잡고 있다”며 “재 사전점검 날짜는 아직 미정이며 입주예정자, 경자청 등과 협의 뒤 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입주지연 등에 따른 보상은 내부 협의를 거쳐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입주예정자들의 주 요구사항인 전문업체를 통한 하자점검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꼈다.

한편 중흥토건 뿐만 아니라 모기업인 중흥건설 또한 부실시공 의혹을 받고 있다. 중흥건설이 충북 청주에 시공한 ‘청주 방서지구 중흥S클래스’에서도 3만4000건의 하자가 발생해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28일부터 입주가 시작된 해당 단지는 명지국제신도시 중흥S클래스 더테라스와 유사한 누수‧벽 뒤틀림 등이 발견됐다.

‘방서중흥 하자 비상대책위원회’에는 전체 1595세대 중 500여세대가 동참했으며 입주자 대표 모임도 하자보수를 이유로 중흥건설을 압박하는 등 집단행동에 나섰다.

중흥건설은 연이어 터진 부실시공 의혹으로 ‘부실 건설사’라는 오명을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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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성 2018-10-30 23:22:59
분양가 평당 1300짜리 명품이라고 하더니, 입주도 전에 균열, 누수, 중대부실 덩어리 입니다.
아무라 건설사가 빼먹는다지만 이건 정말 아닌것 같습니다.
더 아상 중흥에 사기당하는 피해자가 없기를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