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구경 어디로 갈까…서울 4대 궁궐 10월말이 단풍 절정
단풍 구경 어디로 갈까…서울 4대 궁궐 10월말이 단풍 절정
  • 이영주 기자
  • 승인 2018.10.26 14:17
  • 호수 6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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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시대=이영주기자]

창덕궁 후원, 창경궁 춘당지가 명소… 문화행사도 열려

가지산 드라이브길 좋아… 늦은 단풍은 전남 대흥사로

전국이 빨갛고 노랗게 물들고 있다. 지난 9월 27일 설악산에 첫 단풍이 관측된 이후, 전국의 모든 산에서 단풍이 관측되고 있는 것이다. 첫 단풍은 산 전체를 기준으로 20%가량, 단풍 절정 시기는 80% 단풍이 들었을 때를 의미한다. 기상청은 10월 말부터 11월 초에 북한산과 남부지방의 단풍이 절정을 이룰 것이라 전망했다. 가을 정취에 흠뻑 취할 수 있는 전국의 단풍 명소를 알아본다. 

서울 궁궐은 가족과 함께 단풍 나들이 가기에 좋은 장소다. 사진은 덕수궁 안에서 단풍을 감상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궁궐은 가족과 함께 단풍 나들이 가기에 좋은 장소다. 사진은 덕수궁 안에서 단풍을 감상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궁궐 

서울에서는 단풍을 만끽할 장소로 궁궐이 추천된다. 고풍스런 고궁의 멋과 아름다운 단풍이 어우러져 가족, 친구, 연인, 친지 누구와 함께 거닐어도 매력적인 가을 분위기를 연출한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창덕궁 후원 △창경궁 춘당지 주변 △덕수궁 대한문과 중화문 사이 관람로가 궁궐 단풍 명소로 꼽힌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4대 궁(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과 종묘 단풍은 10월 중순부터 11월 20일까지 즐길 수 있을 것”이라며 “절정은 10월 말”이라고 밝혔다.

궁궐에서는 단풍 구경과 함께 다양한 문화행사도 즐길 수 있다. 창덕궁 후원에서는 11월 18일까지 독서 행사가 열리고, 덕수궁 즉조당 앞에서는 11월 2일까지 금요일마다 정오음악회가 진행된다. 

경복궁과 종묘는 화요일에 문을 닫고,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은 월요일이 휴일이다. 65세 이상 어르신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호남권 사찰 

단풍이 아름다운 산에는 단풍이 아름다운 사찰이 있기 마련이다. 전북에서는 고창의 ‘선운사’가 단풍이 아름답다. 봄에는 동백, 초가을에는 꽃무릇이 유명한 선운사는 가을엔 단풍으로 유명세를 치른다. 선운사 단풍은 도솔천을 따라 이어지는 단풍길이 구경하기에 좋다. 날씨 좋은 날, 햇살이 단풍잎과 도솔천을 따스하게 비추면 동화 속에 와있는 것처럼 몽환적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특히 극락교 주변 계곡에 비치는 단풍의 모습은 놓치지 않아야 할 풍경이다.

단풍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내장산
단풍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내장산

전국의 산들 중 가장 유명한 단풍산인 전북 정읍의 내장산에는 ‘내장사’가 있다.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는 곳은 두 곳. 그 중 하나는 일주문에서 내장사 정문으로 가는 길인 108그루의 단풍나무들이 어우러진 단풍터널이다. 이곳의 단풍이 절정을 이룰 때 붉은 빛을 뿜어내는 단풍터널의 모습은 가히 환상적이다. 

나머지 한 곳은 일주문에 다다르기 전에 나타나는 우화정 일대다. 우화정은 연못 위에 있는 파란색 지붕의 정자로, 물 위로 떠다니는 내장산의 아기단풍과 물에 투영된 우화정의 모습이 황홀함을 안겨주며 내장산 단풍구경의 백미로 손꼽힌다. 

우화정 가까이에는 케이블카를 타는 곳이 있는데, 내장산 케이블카를 타고 전망대에 올라 내장사 단풍을 굽어보는 것도 단풍을 즐기는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단풍 코스로 전망대 구경 후 내장사 방면으로 내려가는 길이 추천되기도 하지만, 길이 험해 어르신들에게는 위험할 수 있다. 내장산 백양사 역시 손꼽히는 단풍 명소다. 올해 내장산 단풍은 11월 6일경에 장관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전남에는 대흥사가 있다. 단풍 구경이 늦었다고 생각될 때, 전남의 대흥사를 찾으면 단풍을 만날지도 모른다. 한반도 최남단 해남 두륜산에 위치한 ‘대흥사’는 한반도의 마지막 단풍을 즐기기 위해 알맞은 장소이기 때문이다. 올해 두륜산 단풍은 11월 13일쯤 절정에 이를 전망이다.

대흥사는 사찰 정문으로 들어가는 숲길이 장관이다. 대흥사 집단시설지구에서 절집까지 10리(4km)에 이른다 하여 ‘십리숲길’로 이름난 이곳 숲길의 나무들은 다채로운 색을 발산해 장관을 이룬다. 버스나 승용차로 대흥사 바로 앞까지 갈 수도 있지만, 십리숲길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매표소부터 시작되는 산책로를 따라 걷는 것을 추천한다. 

◇경상권 가야산, 가지산, 토함산

경상권에서는 해인사가 있는 가야산, ‘영남의 알프스’로 알려진 가지산 등이 단풍 구경에 그만이다. 

경상남도 합천군과 경상북도 성주군의 경계에 있는 가야산은 10월 말 단풍이 절정에 이른다. 만물상의 기암괴석과 단풍의 조화가 환상이다. 가장 유명한 단풍 명소는 홍류동 계곡. 매년 10월이면 가야산의 홍류동 계곡은 단풍을 보러 온 행락객들로 붐빈다. 홍류동의 정확한 유래에 대한 기록은 없지만 ‘봄에는 꽃으로, 가을에는 단풍으로 붉게 물든 계곡물이 흘러서 명명됐다’고 전한다. 

가야산은 10월 말에 단풍이 절정에 이른다.
가야산은 10월 말에 단풍이 절정에 이른다.

가지산도 가을을 느끼기에 좋다. 운무, 억새, 단풍이 어우러진 가지산의 절경을 보면 저절로 탄성이 나온다. 경남 밀양과 울산시 울주군에 걸쳐 있는 가지산은 부산에서 가까워 부산 사람들이 단풍을 구경하러 많이 찾는 곳이다. 산행을 해도 좋지만 자동차를 타고 가지산 주변을 드라이브하는 것도 좋다. 

드라이브는 언양읍내에서 석남사를 찍고 얼음골로 이어지는 코스를 추천한다. 울산 언양에서 불고기를 먹은 후 석남사에서 단풍을 만끽한 후 밀양 얼음골까지 구경하면 알찬 가을 나들이가 될 수 있다. 가지산은 10월 말~11월 초에 단풍이 절정이다.

이외에도 불국사가 있는 경북 경주의 토함산, 영주의 소백산, 청도의 주왕산‧운문산, 경남 통영의 미륵산 등이 10월 말~11월 초에 단풍 구경하기 좋은 명산들이다.

이영주 기자 yj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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