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들이 읽어주는 한의학 11]감기와 감기약에 대한 오해와 진실
[한의사들이 읽어주는 한의학 11]감기와 감기약에 대한 오해와 진실
  • 최원근 경희미르애한의원 하남미사점 원장
  • 승인 2018.11.02 11:14
  • 호수 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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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근 경희미르애한의원 하남미사점 원장]

감기란 대체 무엇일까요? 의학 기술은 해가 다르게 엄청나게 발전하고 있는데 왜 유독 감기만큼은 효과가 있는 감기약을 개발하지 못하는 것일까요?

보통 감기라 하면 밖에서 나쁜 균이나 바이러스가 들어와서 병을 일으키는 나쁜 것으로만 생각합니다. 하지만 감기가 꼭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감기를 제대로 잘 앓게 되면 오히려 면역이 증강되고, 몸속의 노폐물을 잘 배출하게 되어 몸이 도리어 건강해지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흔히, 감기에 걸리면 열이 발생합니다. 이때 발생하는 열은 병균이 내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몸의 면역 세포가 활성화되어서 몸속의 나쁜 균이나 노폐물과 싸우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감기 증상이 있을 때 열이 나는 것은 오히려 좋은 현상일 수 있습니다. 적당히 열을 내면서 몸속에 있던 나쁜 것들을 잘 처리하면 감기를 앓은 이후 몸이 오히려 더 건강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해가 갈수록 점점 더 독해지기만 하는 감기 앞에서 독한 약을 더 많이 쓰려고만 할 것이 아니라 인식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몸이 건강하면 감기에 걸리지 않습니다. 감기에 걸려도 더 빨리, 더 쉽게 낫습니다. 그래서 감기에 자주 걸리거나 잘 낫지 않으면 우리 몸을 건강하게 만들어 줄 필요가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감기 증상의 완화와 함께 감기로 약해진 몸을 보강하여 면역력을 강화해, 최종적으로 건강한 몸을 유지해 주는 것이 감기 치료를 할 때의 치료 목표가 됩니다. 

그러면 우리가 감기에 걸렸을 때 복용하는 약들은 어떤 문제가 있을까요? 우리는 감기에 걸려서 열이 나고 콧물이 나거나 기침이 나면 항생제, 해열제, 진경제, 항히스타민제, 진해거담제 등을 처방받아서 먹습니다. 그러면 열은 떨어지고, 몸살이 없어져서 몸이 아프지도 않지만, 기침이나 콧물은 떨어지지 않는 상태가 됩니다. 여기서 문제는 발열, 몸살, 콧물, 기침 등의 증상은 그 자체가 우리 몸이 하는 일차적 치료 행위인데, 그 발열이나 몸살을 못 하게 하는 약을 수시로 먹으니 감기가 점점 더 낫지를 않고 자주 재발하게 되는 것입니다. 

병원에서 받는 감기약 처방전을 보면 해열제와 항생제는 대부분 들어가 있습니다. 하지만 초기 감기의 80%는 바이러스로 인해 생기는 것으로, 몸속의 나쁜 세균을 죽이는 항생제는 사실 감기에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바이러스는 우리 몸의 면역 세포가 죽일 수 있는 것인데, 항생제를 투여하면 도리어 우리 몸에서 세균의 파수꾼 역할을 하는 ‘유산균’이 많이 죽게 됩니다. 유산균은 우리의 소화 기능을 돕고 잡균이 번식하지 못하도록 해 주는데, 감기에 걸릴 때마다 항생제를 먹게 되면, 장의 면역력이 약해져서 배탈 설사를 하게 되거나, 감기를 앓은 이후에 더욱 쉽게 감기에 반복해서 걸리는 상황을 초래하게 됩니다. 감기를 자주 앓는 사람일수록 면역력이 더 약해져서 계속 감기를 달고 살게 되는 것이지요. 

해열제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열이 나는 것은 인체의 면역계가 활성화되어 혈액 순환을 원활히 하기 위한 몸의 조절 기능입니다. 물론 39도가 넘는 고열은 다른 합병증을 막기 위해 일시적인 해열 조치가 필요하지만, 그러한 경우 이외에 무분별하게 해열제를 투여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영국, 독일, 프랑스 등 대부분의 선진국에서는 초기 감기에 약을 아예 처방하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고 합니다. 감기에 걸려서 아픈 것은 감기 바이러스 때문인데, 그 종류만도 2만 가지가 넘고, 바이러스가 유발한 감기는 자연적으로 치유되는 질병이라는 것이 그 이유입니다. 

출처:한의사들이 읽어주는 한의학/맑은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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