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동네사람들’, 중독성 강한 ‘마동석 표’ 근육 액션
영화 ‘동네사람들’, 중독성 강한 ‘마동석 표’ 근육 액션
  • 배성호 기자
  • 승인 2018.11.02 14:39
  • 호수 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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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여고생 찾느라 고군분투하는 체육교사 이야기

한때 잘나가는 복서였지만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성격 탓에 복싱협회에서 잘리게 된 기철(마동석 분). 그는 생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외딴 시골 여자고등학교의 기간제 체육교사로 부임하게 된다. 하는 일이래 봐야 학생들의 미납된 공납금을 받는 것이 전부였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마을에서 수상한 점을 발견하다. 여고생이 실종됐는데 어른들이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것이었다. 급기야 실종된 여고생의 증거가 하나 둘씩 사라지고 기철은 이 수상한 일을 파헤치기 위해 나서고 놀라운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실종된 여고생을 찾으려 하지 않는 마을에서 홀로 고군분투하는 체육교사의 이야기를 다룬 ‘동네사람들’이 11월 7일 개봉한다. 

아르바이트를 하던 여고생 ‘수연’이 홀연히 사라지지만 그의 친구 ‘유진’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다. 외지인이었던 기철 ‘쌤’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던 어느 날 기철은 유진이가 친구를 찾기 위해 청소년이 가기엔 위험한 곳을 드나드는 것을 알게 된다. 

자칫 목숨까지 위협받을 수 있는 일을 겪고도 계속 친구를 찾아다니는 유진의 행동이 신경 쓰이던 기철은 결국 실종신고 하는 것을 도와준다. 한창 지방선거가 진행 중인 탓도 있었지만 경찰들이 수사를 하지 않고 묻으려고만 하자 기철의 의심은 커져만 갔다. 

그러다 기철의 눈에 같은 학교 미술교사 지성(이상엽 분)의 수상한 행동이 들어온다. 지성이 여자화장실에서 나오는 것을 우연히 보게 된 것이다. 이상을 감지한 그가 여자화장실에서 발견한 것은 몰래카메라였다. 이를 계기로 안개 속에 가려져 있던 수연을 찾기 위한 단서들이 드러나고 이와 동시에 기철을 향한 위기감도 커져간다. 

작품은 확실히 진부하다. 어디서 본 듯한 스토리는 둘째 치더라도 올해에도 이미 수차례 경험한 마동석표 액션이 난무한다. 그는 이번에도 두꺼운 팔뚝, 단단한 근육질 몸매와 강력한 펀치를 활용해 악당들을 하나 둘 때려잡는다. 험상궂은 외모 뒤에 숨은 따뜻하고 정의로운 심성으로 반전의 따뜻함을 보여주는 것 역시 마찬가지. ‘범죄도시’, ‘챔피언’, ‘원더풀 고스트’ 등 최근 그가 출연한 작품 속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쾌하다. 뻔히 어떤 맛 인줄 알고 찾게 되는 김치찌개처럼 마동석표 액션은 하나의 장르가 됐다. 특히 범죄 조직의 보스 병두와 펼치는 격투신이 인상적이다. 병두의 빠르고 민첩한 액션과 대비를 이루는 기철의 묵직한 액션은 관전 포인트다. 여기에 실종사건을 은폐하려는 마을 사람들과 이를 밝혀내려는 기철의 숨 막히는 심리전까지 더해져 긴장감을 배가시킨다. 

조연들의 연기도 빛났다. 먼저 배우 이상엽은 여학생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지만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즐기지 않는 복잡한 성격의 미술교사 지성으로 등장해 극의 미스터리함을 끌어 올린다. 

    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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