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경로당 화재 예방법…소화기 손잡이부터 잡지 말고 안전핀 뽑은 뒤 잡아야
가을철 경로당 화재 예방법…소화기 손잡이부터 잡지 말고 안전핀 뽑은 뒤 잡아야
  • 배성호 기자
  • 승인 2018.11.02 14:55
  • 호수 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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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시대=배성호기자]

사용연한 지난 소화기는 꼭 교체… 몸 낮추고 물수건으로 코 막고 탈출
콘센트 주변 먼지 정기적으로 청소, 가연물질은 화기에서 멀리 둬야

화재가 발생하는 가을·겨울철에 접어들면서 경로당을 대상으로 한 화재 예방 교육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사진은 소방대원 경로당에서 소화기 사용법을 설명하는 모습.
화재가 발생하는 가을·겨울철에 접어들면서 경로당을 대상으로 한 화재 예방 교육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사진은 소방대원 경로당에서 소화기 사용법을 설명하는 모습.

“전화위복이라고 생각해요.”

지난 10월 22일 새로 문을 연 서울 강동구 방죽말경로당 김빈길 회장은 이렇게 말했다. 지난해 1월 알 수 없는 원인으로 2층 할아버지방이 전소됐고 안전검사 끝에 재건축이 결정됐다. 이로 인해 2년여간 사랑방 없이 지내야 했던 어르신들은 마침내 보금자리를 되찾았다. 김 회장은 “화재 당시 사람이 있었다고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면서 “화재 관련 교육을 꾸준히 해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화재가 많이 발생하는 계절에 접어들면서 지자체별로 경로당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예방 교육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특히 거동이 불편한 회원이 많은 경로당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대처요령을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한다.

현재 화재 예방 교육에서는 일상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화재 및 안전사고 사례를 중심으로 대처 요령을 알려주고 경로당에 비치된 분말소화기와 투척용소화기 등의 올바른 관리와 사용법을 소개하고 있다.

화재는 크게 목재, 종이 등에 불이 붙어 일어나는 일반 화재, 휘발유 등 가연성 액체 때문에 발생하는 유류화재, 다리미 전기제품 등에서 발생하는 전기화재 등으로 나뉜다. 일반적으로 경로당에 많이 비치된 분말소화기는 냉각과 질식 방법으로 불을 끄기 때문에 일반‧유류‧전기화재 발생 시 모두 사용이 가능하다. 최근에는 가정에서 흔히 발생하는 일반‧유류 화재에 최적화된 스프레이형 강화액 소화기도 인기를 끌고 있다. 무게도 가벼워 어르신들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분말 소화기 사용법은 간단하다. 안전핀을 제거하고 호스를 잡아 불이 난 곳을 겨냥한 채 손잡이(레버)를 당기면 된다. 다만 불이 났을 때 빨리 끄고 싶은 마음에 손에 들고 레버를 잡은 상태로 안전핀을 제거하려다 뽑지 못하고 당황해 화를 키우는 사례가 많다. 일단 화재가 발생하면 침착하게 소화기를 바닥에 내려놓은 상태에서 안전핀을 제거해야 큰 피해를 방지할 수 있다. 

또 보통 소화기를 아무렇게나 방치하는 일이 잦은데 습기가 없고 눈에 잘 띄는 곳에 놓되 직사광선을 피할 수 있는 곳에 비치해야 한다. 소화액이 굳기 때문에 3개월에 한 번씩 위 아래로 한 번씩 뒤집어 주는 것이 좋다. 이때 소화기에 귀를 댔을 때 ‘촤’ 하며 액이 이동하는 소리가 들리지 않고 사용기한도 지났다면 반드시 교체해야 한다.

화재가 발생했다면 자신의 위치를 알린 후 젖은 손수건 등으로 코와 입을 막고 신속히 탈출한다. 자세를 최대한 낮추고 숨을 짧게 쉬며 부득이하게 불길 속을 통과해야 할 경우 물에 적신 담요를 뒤집어써야 한다.

가장 좋은 것은 꾸준한 감시와 관리를 통한 예방이다. 전기화재를 방지하기 위해선 콘센트, 플러그, 배선 주위의 먼지를 정기적으로 청소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여러 개의 멀티탭을 문어발식으로 사용해서도 안 된다. 습기나 물기가 있는 곳에서는 누전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유류화재 예방을 위해선 화기취급시설, 화기취급기구 주변에 가연물질을 두지 않아야 한다. 경로당에선 식용유를 많이 사용해 요리할 때 특히 주의해야 한다. 불이 켜진 상태로 연료를 주입하거나 이동하지 말아야 하고 요새 많이 사용하는 소형 난방기구 등은 반드시 경로당을 퇴실 할 때 전원을 차단했는지 확인해야 한다.

가스로 인한 화재 예방을 위해선 호스연결 부분에 수시로 비눗물을 발라 가스가 새는지 확인한다. 사용 후에는 중간 밸브를 꼭 잠근다. 만약 가스 냄새가 나면 환기를 시키고 LPG의 경우는 바닥을, 도시가스의 경우 천장을 빗자루로 쓸어낸다. 

바람이 심할 때는 쓰레기를 태우거나 모닥불을 피우지 않는다. 반드시 지정된 장소에서만 담배를 피우고 꽁초도 아무데나 버리면 안 된다.

배성호 기자 bs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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