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절반 이상 “결혼은 필수 아닌 선택”
국민 절반 이상 “결혼은 필수 아닌 선택”
  • 조종도 기자
  • 승인 2018.11.09 10:46
  • 호수 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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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18년 사회조사’

[백세시대=조종도기자]

“결혼하지 않고 동거할 수 있다” 56.4%가 동의

48.3% “부모 부양은 가족·정부·사회 공동책임”

65세 이상의 60%만 “배우자에 대해 만족한다”

우리나라 국민의 절반 이상이 ‘결혼은 필수가 아닌 선택’으로 생각하는 등 결혼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이 달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세 이상 국민 가운데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48.1%로 사상 처음으로 50% 이하로 떨어졌다. 이에 비해 남녀가 결혼하지 않고 동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56.4%로 절반을 넘어섰다.

통계청은 11월 6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18년 사회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사회조사는 복지·사회참여·가족·보건 등 10개 부문 중 5개 부문을 격년제로 조사하고 있으며, 지난해 복지·사회참여 등을 조사한 데 이어 올해는 가족·보건·교육 부문 등을 조사했다. 전국 만 13세 이상 가구원 약 3만9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5~6월 조사를 진행했다.

우리나라의 13세 이상 남녀 중 결혼에 대해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48.1%)은 2년 전인 2016년(51.9%)에 비해서 3.8%p나 떨어졌다. 결혼을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46.6%,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3%였다.

성별로 보면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남성(52.8%)이 여성(43.5%)보다 높았다. 결혼에 대한 반대 의견은 상대적으로 여성(3.8%)이 남성(2.2%)보다 높았다.

‘결혼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는 생각에는 30.3%가 동의했다. 이는 2016년에 비해 6.1%p 증가한 수치다. ‘결혼하면 자녀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69.6%로, 남성(72.6%)이 여성(66.6%)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에 대한 이러한 인식의 변화는 비혼(非婚)이 늘어나고, 부부가 평생 낳는 자녀 숫자를 뜻하는 합계출산률(2017년 1.05명)이 사상최저치를 기록하는 현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혼에 대해서는 ‘할 수도 있고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율이 46.3%로 증가하는 추세인 반면,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33.2%였다. 이혼을 반대하는 비율은 2016년보다 6.3%p 낮아졌다.

◇“부모 스스로 생활비 해결” 55%

부모의 노후 생계는 ‘가족과 정부·사회가 함께 돌봐야 한다’는 견해가 48.3%로 가장 많았다. 부모의 노후를 가족이 돌봐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26.7%로 2008년 40.7%에서 크게 감소했으며 2016년(30.8%)에 비해서도 떨어져 지속적인 감소추세를 보였다. ‘부모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응답은 19.4%로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정부 차원의 노인복지제도가 확대돼야 할 뿐만 아니라 자식에 기대지 않기 위해 개인 차원의 노후 대비가 이뤄져야 함을 알려준다.

자녀와 함께 사는 부모의 비율은 27.1%로 2008년(38.0%)에비해 10.9%p 줄어들었다. 부모만 따로 사는 경우는 69.5%로 2008년(60.2%)에 비해 9.3%p 증가했다.

부모 스스로 생활비를 해결하는 비율은 55.5%로 갈수록 증가했다. 부모의 생활비를 자녀가 제공하는 비율은 44.4%로 점점 감소하고 있다. 특히 도시 지역은 부모의 생활비를 스스로 해결하는 비율이 57%나 됐다. 반면 농어촌 지역은 자녀가 제공하는 비율이 54.1%로 높았다.

◇배우자와 만족도, 남성이 여성보다 높아

가족 중 ‘자녀와의 관계’에 대한 만족도는 75.6%로 가장 높으며, ‘배우자와의 관계’ 만족도는 69.5%였다. 가족에 대한 만족도는 2년 전에 비해 골고루 높아졌다.

배우자와의 관계는 남편의 75.8%가 만족하는 데 비해 부인은 63%가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젊은 부부일수록 배우자에 대해 만족도가 높았다. 30대는 79%, 40대는 73.4%가 만족을 나타내는 데 비해 65세 이상은 60.8%만 배우자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조종도 기자 jdcho@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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