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지영 경희미르한의원 제주점 대표 원장]
홍삼은 지금부터 1000년 전인 고려 시대 때부터 만들어졌습니다. 산삼이나 인삼을 오래 보관하기 위해서 개발된 방법이었죠. 다른 나라에도 인삼이 있지만, 유독 한국산 인삼이 효과가 좋습니다. 그 당시에도 고려 인삼은 해외 각국에 약효가 좋은 것으로 유명세를 떨쳤고, 특히 중국으로 수출이 많이 되었습니다.
그 시절에는 우리나라에서 중국까지 운반되고 유통되기까지 빠르면 몇 달, 늦어지면 몇 년이 걸리기 일쑤였는데, 그러다 보니 생것은 썩고, 말린 것도 생각보다 쉽게 상하거나 벌레가 끼곤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삼(산삼, 인삼)의 유통을 위해 연구한 결과 탄생한 것이 홍삼입니다. 홍삼은 인삼을 찐 다음 말린 것으로, 20년까지 보관할 수 있습니다.
인삼의 주요한 성분은 사포닌입니다. 인삼의 사포닌은 일반적인 사포닌과 화학 구조가 다르며 약효 역시 달라서 진세노사이드(Ginsenoside)라 불리고 항염, 항암, 항산화, 콜레스테롤 저하 효과가 큽니다.
인삼에 열을 가하면 Rg1, Rb1, Rg3 같은 고기능 사포닌이 증가합니다. 쉽게 말해 효과 좋은 사포닌 비중이 높아지는 것이죠. 그렇지만 인삼을 찌는 과정에서 인삼 진액의 소실이 크기 때문에 홍삼을 만들고 나면 약효 성분이 상당히 빠져나가게 됩니다. 전체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유효 성분이 줄어든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홍삼은 인삼보다 효력이 적고 부작용도 덜해, 효과도 서서히 볼 수 있고 부작용도 천천히 나타납니다.
한의원에서는 홍삼보다는 주로 인삼을 사용합니다. 인삼이 효과가 훨씬 좋기 때문이죠. 한의원은 의료기관이기 때문에 식품의약품안전처 기준에 따라 제약 회사의 엄격한 검사를 거친 약재만 입고되는데, 인삼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인삼도 약이므로 당연히 부작용이 있지만, 한의사는 국가에서 의료인 면허를 받아 인삼의 부작용을 컨트롤하면서 인삼의 효과를 극대화하도록 다른 약재들과 함께 처방합니다. 장기간 똑같은 제품을 천편일률적으로 복용한다면 효과도 볼 수 있겠지만, 당연히 부작용도 누적됩니다. 따라서 체질과 증상에 따라 맞춤 약을 구성하고, 정기적으로 체크하여 약을 바꿀지 그대로 복용할지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전문가와 상의하고 약을 복용하는 것이 어렵다면 건강 향상을 위해 기능식품을 섭취할 수도 있는데, 그럴 때는 꼭 제품 뒷면을 확인해야 합니다. 약재의 원산지는 어디인지, 적절한 검사를 거친 것인지, 그 약재가 과연 몇 퍼센트나 들어 있는지, 만약 부작용이 생긴다면 어떻게 처리해야 할 것인지 확인하고 복용해야 안전합니다.
출처:한의사들이 읽어주는 한의학/맑은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