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희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교수
[김용희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교수]
-식도암 수술 후 위급한 상황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먹자마자 토하고 물도 토하는 경우 응급실에 바로 오는 것이 좋다. 구토가 반복되는 경우는 음식물이 잘 내려가지 않는 것으로, 필요하면 투약을 늘려야 하기 때문에 바로 병원에 와야 한다. 음식을 먹을 때마다 기침을 한다면, 사레가 걸렸거나 기관지 등에 합병증이 생겼을 가능성이 크므로 병원에 바로 와야 한다. 또 목소리가 변하면서 먹을 때마다 기침하는 증상이 동반된다면 성대신경 근처에서 암이 재발했을 가능성이 높다. 목소리가 변했다고 느끼면 빨리 병원에 오는 것이 좋다. 목 주변에 만져지는 혹이 있어도 재발했을 가능성이 크다.”
-수술 후 똑바로 누워 자면 안 된다는데.
“식도암 수술 환자들은 평생 똑바로 누우면 안 된다. 정상적인 식도를 가진 사람들은 목과 배 사이에 두 군데 정도 관문이 있어서 음식물의 역류되는 일이 없다. 하지만 식도암 수술을 받은 사람들은 이런 관문이 없다. 입부터 장까지 하나의 통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수평으로 눕거나 물구나무서기를 하면 음식물이 역류한다. 평생 수평으로 누우면 안 된다. 침대의 경우 머리 쪽에 물건을 받혀 높여주는 것이 좋은데, 굳이 병원용 침대를 구입할 필요는 없다. 침대를 사용할 때는 머리 쪽에 벽돌을 두세개 정도 넣어 올려 주면 큰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다. 쿠션이나 베개를 받치는 경우도 있는데 베개를 사용하다간 자다가 미끄러져서 역류하는 자세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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