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삼키기 어려울 정도면 식도암 가능성 높아
음식 삼키기 어려울 정도면 식도암 가능성 높아
  • 이영주 기자
  • 승인 2018.11.09 14:32
  • 호수 6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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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도암의 증상과 치료

[백세시대=이영주기자]

초기엔 증상 느끼지 못해… 체중 감소하고 흉통, 기침 증상 나타나기도

수술로 식도 제거하고 식도-위 연결… 금주, 금연 외에 탄 음식 조심을

박영태(90‧가명) 어르신은 몇 달 전부터 음식을 삼키는데 불편감이 있었다.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으나, 최근 삼키기 어려운 증상이 심해지고 목소리도 쉬자 병원을 찾았다. 병원에서 내시경, CT 검사 등을 실시한 박 어르신에게 의사는 ‘식도암’ 진단을 내렸다.

식도는 입으로 섭취한 음식물을 위장까지 내려 보내는 통로 역할을 하는 신체기관으로 길이는 24~33cm 정도 된다.

식도에 암이 발생하면 음식을 삼키기 어렵거나 삼킬 때 통증이 발생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이러한 증상을 느낄 때는 암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식도암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고 알려져 있다.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2015년 식도암 발병률은 2420건으로 전체 암 발생의 1.1%를 차지했다. 연령별로는 70대가 34.8%로 가장 많고, 60대(31.6%), 50대(18.8%) 순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성 환자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김용희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식도암의 발병률은 낮지만 사망률은 상당히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식도암 치료는 크게 수술, 방사선요법, 항암화학요법이 있다. 환자가 수술이 가능한 상태라면 수술로 암을 제거하고 위나 대장 등을 이용해 식도 재건술을 시행한다. 식도암 수술은 매우 복잡하고 어려운 수술이다. 식도가 심장, 폐, 척추 등 주요 장기들과 인접해 있기 때문이다. 

◇식도암의 증상

식도암 초기에는 환자 대부분이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 그래서 별다른 증상 없이 내시경 검사 등으로 발견되는 식도암은 대부분 초기에 해당한다. 

식도암이 진행돼 식도가 좁아지면 음식을 삼키기 어려운 연하곤란 증상이 나타난다. 처음에는 고기나 깍두기 같은 딱딱한 음식을 삼키는데 어려움을 겪다가 나중에는 죽, 미음, 물까지 삼키기가 어렵게 된다. 또 앞가슴이나 등에서 통증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이 반복되면 식사량이 자연적으로 줄게 되어 체중감소와 심각한 영양실조가 나타나기도 한다. 암이 식도 내부를 막아 음식물이 아래로 내려가지 못하게 되면 식사 후에 먹었던 음식물이 다시 입으로 역류하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이와 함께 입으로 올라온 음식물이 기도로 넘어가게 되면 기침이나 흡인성 폐렴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 

◇식도암의 치료

식도암의 가장 근본적인 치료방법은 수술이다. 암이 식도에 국한돼 발생한 경우 수술로 식도를 제거한다. 일반적으로 수술은 재발 방지와 근본적 치료를 위해 식도뿐 아니라 주변의 림프절 등 광범위한 절제가 이뤄진다. 암이 전이된 상태라면 절제술과 함께 항암화학요법 및 방사선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식도암의 근본적인 치료법은 수술로, 식도를 절제한 후 남아있는 식도와 위를 연결하는 수술법이 가장 많이 시행된다.	그림=대한의학회
식도암의 근본적인 치료법은 수술로, 식도를 절제한 후 남아있는 식도와 위를 연결하는 수술법이 가장 많이 시행된다. 그림=대한의학회

수술로 식도를 절제한 후에는 입으로 음식 섭취가 가능하도록 식도 재건술을 시행한다. 목 부위의 식도 입구와 위를 연결하는 것인데, 위장을 끌어 올려 연결하는 식도-위 문합술이 가장 많이 시행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대장 또는 소장의 일부를 절제해 목 부위의 식도와 위 사이를 연결하기도 한다. 

전문가는 수술을 하면 완치 가능성이 다른 치료법에 비해 높다고 말한다. 하지만 모든 식도암 환자가 수술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수술은 복합적인 요소를 고려해 결정되는데, 환자의 전신 상태가 수술을 받기 힘든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로봇수술이 시행되기도 한다. 로봇수술은 로봇 기기를 체내에 삽입한 후 의사가 외부 시스템으로 로봇을 조작해 수술하는 것을 말한다. 기존의 수술 방식에 비해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며, 흉터가 작게 남는다는 등의 장점이 있다. 단점은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비용이 비싸고 의사에 따라 수술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주변 장기로 전이되지 않은 초기 식도암 환자들이 로봇수술의 주요 대상자가 된다.   

김용희 교수는 “합병증이 우려되기는 하지만 완치의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수술을 받을 수 있는 상태라면 받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식도암 예방을 위해서는 철저한 금연과 금주가 가장 중요하다. 술을 자주 마시면서 담배까지 피우면 식도 점막 등에 손상이 빨라진다. 발암물질이 체내에 침투하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남성 환자가 많은 이유도 여성에 비해 술자리가 잦고 흡연 인구가 많은 탓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불에 탄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탄 음식에는 식도암을 유발하는 니트로사민과 같은 발암물질이 포함돼 있다.

이영주 기자 yj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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