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오현주기자]
경기·인천·강원연합회 한자리에 모여 노인회 발전 방안 모색, 특강도
이종한 회장 “국가도 돕겠지만 노후복지는 경로당서부터 이루어져야”
수려한 북한강변을 배경으로 대한노인회 3개 연합회가 한 자리에 모여 노인회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
11월 15일,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의 마이다스호텔 대연회장에서 개최한 ‘2018 대한노인회 수도권 네트워크 포럼’. 이 행사는 대한노인회가 지역별로 개최해온 권역별 네트워크 교류사업과 같은 내용의 모임이다.
지역별 네트워크 교류사업은 지역의 노인정책을 통한 고령사회 대응과 역할증진 방안 모색, 노인회와 지역 간 네트워크 구축 방안 마련이라는 취지로 전국에서 열리고 있는 행사이다. 영남권 네트워크(울산·8월 29일), 호남권네트워크(광주광역시·9월 7일)에 이어 세 번째이다.
이날 행사에는 경기·인천·강원연합회의 연합회장, 지회장, 사무처·국장, 황진수 대한노인회 이사, 이현숙 대한노인회 정책위원(백세시대 발행인), 윤영미 경기도 노인정책팀장 등 12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서울연합회는 타 행사와 겹쳐 부득이 참석하지 못했다.
행사를 주관한 이종한 대한노인회 부회장 겸 경기연합회장은 개회식에서 경기연합회가 역점을 두는 노인복지사업 3가지를 소개했다. 이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회원이 많아야 노인을 대표하는 단체라고 할 수 있다. 경기의 44개 지회장과 사무처국장, 경로·관리부장 등의 피나는 노력 끝에 회원 수가 전체 노인의 30%를 넘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어 “관내 9500여개 경로당과 지역의 기업, 단체, 자영업자들이 협약을 맺어 경로당 활성화를 돕는 1사 1경로당 사업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고 한 후 “헐벗고 가난으로 배우지도 못한 우리 세대의 노후 복지가 경로당에서부터 이루어져야 한다는 신념으로 어르신들의 일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경기는 취업지원센터를 통해 매년 7000여명을 취업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끝으로 “노인복지관도 노인회가 운영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한 뒤 박용화 경기 광주시지회장이 최근 각고의 노력 끝에 노인복지관을 수탁·운영하게 된 사례를 소개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어 박용렬 인천연합회장이 연단에 올라 “알차게 행사를 준비한 경기연합회장에게 감사 드린다”고 인사한 후 “인천은 10개 구·군 지회에 1490여개의 경로당이 있으며 300만 인구 중 노인이 38만여명이고 회원은 18% 선”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이어 “경기연합회장으로부터 회원이 30%를 넘었다는 말을 전해 듣고 깜짝 놀랐다. 우리도 열심히 회원배가운동을 펼쳐 그 수준으로 끌어 올려야겠다는 생각을 가졌다”고 밝혔다.
김완식 강원연합회장은 “강원의 회원은 14만7000여명으로 전체 노인(28만여명)의 50%를 넘는다. 철원·양양의 경우는 80%를 웃돈다”고 소개한 후 “3개 연합회가 한 자리에 모여 친목도 도모하고 정보도 교환하는 네트워크 교류 행사가 앞으로도 자주 열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오찬을 한 후 황진수 대한노인회 이사로부터 특강을 들었다. 황 이사는 한성대 총장대행, 위덕대 석좌교수를 지냈다.
황진수 이사는 노인 나이 상향, 불효자 반대법 등 국회에서 논의되는 노인정책들을 중심으로 노인복지의 현재와 미래를 조명했다. 대가족의 몰락과 핵가족의 등장으로 인한 새로운 형태의 노인 학대에 대한 법적인 대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황 교수는 “노인학대는 친고죄라 피해 당사자가 고소를 하지 않으면 수사를 할 수 없다. 경로당 회장 등 주변 인물이 대신 고소할 수 있는 법이 마련돼야 불행한 일들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를 준비한 김진성 경기 가평군지회장은 “포럼을 마치고 돌아가면서 문화유산을 둘러보시라고 정약용 선생의 생가와 기념관이 가까이 있는 장소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오현주 기자 fatboyoh@100ss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