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재 대한노인회 경기 파주시지회장 “경로당 운영에 수고 많은 회장들… 사기 진작차 해외연수”
김윤재 대한노인회 경기 파주시지회장 “경로당 운영에 수고 많은 회장들… 사기 진작차 해외연수”
  • 오현주 기자
  • 승인 2018.11.16 13:35
  • 호수 6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백세시대=오현주기자]

전임 지회장을 명예회장으로 추대… 월례회의, 해외연수도 함께 해    

읍·면·동 실버경찰연합대 500여명… 파주시장이 우수대원에 시상

대한노인회 파주시지회 경로당 회장 24명이 지난 10월, 베트남을 3박 5일 일정으로 다녀왔다. 전국에서 경로당 회장을 비행기 태워 나들이 보내주는 지회는 흔하지 않다. 김윤재(81) 대한노인회 경기 파주시지회장은 “대한노인회의 근간인 경로당을 운영하는 회장들이 수고가  많은데 비해 마땅한 대우가 따르지 않아 안타깝다”며 “해외연수는 이분들에 대한 사기진작의 하나이며 임기 내 활동비 지급이 가능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회장은 지난 4월, 파주시지회장에 취임했다. 김 지회장은 파주군 초대 군의원, 조리농협 조합장,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회 상임위원을 지냈다. 지난 11월 중순, 파주시 가나무로에 위치한 노인복지회관 3층 지회 사무실에서 만나 지회 운영과 노인의 역할에 대해 들었다.

-노인복지회관 규모가 꽤 크다.

“복지회관 회원이 1만7000여명이며 하루 이곳에서 점심 식사하는 노인들이 700명에 달한다. 종교단체에서 수탁·운영하고 있다. 대한노인회는 제반 사정상 맡지 않았다. 지회는 조만간 이곳을 나갈 예정이다.”

-독립된 건물을 가질 계획이 있는지.

“시에서 440억원을 투입해 운정신도시에 또 다른 복지관을 짓는다. 연면적 4150㎡,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다누림복지관이다. 그곳에선 지회가 좀 넓게 주도적으로 사용할 것 같다.”

-파주시는 어떤 도시인가.

“북미정상회담,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반도에 평화와 협력의 새로운 시대가 열리면서 분단의 현장인 파주가 통일의 길목으로서 할 일이 많아졌다.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 서해로 흐르고 자유로와 통일로, 경의선 철도의 중단점인 도라산역이 있다. 율곡·황희·윤관 장군 등의 유적을 간직한 문향의 고장이다.”

파주시지회는 16개 읍·면·동 분회, 411개 경로당을 두었다. 파주시 전체 인구는 47만여명, 노인은 5만6000여명으로 ‘젊은 도시’다. 대한노인회 회원은 1만7200여명으로 노인인구의 30%가 넘었다.

-경로당 시설은.

“아파트가 많이 들어서고 있지만 아직은 아파트 경로당보다는 자연부락 경로당이 더 많다. 전반적으로 시설이 잘 돼 있다. 낙후된 곳은 손을 봐 불편함이 없도록 하고 있다.”

-지회장 취임하고 7개월이 지났다. 그간 주력한 부분은.

“지금 노인들은 고생을 많이 한 세대다. 자식 부양에 집중하느라 자신은 아무것도 갖지를 못했다. 노인이 존경과 공경을 받으려면 경제적으로 독립하고 일을 통해 사회와의 관계를 이어가야 한다. 그런 이유에서 노인 일자리창출에 역점을 두었다. 경로당이 편안한 쉼터가 되기 위한 조건이기도 하다.”

김 지회장은 “경로당이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는 장소가 돼선 안된다. 가령 쇼핑백 손잡이를 붙이는 단순한 일로 소소한 수입을 올려 생활 안정에 도움이 돼야 편안한 쉼터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파주시지회는 올해 일자리 711개를 마련해 노인들에게 참여의 기회를 주었다. 파주시지회는 민간취업 분야에도 탁월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김 지회장은 “한때 민간취업 분야가 취약했지만 4년 전 취업지원센터 개설 이후 취업 알선 성적이 좋아 중앙회로부터 잇따라 최우수상을 받고 해외연수도 다녀왔다”고 말했다. 지회 취업지원센터는 올해 취업 목표량의 170%를 달성했다.

-건강증진을 위한 사업은.

“노인들이 스포츠 활동을 많이 한다. 게이트볼은 경기장이 있지만 그라운드골프장이 없어 시에다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다.”

-경로당 운영비는.

“쌀, 난방비 등 합쳐 연 평균 800만원 선이다. 경기연합회에서 상위에 속한다.”

-400개가 넘는 경로당을 어떻게 관리하나.

“분회장들의 월례회의 결과가 경로당 회장들에게 전달되는 식으로 관리체계가 잘 돼 있다. 마침 내일은 분회장들과 실버경찰대장들이 제주도를 다녀온다.”

-실버경찰대장은 무언가.

“2005년 당시 파주시장이 만든 어르신봉사단체로 실버경찰연합대가 있다. 17개 소에 20~30명씩 총 500여명이 있다. 이들은 환경정화, 교통지도, 불우이웃돕기를 한다. 탄현·월롱·적성면은 고구마를 경작해 얻은 수익금으로 장학금을 주기도 한다. 경찰복 그대로 갖춰 입고 활동하는 모습이 주민들에게 모범이 되고 신뢰감도 준다. 봉사의 시간이나 성과의 측면에서 볼 때 전국에서 유일하다고 말할 수 있다.”

김윤재 파주시지회장이 지회 직원들과 회관 앞에서 단합을 강조하고 있다. 왼쪽에서 세 번째부터 박세영 노인대학장, 김 지회장, 최영호 사무국장.
김윤재 파주시지회장이 지회 직원들과 회관 앞에서 단합을 강조하고 있다. 왼쪽에서 세 번째부터 박세영 노인대학장, 김 지회장, 최영호 사무국장.

파주시지회는 매년 1~9월까지 이들의 봉사활동 실적, 특수시책 등을 평가해 상을 주어 격려하고 있다. 김 지회장은 “11월 7일 파주시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파주시장 등 55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실버경찰연합대 활성화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우수실버대원 표창도 하고 지역대원 소양교육도 했다”며 “타 지회에서 우리의 것을 벤치마킹해 운영하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노인대학은 어떤가.

“노인대학도 활성화됐다. 3개 노인대학(450명)과 1개 노인대학원(160명)을 두었다.”

인터뷰 자리에 배석했던 박세영 노인대학장은 “대학원 석사과정을 마친 이들이 계속 공부할 수 있도록 지회는 앞으로 박사과정도 마련할 예정”이라고 거들었다.

김 지회장은 조리읍 출신으로 경기고, 연세대 교육학과, 동 대학원 경영대학원을 수료했다. 봉일천 우체국장을 지냈다. 민주평통 상임위원으로서의 공적을 인정받아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훈장을 받기도 했다.

-그 학력으로 우체국장은 의외다.

“정치인의 꿈을 실현하기 위한 발판이었다. 1960년대 당시 재원이 부족했던 정부는 읍면에 자비로 우체국 건물을 마련한 민간인에게 우체국장 직위를 부여하는 별정우체국 제도를 실시했다. 3년 간 우체국장을 지내고 국회의원 사무국장으로 자리를 옮겨 정당 생활을 16년간 했다.”

김 지회장은 이어 “몇 차례 총선에 나설 기회가 있었으나 그때마다 타 후보들과의 사적인 인연으로 후보 자리를 양보해 결국은 군 의원(4년)으로 만족해야 했다”며 웃었다.

-선거를 많이 치렀을 텐데, 선거 승리의 비결이라면.

“후보 못지않게 선거운동원이 중요하다. ‘후보는 마음에 들지만 운동원이 싫어서’라고 말하는 이들이 많다.”  

김 지회장은 주변의 권고로 파주시 조리읍 분회장(8년)과 부지회장을 맡으면서 대한노인회와 인연을 맺었다. 지회장 선거에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돼 이명세 전 파주시지회장의 뒤를 이었다. 

김 지회장은 지회에 드문 선례를 남기기도 했다. 전 지회장을 명예회장으로 추대함으로써 연임의 소중한 경륜과 지혜가 사장되지 않도록 배려한 것이다. 

김 지회장은 “명예회장이 8년간 지회를 잘 만들어놓아 제가 일하기가 쉽다”며 “(명예회장이)분회장 월례회의에도 참석하고 지난번 베트남 여행도 같이 갔고 제주도도 같이 간다”고 말했다.

오현주 기자 fatboyoh@100ssd.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