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들이 읽어주는 한의학 13] ‘허리 삐끗’은 디스크와는 달라
[한의사들이 읽어주는 한의학 13] ‘허리 삐끗’은 디스크와는 달라
  • 김제명 경희미르한의원 분당점 원장
  • 승인 2018.11.16 13:36
  • 호수 6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제명 경희미르한의원 분당점 원장]

한의원에는 디스크 말고도, 허리 삐끗, 혹은 허리 근육통이라고들 흔히 말하는 급성 요추 염좌 환자들이 참으로 많이 내원하십니다. 보통은 허리에 힘을 주지 못하고, 때에 따라서는 아예 움직이지도 못하기 때문에 매우 당황하시고,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또한, 심하면 웃거나 기침을 할 때 통증 부위가 심하게 울리기 때문에 함부로 웃거나 기침을 하기도 힘듭니다. 

이런 경우 환자에 따라서는 그 통증이 너무 심해서 응급실에서 MRI(자기공명영상장치) 촬영을 하거나 입원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허리 삐끗’ 환자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디스크나 좌골신경통과는 그 병의 원인이 다릅니다. 이런 경우는 평소에 척추의 문제 유무와 상관없이 올 수 있습니다. 즉, 척추의 문제라기보다는, 척추와는 무관한 근육통의 일종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한의학적으로는 신허요통(신장의 기능이 허약해져서 나타나는 요통)이나 담음요통(담이 허리근육에 뭉쳐서 생긴 요통)의 범주에 해당이 됩니다. 

보통 ‘허리 삐끗’ 환자에게서는 다음과 같은 정황이 포착되기 마련입니다. 

첫째, 최근에 피로하거나 무리하였다. 둘째, 나쁜 자세, 특히 오래 서 있거나, 오래 앉은 자세를 많이 하였다. 또는 소파에 누워서 나쁜 자세로 TV 시청을 오래 하였다. 셋째, 환절기에 허리 근육 쪽이 따뜻해야 하는데 미처 보온에 신경을 쓰지 못하고, 침구류를 여름 것으로 사용하였다. 넷째, 갑자기 무엇을 들거나 하는 행위를 하였다. (하지만 단순한 재채기를 심하게 하거나 화분 등을 살짝 들었는데도 올 수 있습니다.)

이런 허리 통증은 근육이 심하게 뭉쳐서 생긴 통증이기 때문에, 그 이유에 대해서 정확히 알고 접근하면 치료에 도움이 됩니다. 허리가 삐끗한 경우는 보통 푹 쉬면 짧게는 2주, 길게는 3주 후에 완쾌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허리를 삐끗하고 최초 3, 4일간의 통증이 매우 심하며, 때에 따라 시간이 갈수록 통증이 심해지기도 합니다. 보통 허리를 삐끗한 경우에 한의원에서 침구 치료를 하면, 통증 기간이 약 1주일에서 10일 내외로 단축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허리 통증이 나타나면 집에서는 몇 가지 원칙을 준수하는 것이 좋습니다. 

첫째, 절대 음주를 하지 않아야 합니다. 보통 남성의 경우에 허리가 시큰거리는 것에도 불구하고 음주해서, 그 통증이 매우 악화되기도 합니다. 

둘째, 허리 통증 최초 3, 4일간은 운동을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근육이 뭉친 경우에는 가벼운 스트레칭 이외에는 무리한 운동이 통증을 악화시킵니다. 헬스 트레이닝을 매일 하거나 골프 라운딩 등으로 무리하게 운동하여 상태를 악화시키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셋째, 똑바로 누워서 주무시는 것보다는 허리가 눌리지 않게 옆으로 누워서 주무시는 것이 좋습니다. 부득이한 경우에는 똑바로 누워서 무릎을 굽힌 자세로 주무시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근육이 뭉쳐 있는 상태이므로, 따뜻한 찜질을 자주 하시고, 진통 소염 효과가 있는 외용제(피부에 바르는 약제)를 통증 부위에 바르고 마사지를 하시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한의원에서 치료하는 방법으로는 침, 뜸, 부항 요법 등이 통증을 경감시키고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데 매우 유용한 방법입니다. 

환절기에는 이러한 ‘허리 삐끗’ 말고도 목, 어깨 뭉침 등도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하시고 대비하셔야 합니다.

출처:한의사들이 읽어주는 한의학/맑은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