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기가 저물고 18세기가 시작되던 시점은, 안으로는 주자학으로 국가를 재건했던 시기가 끝나고 바야흐로 세속화가 진전하는 시기였다. 양반·남성에 비해 열등하다고 보았던 중인·서민·여성 등의 역량이 신장되었다. 밖에서는 오랑캐로 멸시했던 청나라의 융성이 확연했다. 이에 대응해 조선의 선비들은 주자학적 질서와 명분으로 조선의 재건과 동아시아 변화에 적응하려 했다.
조선 후기를 정치적 이해가 아니라 사상 중심으로 파악하기에 이 책은 조선의 역사를 이해하는 새로운 실마리를 제공한다.
이경구/384쪽/2만원/푸른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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