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처, 여성 32명 포함 128명 독립유공자 포상
보훈처, 여성 32명 포함 128명 독립유공자 포상
  • 배성호 기자
  • 승인 2018.11.16 14:07
  • 호수 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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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열 아내’ 가네코 후미코, 옥사 92년만에 건국훈장
가네코 후미코 여사와 박열 의사.
가네코 후미코 여사와 박열 의사.

독립운동가 박열 의사의 일본인 아내인 가네코 후미코 여사가 옥사한 지 92년 만에 독립유공자로 인정돼 훈장을 받는다. 국가보훈처는 10월 17일 제79회 순국선열의 날을 계기로 가네코 여사 등 여성 32명을 포함해 총 128명의 독립유공자에게 건국훈장과 건국포장, 대통령표창을 추서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포상되는 독립유공자는 건국훈장 28명, 건국포장 17명, 대통령표창 83명으로, 포상자 중 생존자는 없다. 포상은 순국선열의 날 기념식에서 후손들에게 수여될 예정이다.
건국훈장 애국장이 추서되는 가네코 여사는 식민지 한국인의 처지에 공감해 박문자(朴文子)란 필명으로 활동하면서 박열 의사와 함께 일본 제국주의와 천황제에 저항했다. 일왕 부자를 폭살하고자 박 의사를 도와 폭탄을 반입하다가 체포돼 사형 판결을 받은 뒤 무기징역으로 감형돼 옥살이 중 1926년 7월 숨졌다.
일본인이 우리나라의 건국훈장을 받는 것은 가네코 여사가 두 번째다. 앞서 일본 제국주의를 비판하고 일본의 조선인 토지 강탈에 대항해 한국인을 변호하고 박열 의사의 변론도 맡았던 후세 다쓰지 인권변호사가 2004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다.
작년에 개봉한 영화 ‘박열’을 통해 알려진 것처럼 박 의사와 가네코 여사는 함께 무정부주의 운동을 했던 동지이자 연인이었다. 둘은 일왕 부자 암살계획을 세웠다는 혐의로 체포된 이후 옥중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재판 기간 일제의 재판을 비웃는 듯한 포즈의 결혼사진이 공개돼 주목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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