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시-아츠기시(厚木市) 게이트볼 교류전 참가기, “8년간 한·일 민간교류에 일익 담당해 보람”
군포시-아츠기시(厚木市) 게이트볼 교류전 참가기, “8년간 한·일 민간교류에 일익 담당해 보람”
  • 임범철 대한노인회 군포시지회장
  • 승인 2018.11.16 14:25
  • 호수 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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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범철 대한노인회 군포시지회장]

임범철 대한노인회 군포시지회장
임범철 대한노인회 군포시지회장

홀수해에는 군포서, 짝수해엔 일본서 교대로 경기 치러

방문 경기서 올해 첫 우승…아츠기시 환대·환송 인상적

대한노인회 군포시지회 게이트볼 선수단은 군포시와 일본 아츠기시(厚木市)의 노인게이트볼 친선 교류전을 위해 지난 10월 29일부터 11월 1일까지 4일간 일본을 다녀왔다. 

군포시와 아츠기시가 2005년부터 자매결연을 맺었으니 올해로 교류 13주년이 됐다.

매년 치러지는 스포츠 교류전은 짝수해에는 군포에서 아츠기로 가고, 홀수해에는 아츠기 선수단이 군포를 방문한다. 나는 아츠기를 네 번째 방문했다. 

아츠기는 가나가와 현의 중앙 사가미(相模) 평야에 자리잡은 도시로 아츠기라는 지명은 숲이 무성해 목재의 집산지였던 데서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 과일과 화훼 농업 위주였으나 1970년대부터는 서비스 산업 도시로서 수도권 기능의 일부를 담당해온 것으로 여겨진다. 

우리 일행은 단장인 나를 포함해 15명(선수 12명, 시청직원, 통역)이다. 첫째 날 오전 8시 30분에 15명 전원이 시청 앞에서 시장님의 환송을 받으며 버스로 김포공항에 이동해, 12시 10분 JL902편으로 일본 하네다 공항으로 출발했다. 

하네다 공항부터는 그동안 두 지자체 간 교류에 애를 써온 가이드 박정숙 씨의 안내로 아츠기로 이동했다. 렘브란트 호텔에 도착하여 고바야시 츠네요시(小林常良) 아츠기시 시장을 접견하였다. 고바야시 시장은 8년 전부터 재임해 친근감이 든다. 접견은 사각 테이블에 앉아서 서로 인사를 한 뒤 선물을 주고받는 순서로 진행됐다. 아츠기 측에서 참석한 분 중에 안면이 있는 분이 서너 명 되니 내 집 같은 생각이 들었다.

환영회가 2시간 동안 진행됐는데 음식과 주류 등을 정성들여 대접하는 것이 정말 친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환영회가 끝나고 숙소인 나나사와 자연교실로 40분 정도 이동했다. 

지난 10월 30일 일본 가나가와 현 아츠기시에서 군포시-아츠기시 노인게이트볼 친선 교류전이 열렸다. 두 지역 선수와 관계자들이 경기를 마친 후 함께 포즈를 취했다.
지난 10월 30일 일본 가나가와 현 아츠기시에서 군포시-아츠기시 노인게이트볼 친선 교류전이 열렸다. 두 지역 선수와 관계자들이 경기를 마친 후 함께 포즈를 취했다.

둘째 날, 오전 8시 40분 게이트볼 경기장으로 이동하여 10시에 개회식을 가졌다. 고바야시 시장과 내가 축사를 했다. 게임은 아츠기에서 4개 팀, 군포에서 2개 팀이 출전해 오후 3시에 모든 경기가 끝났다. 시합 결과는 군포 B팀의 우승이었다. 아츠기시 A팀이 2위, 아츠기시 D팀이 3위에 올랐다. 일본에 가서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모두 즐거워했다. 2012년과 2016년엔 각각 준우승을 한 적이 있다.

경기가 끝나고 도우메이 온천에서 2시간 목욕을 한 후 오후 6시에 친목회를 가졌다. 전체가 60명 정도 참석했다. 우리 일행 15명과 아츠기시 직원 몇 명은 경비를 보조받았으나 나머지 30~35명은 식비를 자부담으로 하는 것을 보고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 측에서 노래를 부르면 우리도 나가서 아리랑과 서울의 찬가를 부르며 즐겁게 마무리하고 전날 묵었던 나나사와로 돌아왔다.

셋째 날, 아츠기시 청사를 방문해 인사하고 시장의 환송을 받았다. 시장을 비롯해 40여명이 일렬로 서서 차가 안 보일 때까지 손을 흔들었다. 

일행은 이날 아사히 맥주공장을 견학했다. 아사이 맥주는 전국에 8개 공장이 있는데 하루 생산량이 캔맥주 200만개라고 한다. 제일 큰 공장은 이바라키 현에 있다고 말했다. 시음장에서 생맥주, 흑맥주를 마셔볼 수 있었다. 

점심을 먹은 후 오오와쿠다니(大涌谷)로 향했다. 이곳은 3000년 전 발생한 하코네 화산의 분화구를 가리킨다. 지금도 연기와 유황을 직접 볼 수 있는 하코네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많은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울퉁불퉁한 암벽에 흰 연기가 피어오르고 황화수소 냄새가 진동해 진행 중인 화산활동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다. 

하코네 온천도 방문했다. 서기 738년에 발견된 이 온천은 7곳의 온천이 유명해 옛날부터 ‘하코네 7탕’이라고 부르고 있다. 도쿄에서 가깝기 때문에 일본의 온천 매니아들에게 인기가 높다. 이곳은 산 정상에 아시노코라는 큰 호수가 있고 유람선이 운행하고 있다. 케이블카를 타고 산 정상에 올라가면 눈앞에 후지산 정상이 보인다.

온천욕을 끝내고 1시간 동안 간담회를 가졌다. 일행들은 “고바야시 시장의 환대와 환송이 고마웠다”면서 “일본 선수들이 한국에 오면 우리가 잘 해줘야겠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깨끗하고 친절하고 정까지 많은 일본에 대한 칭찬도 이어졌다.

일본을 여행할 때마다 느끼지만 담배꽁초 하나 없이 깨끗이 정비된 도로,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태도, 몸에 밴 친절함이 늘 감동을 준다. 

약 8년간 대한노인회 군포시지회장으로 일하며 8차례 군포시-아츠기시 노인게이트볼 교류전을 치렀다. 그동안 교류전을 통해 민간 교류의 일익을 담당했다는 자부심을 느끼며 군포시 관계자들께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아울러 교류전을 통해 만났던 아츠기시 관계자와 게이트볼 선수단의 건강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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