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잘 날 없는 BBQ, 오너리스크에 가격인상까지 불매운동 확산
바람 잘 날 없는 BBQ, 오너리스크에 가격인상까지 불매운동 확산
  • 라안일 기자
  • 승인 2018.11.20 16: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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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hc와 소송‧임원 줄사퇴…거듭된 악재에 ‘울상’
BBQ 치킨 윤홍근 회장이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열린 'BBQ 치킨 레몬' 개소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BBQ는 최근 윤홍근 회장 자녀들의 미국 유학 생활비 논란에 이어 기습적인 가격인상으로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에 직면했다. 사진=연합뉴스.
BBQ 치킨 윤홍근 회장이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열린 'BBQ 치킨 레몬' 개소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BBQ는 최근 윤홍근 회장 자녀들의 미국 유학 생활비 논란에 이어 기습적인 가격인상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백세경제=라안일 기자]BBQ 불매운동이 좀처럼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윤홍근 회장이 자녀들의 미국 유학 생활비용을 회삿돈으로 충당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시작됐던 불매운동은 치킨가격 인상이라는 ‘기름’이 더해져크게 확산되고 있다.

더욱이 한 때 한솥밥을 먹었던 bhc와의 소송과 임원들의 줄사퇴 등 악재가 거듭되면서 BBQ는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BBQ에 대한 불매운동은 한 매체가 윤 회장이 아들과 딸의 미국 유학비용 10억여원을 회삿돈으로 썼다는 보도가 나오자 불거졌다. BBQ는 해당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며 법정대응에 나서겠다고 했지만 윤 회장에 대한 비판은 물론 BBQ 불매운동도 불거지는 등 여론은 싸늘하다.

다만 윤 회장을 비롯해 오너 일가에 대한 비판글이 다수여서 불매운동은 금방 사그라질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꺼져가던 불매운동의 불씨는 오히려 BBQ가 되살렸다. 윤 회장 자녀 유학비 의혹이 제기된 지 일주일도 채 안 돼 BBQ가 기습적으로 가격인상을 단행하면서 여론은 급속도록 악화됐다.

BBQ는 지난 19일 가맹점주들의 요청이라는 이유로 인기메뉴들의 가격을 최대 2000원 인상한다고 공지했다.

황금올리브는 1만6000원에서 1만8000원, 통다리바베큐는 1만7500원에서 1만9500원으로, 서프라이드 치킨은 1만8900원에서 1만9900원으로 각각 값이 올랐다. 이들 메뉴가 전체 매출의 80%에 육박한 만큼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졌다.

특히 통상 가격 인상 일주일 전에 소비자들에 알리던 관행을 깨고 예고 없이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서 소비자들은 하루아침에 전날보다 2000원 비싸게 치킨을 구매해야 하는 등 혼선을 겪게 됐다.

또한 올해 BBQ 개별매장에서 배달료로 2000원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기습적인 가격 인상으로 기본 치킨 가격만 2만원에 달하자 소비자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는 셈이다.

때문에 BBQ 가격인상 기사와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BBQ제품을 불매하겠다는 의견들이 속출하고 있다.

실제로 “비싸면 불매해야 합니다. 고생은 프랜차이즈 점주가 하고 수익은 본사가 이래저래 다 빨아가고 상생은 지나가는 개한테 줘버린 것 같습니다”, “치킨이 대기업만 있는거 아니니 이번 기회에 중소 치킨도 드셔 보세요”, “오늘부터 BBQ치킨을 먹지않을 것을 선서합니다”, “제발 팔아주지 맙시다”, “불매가 답이다”, “2만원이면 안먹겠습니다” 등의 비난의 글들이 쏟아졌다. 

BBQ 관계자는 “동행위원회에서 안건이 나와 가격인상이 결정됐으며 지난 19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했다”며 “본사의 공급가 변동은 없다. 가격 인상에 따른 이익은 모두 점주들에게 돌아간다”고 해명했다.

이어 “매출 관련 집계는 1~2일 걸리는 만큼 가격인상에 따른 여파는 빠르면 이번 주 중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BBQ는 bhc와의 소송, 임원 줄사퇴, 슈퍼콘서트 논란 등 거듭되고 있는 악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BBQ는 수년째 bhc치킨과 민·형사 법정공방을 벌이고 있다. 특히 최근 영업비밀 침해를 이유로 박현종 bhc 회장을 상대로 1000억원대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지난 3월에는 가맹점주들에게 인테리어비를 떠넘긴 것으로 드러나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 3억원을 부과받았으며 10월에는 ‘슈퍼콘서트’를 주최하면서 인기그룹 엑소가 출연한다고 ‘거짓 홍보’를 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대표이사들이 취임 1년도 안 돼 연달아 사임하는 등 인사에서도 잡음이 일고 있다. 지난해 6월 가격 인상 논란에 따른 책임으로 이성락 전 대표가 취임 3주 만에 사임하더니 윤학종 대표도 지난 2월 1일 취임 이후 만 9개월만인 10월 31일부로 퇴사했다.

이어 커뮤니케이션실 전무와 상무가 연달아 물러나면서 BBQ의 수직적이고 경직된 조직문화에 대한 재점검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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